K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이 진행되면서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리츠 주가도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사실 신주 발행 규모가 1조원에 달했던 예정된 수순이자 불가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 적은 거래량과 거래규모에도 쉽게 휘청하는 리츠의 특성 때문에 변동성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바뀐 분위기, 대형주가 끌어내린 K리츠 시장.

실제로 12월 이후 ETF 내 보유 규모나 비중 등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K리츠 ETF의 간판인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의 경우 12월 들어 롯데리츠와 신한알파리츠, 한화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의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모두 유상증자에 나섰던 곳들로 조달 규모가 컸던 곳입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경우엔 증자에도 오히려 물량을 매도했습니다.

눈에 띄게 물량과 비중을 줄인 곳들도 확연히 나타납니다. 기존 1,2위 비중의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입니다. 두 곳 모두 신주 발행이 없었죠. 사실 리츠 ETF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했다면 이들의 비중은 줄어들 수 있지만, 투심에 냉기류가 돌면서 정체된 상태였습니다. 리파이낸싱 여파에 가라앉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축소폭도 컸습니다.

주목할 점은 리밸런싱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점입니다. 이달 20일까지 큰 폭의 조정을 한 이후 크진 않지만 23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11월말 상장한 KB발해인프라펀드인데요. 기존 5조원대 맥쿼리인프라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예정된 일입니다. 물론 언제, 얼마나 할 지도 관건입니다.

‘닮은 듯 다른’ 리츠와 인프라펀드, 그리고 투자 포인트

다행히 ETF 발 둔화는 리츠의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단기 수급과 센티멘털 변수에 가까운 만큼 반등 혹은 정상화 기대감은 유효합니다. 특히 극소수를 제외하면 내년 이후 배당 턴어라운드를 넘어 상향하는 곳들이 늘어날 곳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세테크’를 노릴 수 있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에서의 자금 유입도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포트폴리오 선정 기준,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