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리츠 시장이 연휴를 전후로 계속 고전하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보름 동안 증시 개장일은 약 6일 가량(9월25~27일, 10월4~6일)이었는데요. 미국 연준 인사들의 강력한 긴축 의지와 분위기가 가중됐습니다. 이를 비롯해 여러 변수가 가미되면서 미국 채권금리는 급등했죠. K리츠의 주가 낙폭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주(10월4~6일) 사흘 동안에만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9월 중순부터 이어진 하락 흐름이 이달 초반에도 지속된 셈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주 연속 코스피 대비해서는 선방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대목입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3% 가까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연말과 내년 초 금리 향방을 단정하긴 힘들지만 변동성이 높아진 점 자체가 리츠 시장은 물론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점차 고금리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악재와 부진 속에 투자자의 센티멘털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휴를 전후로 다수 K리츠들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특히 리파이낸싱 규모가 큰 리츠들이 타격이 컸습니다. 10월과 12월 총 3,100억원 가량의 차입금 만기를 앞둔 롯데리츠는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면서 계속해 신저가를 쓰고 있습니다. 6일 종가는 3,110원입니다. 롯데리츠의 경우엔 조단위가 넘는 차입금을 롤오버(차환) 하면서 이자비용이 치솟은 대표적인 리츠입니다. 12월 4,000억원대 만기를 앞둔 ESR켄달스퀘어리츠 역시 4%대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당초 대규모 차입금 만기에도 견고한 배당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금리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가 흔들린 모습입니다. 물론 두 곳 외에도 일부 리츠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지만 규모나 타격은 작은 상황입니다. 연휴 직전에는 배당락 여파로 디앤디플랫폼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연휴 전후로 모두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인 리츠는 드물었습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가 집계하는 주목도 기준 순위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장기간 최상위에 랭크됐던 SK리츠를 밀어냈습니다. 사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인 곳이기도 한데요. 유일하게 52주 신고가를 쓴 곳이기도 합니다. 이미 과감한 전략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주유소 부지를 개발하거나 임차구조를 다변화하는 밸류애드 전략을 주로 구사해왔죠. 여기에 오피스, 레지던스, 인더스트리얼 섹터 등 다양한 코어자산까지 편입해 대형 복합리츠로서의 진용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투자 전략도 주유소 부지를 활용한 코어자산 직접 개발은 물론 실물자산 매입, 코어 섹터에 대한 재간접 투자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복안입니다. 현재 마제스타시티타워원 투자 및 안국역 인근 코리빙 개발 역시 연장선입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총체적 개발 비전과 전략을 주주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비전 발표입니다. SK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슈가 한층 잠잠해지고 있지만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