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가치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조건 중 하나가 '얼마나 높이 지을 수 있는가'입니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같은 대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연면적이 늘어나고, 그만큼 수익성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인사동, 특히 인사동길 주변은 조금 다릅니다. 건물이 높지 않은 대신 그 덕분에 거리의 정취가 살아 있고,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화랑과 표구점, 전통공예품점이 밀집되어 있어, 국내 대표 전통문화의 거리로서 정체성을 지켜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와 함께 축적해온 대체 불가능한 상권 특징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산가치를 지탱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프라퍼티 로스터리가 소개하는 자산은 종로구 관훈동 인사동 네거리 인근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입니다. 인사동 메인길 코너에서 3개 도로에 접하며,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로 2010년에 준공된 자산입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다른 건물들 대비 연식이 오래되지 않았고, 개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충분한 투자 가치와 매력을 품고 있는 자산입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 위치. 안국역∙종로3가역∙종각역 사이, 인사동길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지도, 편집=시티폴리오
인사동 메인길 코너, 3면 도로에 접한 희소 입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은 종각역, 종로3가역과 안국역에서도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1∙3∙5호선과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입니다. 또한 종로3가역에서 접근하는 방향에서는 인사동길 초입에 위치합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은 3개 도로에 접해 있어 자연스러운 유동 동선과 높은 가시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인사동은 「인사동 지구단위계획」과 「인사동 문화지구」로 이중 관리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상권입니다.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이 일대 건축물의 용도를 화랑, 표구점, 전통찻집, 한식집, 문화 관련 학원·사무소, 전통공연장, 미술관·전시장·기념관·박물관 등으로 세분화해 상권의 정체성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상권의 성격과 맞지 않는 업종의 진입도 제한되어 있어 인사동만의 희소성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본 자산은 2010년 준공 당시부터 건축물 주용도가 '문화 및 집회시설'로 등록되어 있고, 실제로 지하 1~4층 상당 면적이 흰 벽과 트랙조명을 갖춘 전시공간 형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인사동이라는 입지와 맞물려, 대규모 갤러리나 고미술·고서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인사동 메인길 코너에 자리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건물 외관. Ⓒ안명숙
건물 앞으로 이어지는 인사동 메인길. 전통찻집과 공예품점으로 특화된 국내 대표 보행 상권이다. Ⓒ안명숙인사동 메인길 코너, 3개 도로에 접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 외관. Ⓒ이알에이코리아부동산중개법인 매각자료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용도·개발조건에 맞는 문화공간 등 활용 용이
이 건물은 삼일대로와 우정국로 사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구간 한가운데에 있어, 인사동 상권 전체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인사동의 작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맛집과 찻집 등 숨은 공간들도 매력적이지만, 이 자산처럼 눈에 잘 띄는 코너 입지는 사람을 모으는 목적형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방문객을 유입하기에 오히려 더 유리합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은 관훈동 198-31, 32, 33번지 3개 필지에 걸쳐 있으며,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 기준으로 '인사동길 주변구역(M)'에 속합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도 범례에 따르면 이 M구역은 용적률 기준 600%·허용 660%, 건폐율 기준 70%(완화 시 최대 80%), 높이 기준 18m(4층)·최고 22m(5층)가 적용되고, 용도는 '허용1' 및 '권장1' 기준을 따릅니다.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획지 및 건축물에 관한 결정도(변경)」. 본 필지(198-31·32·33)는 ‘인사동길 주변구역(M)’에 해당한다. Ⓒ안명숙
인사동길 주변구역(M)의 허용·권장 용도 및 용도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 기준. Ⓒ매각자료 기준, 편집=시티폴리오
'허용1' 용도표에 따르면 1층에 일용품소매점, 표구점, 미술관·기념관·박물관, 단독주택 등이, 2층 이상 및 지하층에는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제과점, 학원·교습소, 사무소·출판사, 공연장,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미술관·기념관·박물관), 도서관, 노유자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습니다.
'권장1'에서는 문화지구 경관시설로서 화랑, 골동품점, 필방·지업사, 민속공예품점과 문화지구 권장시설의 창업·활동공간 등이 포함됩니다. 인사동길 주변구역(M)에서 이 권장1 용도를 도입하면 높이 4m(1개 층) 완화, 건폐율 완화,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100% 완화라는 인센티브가 따라옵니다. 화랑은 '지정된 용도'이면서 동시에 인센티브 대상이 되는 용도인 만큼, 사실상 이 구역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은 업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Investment Highlights
Profile 1. 가격 메리트형 : 감정가 대비 낮은 가격, 명도 가능 조건 거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의 Asking Price는 200억원(건물분 부가세 별도)으로, 2025년 5월 기준 감정평가금액 263억원 대비 약 24% 낮습니다. 평당가는 토지 기준 3.3㎡당 1억 5,322만원, 연면적 3.3㎡당 2,805만원 수준입니다. 감정평가액이라는 객관적 기준과 비교해도 가격 메리트가 뚜렷한 편입니다. 매도자 명도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져 잔금 지급과 동시에 공실 상태의 건물을 온전히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원하는 용도로 바로 활용하거나,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거쳐 갤러리·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곧장 들어갈 수 있는 셈입니다. 시세보다 낮은 매입가에 명도 부담까지 적다 보니, 매입 단계에서부터 일정 수준의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Profile 2. 최우선 권장용도 및 즉시 전환형 : 화이트큐브 인프라와 지구단위계획 권장 인센티브의 결합 본 건물은 이미 완성도 높은 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즉시 활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지하 1~4층은 별도의 대수선 없이도 곧바로 전시를 시작할 수 있는 흰 벽·에폭시 바닥·트랙조명의 화이트큐브 형태로 조성되어 있고, 지상 1층 또한 문화관광기념품 판매장(한국관광명품점)으로 운영되어 온 공간이어서 갤러리 숍이나 아트페어 부스형 리테일로 옮겨가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인사동 지구단위계획」상, 화랑(갤러리)은 이 건물이 속한 '인사동길 주변구역(M)'에서 단순히 허용되는 용도를 넘어 제도가 직접 혜택을 부여하는 '권장1' 용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화랑을 포함한 권장1 용도를 설치·운영할 경우 높이 4m(1개 층) 완화, 건폐율 완화,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100%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화이트큐브 형태로 조성된 공간과 지구단위계획의 인센티브가 맞물리는 만큼, 공실 인도 후 갤러리로 전환하면 공간 활용도와 자산의 활용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지상 1층 한국관광명품점 내부. 관광기념품과 공예품을 진열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알에이코리아부동산중개법인 매각자료
지하층 전시공간 내부. 흰 벽과 트랙조명을 갖춘 갤러리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이알에이코리아부동산중개법인 매각자료
Profile 3. 용적률 여력 활용형 — 중장기 재건축 및 증축 개발 잠재력
현재 건물의 건폐율은 69.69%, 용적률은 270.12%입니다. 「인사동 지구단위계획」상 이 구역의 기준용적률 600%·허용용적률 660%와 비교하면 약 390%p의 여유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높이 역시 기준 18m(4층)에서 권장1 용도 설치 및 형태지침 준수를 통해 최고 22m(5층)까지 완화받을 수 있어, 향후 화랑 등 권장용도로 재건축이나 증축을 검토할 경우 추가적인 개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빌딩은 처음부터 문화시설로 설계·운영되어 온 건물입니다. 인사동 상권의 차별점, 이미 조성된 화이트큐브 공간, 그리고 지구단위계획이 직접 권장하는 용도까지 세 가지 요소가 겹치는 지점에 있다는 점에서 이 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물 도보권의 인사동 골목. 화랑, 전통문화상품 매장과 한식당과 같은 F&B가 밀집해 있다. Ⓒ안명숙
☕ 전문가의 Pick. 갤러리 등 문화 특화용도로 가치를 극대화할 자산 도쿄의 진보초는 고서점이 밀집한 거리로 유명합니다. 크고 작은 고서점들이 저마다의 취향을 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피스 빌딩 숲 한가운데서도 마니아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형 갤러리들이 밀집하고 있는 강남∙한남동과는 또다르게, 인사동길은 여전히 국내 신진작가의 등용문이자 반세기 넘게 한국 미술·문화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인사동만의 색깔을 살리고 공간의 성격에 맞는 기획과 리포지셔닝을 더한다면 대체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림을 사듯 부동산을 사라'라는 말이 있듯, 이 건물 역시 인사동이라는 입지와 공간 자체가 가진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가치를 좌우할 자산입니다.
*본 자산은 (주)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에서 매각 주관하고 있습니다.
안명숙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자문위원. 부동산 마케팅 솔루션제작소 오지랖 대표
30여년 경력의 현직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 금융권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 등을 거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부자들의 관심과 니즈를 분석해왔다. 부동산이 도시와 개인의 가치있는 자산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도록 오늘도 유쾌하게 오지랖을 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