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추세나 남들의 기대감을 쫓아가지 말고 저 PER 주에 투자하라. PER가 낮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의 이익을 싸게 사는 것이야말로 부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다." - 크리스토퍼 브라운
"눈부신 단기 투자 성과는 수많은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해서 오랜 기간 입증된 진실, 즉 PER가 아주 높은 주식은 거의 틀림없이 나쁜 투자처이고 대개 거품이 터지기 직전에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 - 제임스 오쇼너시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익이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이익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필요한 비용을 모두 제하고 남은 돈이다. 이익이 많으면 주가가 높아지고 이익이 적으면 주가가 낮아진다. 이것이 옳다면 이익에 비해 싼 주식일수록 미래의 수익률은 좋을 것이다.

저 PER 상위 10%로 매년 리밸런싱하여 투자했을 때 전체 주식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1964년에 저 PER 상위 10% 주식에 투자한 1만 달러는 45년이 지난 2009년 말에 1,020만 2,345달러로 늘었다.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16.25%이다. 반면에 1만 달러를 전체 주식에 같은 기간 투자하면 132만 9,513달러로 늘었다. 이는 연 수익률 11.22%이다. 연 수익률 5%로 차이를 보이며 자산 규모는 무려 900만 달러 차이를 보인다. 저 PER 상위 10%에 투자하면 전체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위험성(변동성)도 낮다. 전체 저 PER 주식의 수익률 표준편차는 18.45%로 전체 주식의 표준표차 18.99%보다 낮았다. 저 PER 상위 10% 주식의 샤프지수는 0.61로 전체 주식 샤프지수 0.33 보다 위험성이 낮았다.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위험성도 낮은 결과를 보인다.
전체 주식과 대비해서 저 PER 상위 10% 주식의 기저율(수익률이 더 높은 빈도)은 기준 기간에 상관 없이 항상 높았다. 기저율은 비교 대상군인 전체 주식 수익률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달의 비율을 의미한다. 1963년~2009년 동안 특정 5년 기준으로 저PER 상위 10% 주식이 전체 주식을 이길 확률은 92%였다. 10년 단위 기간에서는 99% 승률로 모든 구간에서 전체 주식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000년 전후 시장 침체기 때 시장을 떠나지 않고 저 PER 주식을 들고 있었으면 다음 5년의 기간 동안 기록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조한 성과를 경험한 후에도 같은 투자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치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저 PER 투자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전체 주식 대비 저 PER 상위 10% 주식의 저조한 성과에 저 PER 투자 전략을 포기할 것이다. 그럴 경우 이후 이어질 놀라운 반등 기회를 놓치게 된다.
2000년 2월에 끝난 5년 구간 동안 고 PER 주식(저 PER 하위 10% 주식)은 5년 누적 수익률 259%를 거둠으로써 저 PER 상위 10% 주식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력적인 단기 투자 성과는 수많은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인터넷 버블 기업들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증시 붕괴 이후 주식 시장에서 사라졌다. PER가 아주 높은 주식은 대부분 나쁜 투자 대상이고 거품이 터지기 직전에 최고의 수익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10년 단위 기간으로 확장하면 저 PER 상위 10% 주식이 전체 주식을 거의 항상 능가하였다. 10년 단위 기간 433개 중 단 3개 구간에서만 저 PER 상위 10% 주식이 전체 주식을 능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장기투자자는 매우 드물다.
반면에 PER가 높은 주식, 즉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주식은 이와 반대이다. PER가 높은 주식은 호실적을 발표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지 않는다.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PER가 높은 주식에 대해 나쁜 소식이 발표되면 주식 가격은 곧두박질친다. 1990년대 말 인터넷 버블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90% 이상 폭락한 기업들이 굉장히 많았다.
[참고]전자공시시스템(DART) 재무제표 활용하기
이익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정기공시 되는 사업보고서(연말기준), 반기보고서(반기말기준), 분기보고서(분기말기준)에 있는 재무제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현재 상태 및 경영성과를 표시하는 표이다.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동변동표 및 해당 주석으로 구성된다. 재무상태표는 분기, 반기, 연말 등 '특정 시점'을 나타낸다. 반면, 손익계산서, 현금흐롬표, 자동변동표는 기초부터 기말(과거 일정 기간 동안)까지의 손익과 현금흐름, 자본의 변동내역을 보여준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내용에 대해 다루고 나머지는 특정 기간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익의 종류 : 당기순이익, 세전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총이익, EBITDA
손익계산서는 과거 일정 기간 동안 해당 기업의 경영 성과를 보인다. 손익계산서 상 순이익은 주가가 싼지 비싼지 판단하기 위한 기본 사항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이익을 구분해서 살펴 보아야 한다. 특정 연도에만 예외적으로 발생한 이익이나 비용이 있으면 그 기업이 꾸준히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동산 매각 등 이벤트에 의해 당기순이익(Net Income)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모든 비용을 제하고 남은 순이익보다 순수하게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영업이익에는 사업과 관계없는 일시적으로 발생한 이익과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 매출액=일정 기간 동안 벌어들인 총수익
- 매출총이익=매출액 – 매출원가(생산원가)
- 영업이익=매출총이익 – 판매비와 관리비(급여, 임차료 따위) = 사업과 관계없는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이익과 비용 제외
- 세전순이익=영업이익 + 기타/금융이익 - 기타 손실/금융원가 = 영업이익에서 비일상적인 손익인 영업외수익과 영업외손실을 가감
- 당기순이익=세전 순이익(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 법인세 비용
(2)영업이익 : 회사의 영업을 위해서는 생산부서 외 영업, 관리 부서 등도 필요하다. 영업이익이란 매출총이익에서 이들 부서가 사용한 비용을 모두 빼고 남은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일상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의미한다.
(3)당기순이익 : 주주에게 최종적으로 남은 금액이다. 배당의 재원이 된다.
(4)EBITDA : 이자비용과 세금을 제외하기 이전 이익을 EBITDA라고 부른다.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어로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하기 전의 이익이다. EBITDA는 기업이 이자를 지불하거나 사업 재투자에 쓸 수 있는 현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 나타낸다.
참고자료
가치투자의 비밀 | 크리스토퍼 브라운 | 흐름출판
주식해부학 | 배문호 | 지식과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