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의 재간접리츠 투자가 허용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지스밸류리츠인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리츠 ETF 다수가 이지스밸류리츠를 담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6월 한때 주간 단위 상승률이 7%대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4,7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ETF들도 이지스밸류리츠에 대한 편입 및 운용 전략은 상이합니다.
'조단위 파이'로 성장한 K리츠 ETF 시장(feat. 미래&삼성의 하드캐리)
‘6월의 K리츠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부제:ETF 리밸런싱)
리츠 ETF의 간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보겠습니다. 6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비중을 2%대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이지스밸류리츠가 4월 IR에서 제시했떤 시가총액(2,400억원 안팎) 기준 당초 예상했던 수준 정도의 편입 비중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편입된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의 경우엔 8% 가까이 담았습니다. 조단위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만큼 비중을 그만큼 늘린 셈입니다. ETF가 신규 종목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종목을 매도, 다른 리츠들의 주가가 줄줄이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리츠 ETF 중에서도 유독 시가총액 기준에 높은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패시브 ETF에 상당히 충실한 상품입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발표하는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로 시가총액 순으로 리츠를 담고 있습니다. 상위 5곳의 경우 맥쿼리인프라, SK리츠,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인 이유입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Kodex 한국리츠부동산인프라’는 시가총액 기준을 온전히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상품입니다. 상품 콘셉트 자체도 맥쿼리 인프라와 A급 국내외 오피스 투자 전략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Kodex 한국리츠부동산인프라’ 역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마찬가지로 패시브 상품이지만, 기초지수 종목과 비중을 유연하게 선정하면서 유연한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KB발해인프라와 이지스밸류리츠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Kodex 한국리츠부동산인프라의 이지스밸류리츠 투자 비중은 2.64%, 지난해 하반기 편입한 KB발해인프라의 경우엔 여전히 이보다 낮은 2.17% 수준입니다. 조단위 시가총액의 KB발해인프라 편입을 최소화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이지스밸류리츠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맥쿼리인프라를 25% 가깝게 압도적인 비중으로 담고 있는 점(‘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16% 수준)을 비춰보면 KB발해인프라에 대해서는 소극적, 이지스밸류리츠에 대해선 적극적인 셈입니다.
가장 규모가 열위한 우리자산운용의 ‘WON 한국부동산TOP3’는 보다 ‘액티브’ 한 패시브 ETF의 정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프라, 오피스, 물류 섹터 만을 담고 있기도 한데요. 이지스밸류리츠를 9.93%의 비중으로 담고 있습니다. 오피스 K리츠의 대명사 신한알파리츠의 경우엔 리츠 중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20% 육박). 다만 순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국내 시장의 유일한 순수 K리츠 ETF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는 현재 이지스밸류리츠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해당 ETF는 기초지수 구성종목에서 아직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NH프라임리츠 등의 재간접리츠를 제외하고 있는데요. 내부적으로는 지수 구성종목을 위한 룰 변경도 검토중입니다. 룰 변경이 이뤄지고 나면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다른 조건들을 종합해 최종 편입 여부가 결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