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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맵스리츠 유상증자에 등장한 ‘실권수수료’는 무엇?

2023.12.19 15:09:45

미래에셋맵스리츠
증자
실권수수료
마제스타시티타워1
우선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지난 11월에 140억원 규모 유상증자(1차 발행가 산정 후 133억원으로 조정)를 발표하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미 밝힌대로 조달 자금은 강남 마제스타시티타워1 우선주 투자에 쓰이는데요. 자산관리회사(AMC)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증자 방식으로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선택했습니다. 공모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 증권사가 이를 인수하게 되죠. 미래에셋맵스리츠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모으지 못해도 조달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관 증권사(NH투자증권)에 지급하는 실권수수료가 포함된 점입니다.  보통 A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경우 딜을 맡는 증권사는 주관 및 인수수수료를 보수로 받습니다. 미래에셋맵스리츠 역시 기본 인수수수료율(120bp)를 책정했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실권주 발생 시 해당 물량에 대해 수수료가 지급(300bp)되는 구조를 짰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유상증자에서 책정되는 실권수수료는 공모 조달에 변수가 많을 경우 쓰는 수단입니다. 당연히 조달에 변수가 적다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박한 보수를 수용하고, 반대로 변수가 있다면 리스크를 감내하는 대신 높은 보수를 요구하게 되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이어 '미래에셋맵스리츠'도 유상증자 추진

*미래에셋맵스리츠 유상증자 관련 투자설명서

물론 실권수수료가 전례 없었던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4,600억원 규모 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와 대규모 실권수수료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당시 실권수수료는 300bp~500bp(실권 규모 따라 차등)에 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딜이 무산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사실 흔한 사례가 아닙니다. 상당히 극소수에 불과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올해 유상증자를 차례로 마친 신한알파리츠, 이지스밸류리츠, SK리츠는 모두 기본 주관 및 인수수수료만 적용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미래에셋맵스리츠 증자를 맡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실권 발생 가능성에 따른 안전장치를 강하게 요구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한 셈입니다. 증자와 관련한 인수 및 실권수수료는 당연히 리츠 비용으로 지출됩니다.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