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재정 상태 셀프 점검!
현재 고정 수입은 월급이 유일합니다. 지출의 경우 미리 매달 고정적인 지출에서 +- 20만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Q2. 어떤 재테크를 하고 있나요?
예금, 적금, 주식 이렇게 3가지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월급날 적금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합니다. 만기가 된 적금은 예금으로 묶어서 관리합니다. 재테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의 금액이지만,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계좌에 입금한 예수금을 한도로 생각하고 투자 중입니다. 잃어도 괜찮을 정도의 금액을 기준으로 삼아 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재테크를 하는 목적이 궁금합니다.
사실 지금 당장의 목적은 없습니다. 막 취업했을 때 친언니가 30대에 큰돈이 나갈 일이 생기니까 미리 돈을 모아야 한다고 약간의 겁을 줘서 무작정 모으는 중입니다. 다행스럽게 물욕이 거의 없고, 소비가 크지 않아 월급만으로도 돈이 남습니다. 남은 돈은 열심히 모으는 중이고요. 굳이 현재의 재테크 목적을 찾자면 일종의 도파민 경험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액수는 아니지만 주식으로 수익이 생기면 예적금 만기 때보다 짜릿하더라고요.

Q4. 재테크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노력해 봤다! 하는 것이 있나요?
노력이라는 표현이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적금 상품 중에서 이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찾는 정도가 노력의 전부라 할 수 있거든요. 적극적으로 투자를 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Q5. 나의 재테크 지수는 몇 점인가요?
100점 만점에 50점. 딱히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말로는 재테크를 하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 속마음은 누가 떠먹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그럼에도 제 또래 친구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어서 50점을 줬습니다.

Q6. 재테크와 관련된 최고와 최악의 경험을 하나씩 이야기해 주세요.
재테크 경력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최악이나 최고라 할 만큼의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꼽아보자면 -20%를 기록했던 주식 투자 경험입니다.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손절했습니다. 마이너스 숫자를 보니 기분이 굉장히 안 좋더라고요. 물론 수익을 낸 경험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 발표 직전에 비트코인ETF와 조선업 관련주를 매수했는데 손해 본 투자 원금을 복구하고, 10% 추가 수익도 얻었습니다. 비트코인ETF는 대선을 노리고 매수했고, 조선업 관련주는 주가 관리에 신경을 쓰는 회사인데, 평소보다 주가가 낮아져 저점이라 생각하고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 조선업 관련주가 수혜주가 되는 행운까지 있었습니다. 손절도 하고, 익절도 하며 원금은 보존하고 있는 중입니다.

Q7. 내가 정한 재테크 원칙 또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월급날 무슨 일이 있어도 적금부터 입금합니다. 그리고 잃어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생활에 문제가 없을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합니다. 단 손절은 -5%일 때, 익절은 증권사 계좌를 주변에 자랑하고 싶을 때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Q8. 재테크의 최종 목표를 알려주세요!
목표는 역시 내 집 마련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여유로운 마음을 위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자유와 내 집 마련 정도일 것 같습니다. 적당히 먹고 살 수 있는 노후를 대비하고 싶어요.

Q9. 현재 재테크 고민은 무엇인가요?
고민은 3가지입니다. 공부, 꾸준함, 1억 모으기가 키워드입니다. 일단 공부는 주식 투자 공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니 주식 투자를 전략이 아닌 감성과 운으로 하고, 그렇게 생긴 사고 싶은 주식의 경우 당장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도감에 휩싸입니다. 결과적으로 사고 말죠.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식에서 쓰이는 말부터 너무 어려워서 용어 이해에서 늘 막혀버립니다.

두 번째 고민은 꾸준함입니다. 투자에 게을러지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예적금은 자동이체를 해 두면 끝인데, 주식 투자는 제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거시경제를 파악하고, 종목을 공부하고, 회사를 알아보고, 꾸준히 주식의 변동까지 신경 써야 하잖아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다들 어떻게 직장 생활과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1억을 모으면 자산 증식에 가속이 붙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1억을 모르고 무엇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왜 1억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가속이 붙는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1억을 모을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1억 모으기가 자산을 만드는 데 그만큼 중요한 것인가요?

뜨뜻미지근님이 재테크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뜨뜻미지근’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서 돈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모습인지, 그 삶을 살기 위해 충분한 자산과 소득은 어느 정도라고 여기는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필요한 상태인 것 같네요.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며 생각을 넓혀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 것도 중요하고요.

자신만의 가치관 세우기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명확한 가치관이 없다면 ‘요새는 이게 트렌드다’, ‘이 종목은 무조건 오른다’, ‘부자들은 다 여기에 투자한다더라’, ‘벌써 몇 프로가 올랐다더라’, ‘이때 산 사람들은 얼마를 벌었다더라’ 등의 이야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결국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라는 압도감에 휩싸여 확신 없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아서 큰 수익을 내고 짜릿한 도파민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반복 가능한 운일까요? 후회가 들 때쯤에는 이미 보상 체계가 망가졌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삶과 돈에 관해 건강한 가치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세운 기준에 따라 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여 그에 합당한 수익을 얻고, 여기서 만족감과 충분함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보상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증권사 리포트 읽기’로 투자 공부 시작하기   
주식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투자 근거를 더 세밀하게 만드는 방식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OO가 대통령이 되면 조선주가 상승할 것이다’라는 아주 단순한 가정으로 투자를 해왔다면, 이제는 그사이의 연결고리를 고민하고 공부해 보는 것입니다. ‘OO이 대통령이 된다’와 ‘조선주가 상승한다’ 사이에는 수많은 연결고리가 빠져 있습니다. OO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지, 그 정책은 조선사의 매출을 늘리는지 비용을 줄이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몇 %나 영향을 줄 것인지 등 하나씩 연결고리를 채워보는 것입니다. OO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몇 %인지, 정책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이행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등 반대 이유도 하나씩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실제 투자를 위해서 해야 할 고민은 더 많지만 이 정도로 공부를 시작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공부를 백지부터 하기에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증권사 리포트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가정을 세우고, 어떻게 논리를 전개하는지 살펴보면서 스스로의 납득여부를 판단하고, 다른 의견의 근거도 찾아보는 것입니다. 단순한 정보에 의존하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되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투자 공부 시간’을 습관화하기  
경제와 주식 용어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절대적인 시간 투입이 필요합니다. 영단어를 모르면서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길 기대할 순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영단어 공부를 하고 문장을 학습하고 글을 읽는 훈련을 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하죠. 주식 용어와 경제 용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마다 용어가 표현하고 있는 개념이나 현상이 무엇인지 다른 글에서는 어떤 식으로 쓰이고 있는지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면 꾸준함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주말에 n시간씩 금융 경제 기사를 읽고 요약하기, 모르는 용어 정리하고 학습하기, 종목 리포트 1개 읽기처럼 시간과 할 일을 정해 놓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실 게을러지지 않는 방법은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죠. 결국 실천의 원동력은 삶의 가치관과 그것을 실현하고 싶은 열망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처음에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게 되네요.

'1억'이라는 숫자보다 경험을 얻어라 
'1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숫자 자체보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게 될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억을 목표로 세웠다면 나름대로 기간과 저축액 그리고 투자액을 계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 저축으로만 모을 것인지, 투자를 한다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수익은 어느 정도일지, 조금 욕심내서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다면 성공했을 때 기간이 얼마나 단축되고 실패한다면 얼마나 기간이 늘어나는지, 나는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소비를 참고 미래에 투자하는 절제력도 생기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주도성도 생기게 됩니다. 이 경험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 돈으로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고민은, ‘1억’ 목표를 달성할 때쯤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모으는 과정에서 재테크 능력이 향상되고 재무적 사고방식도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 달성 이후에 가속이 붙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자산을 더 잘 모으고 굴릴 수 있는 역량이 커졌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시드머니도 커졌기 때문에 수익금 자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손실에 덜 민감해지고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도 늘어 더 많은 투자 기회도 열립니다.

결론적으로 ‘1억’이라는 숫자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서 ‘5천만원’ 일수도 있고 ‘2억’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적정 금액과 기한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