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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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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채 회사채를 발행(800억원)했습니다. 당시 주인을 찾지 못한 780억원 가량의 채권은 발행 주관사인 KB증권이 그대로 떠안았습니다. 저조한 기관투자자 참여에서 감지된, 리츠와 채권 시장의 한파를 감안하면 실권 회사채 처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습니다(통상 증권사 IB는 인수 물량을 길게 보유할 수 없고, 적게는 1개월이나 길게는 수개월 안에 모두 처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KB증권은 예상보다 빠르게 디스카운트 없이 장내매매, WM(Wealth management) 수요 등을 통해 모든 물량을 넘겼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물량 대부분을 가져간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요예측 참여 권한을 가진 기관들은 외면했지만, 이후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중 물량에 투자했습니다. 

*상반기 건설부동산  기업 회사채(1.5년물)  발행 내역, 출처:제이알글로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채권에 개인 수요가 몰린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메리트입니다. ‘A-‘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가 5%대 초중반 수준인 반면 제이알글로벌리츠 회사채는 7%를 훌쩍 넘었습니다(7.364%). 만기가 1.5년 단기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메리트는 더욱 제고됐습니다. 물론 최근 리츠 시장을 비롯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불고 있는 자산 리스크는 진행형인데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내년 말 대규모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따른 배당 축소 여지가 크지만 자산가치 측면에서는 우려가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역시 여러 평가 기준을 적용해 A급 등급을 부여했죠. 여기에 주관 증권사인 KB증권의 비교우위 회사채 세일즈 역량도 가미됐습니다. KB증권은 국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막강한 기관 및 개인 세일즈 역량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입니다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사채 단독 주관 및 대규모 실권 물량 인수 등의 결단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국내외 상장 리츠와 자산관리회사(AMC), 투자자들 그리고 시장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취재하고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