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배당 상품을 중심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ETF가 K리츠 투자에 특화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입니다. K리츠 시장이 개화한 이듬해인 2019년 출시, 5년여가 흐른 지금 연금과 신탁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K리츠 시장에 퍼지는 온기 역시 뜨거운 열기에 힘을 더하고 있죠. 배당 주기를 넘어 K리츠에 특화된 ETF 시장은 현재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곳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외형상 리츠 ETF란 틀에 속해 있지만 기초지수부터 운용 방식 등에서 차이점도 선명한 상품입니다.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호나 선호에 따른 상품 선택을 통해 충분히 기대수익률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K리츠 간판 ETF,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순자산 3,000억 돌파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는 익히 알려진대로 외형 측면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지난 9월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 3,163억원의 순자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월배당 ETF 인기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상품입니다. 기초지수(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의 구성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특별한 전략에 호응을 얻기보다는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해 빠르게 선점 및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K리츠 투자자들이 선호도가 현재로선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K리츠 종목이지만 맥쿼리인프라 역시 주요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은 비교우위의 운용 기간 만큼이나 K리츠 시장의 부침을 함께 해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한때 2,000억원대 벽이 무너졌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거쳤습니다.

사실 리츠 ETF 중에서 월배당 상품은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가 유일합니다. 후발 상품 격인 두 ETF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과 특장점도 명확한데요. 먼저 한화자산운용(ETF명 ARIRANG K리츠Fn)과 키움자산운용(ETF명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ETF)은 모두 지난해 5월 한파와 맞물려 리츠 ETF를 출시했죠. 시장 전반의 침체 여파로 아직까지 크게 존재감을 가지진 못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빠르게 2,000억원대를 넘어섰던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와는 체급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포트폴리오 면에서 다른 점은 후발 주자 두 ETF가 K리츠만 담고 있는 대목입니니다. 맥쿼리인프라가 빠지는 셈이죠. 물론 한화와 키움 리츠 ETF 두 곳 간의 차이도 명확합니다. 한화의 경우 미래에셋과 마찬가지로 패시브(기초지수 추종)인 반면 키움은 액티브(기초지수 토대 자문사 및 매니저 주도적 운용) 전략의 ETF입니다. 그만큼 기초지수 이상으로 매니저의 운용 역량이 중요한 상품입니다. 수익률도 운용 성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K리츠 간판 ETF인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ETF’와 가장 콘셉트가 다른 상품은 바로 키움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ETF’입니다. 당연히 포트폴리오에 리츠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성 종목과 운용 방식 등에서 차이가 큽니다. 일종의 도전자로 볼 수 있지만 액티브 전략 등 차별적 운용을 구사하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운용사는 키움자산운용지만 실질적으로 자문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역량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액티브 전략의 ETF는 기초지수(iSelect 리츠 지수)를 토대로 ETF 운용역의 선택과 판단도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ETF 시장이 재팽창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에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영역에서는 액티브 전략의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죠. 최근 가파른 반등을 시작한 ESR켄달스퀘어리츠가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ETF’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도 자문 및 운용사의 전략적 판단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10월 저점을 딛고 11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이지스자산운용(대체증권투자파트)는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등의 기관 자금을 토대로 국내외 리츠에 투자해온 시장의 ‘큰 손’ 투자자이죠. 운용 규모는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리츠 투자 레코드가 탄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