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편집자주 : 이 글은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가 코리빙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기록한 글을 다시 편집한 글입니다.</em><br><h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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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빙 운영회사(Coliving Op-Co) '<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로컬스티치'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민입니다. 로컬스티치를 운영하면서 정리해 온 코리빙 상품 기획과 운영, 디자인에 대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고자 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를 SPI 독자들과도 공유합니다. 근미래에 부동산 주거 시장의 빠른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의 생각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코리빙 브랜드와 비지니스가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의 좋은 브랜드와 플레이어들이 같이 스케일업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br></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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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첫 번째 글은 <strong>&lt;코리빙 : 주거와 업의 동거&gt;</strong>입니다. 현재 유행하기 시작한 코리빙이 어떤 흐름에서 발생한 비지니스인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nbsp;<br><br><br><br></div>
<div><strong>코리빙 : 주거와 업의 동거&nbsp;</strong><hr><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코리빙이라는 단어는 2010년대 초 즈음부터 자생적으로 국지적인 비지니스 차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인 주거 공간의 확대 국면에서 국내외 부동산 비지니스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br></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사실 코리빙과 코하우징이라는 단어는 도시/건축계에서는 예전부터 낯설지 않은 단어였습니다(도시/건축에서는 코리빙보다는 코하우징이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코하우징이 좀 더 물리적인 개념이 포함된 단어이기 때문이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부터 건축가와 도시 계획가, 환경 운동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도시와 마을, 커뮤니티에 대한 실험들을 하였습니다. </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독일과 영국, 덴마크 등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 지역은 꽤 오랜 시간 지속가능한 마을(Town)에 대한 실험을 다양하게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주거 공동체나 코하우징에 대한 실험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 런던시티대학 김정후 박사님이 SPI를 통해 소개한 하마비 허스타드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현대적으로 계승합니다.</span></div>
<div><a href="https://seoulpi.io/article/00267830329586270208">하마비 허스타드의 혁신 ②공유주거 '유니티' 마이크로 리빙의 출범</a></div>
<div>미국의 경우 이탈리아 건축가 파올로 솔레리의 아르코산티 <a href="https://www.arcosanti.org">https://www.arcosanti.org</a>)나 버닝맨 프로젝트처럼 (<a href="https://burningman.org">https://burningman.org</a>) 생태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험과 담론을 바탕으로 히피적이면서도 자본주의적인 실험들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 플레이어가 상업적으로 그들의 경험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 디지털노마드 문화의 확대 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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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nbsp;</div>
<div><br><strong>요즘 이야기하는 '주거 비지니스'로서의 코리빙<br></strong><hr><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요즘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코리빙의 유행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직업과 산업의 변화에 기반합니다. </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2015년 지역상점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동네호텔'로 운영하던 로컬스티치를 '코워킹&amp;코리빙 로컬스티치'(</span><a href="https://localstitch.kr">https://localstitch.kr</a><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로 피벗하고 방문했던 북유럽 도시들에서는 이미 프리랜서들과 개인 사업가들이 도시의 주요 직업군이 되어서 자생적으로 주거와 일하는 공간을 공유하며 모여 살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이러한 흐름이 규모를 갖추고 기업화되기 시작했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막 오픈한 ZOKU(</span><a href="https://livezoku.com">https://livezoku.com</a><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를 방문해 파운더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미 도시 간을 이동하며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어 이를 롱 텀 스테이(long-term stay) 브랜드화 하고자 6년간의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조쿠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쿠의 파운더는 유럽의 대중적인 부티크 호텔 시티즌 M(Citizen M)을 만든 사람입니다(시티즌 M을 운영하며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체득한 그룹들을 발견하고 이들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국가적 디자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완성도가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이러한 직업의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흐름은 국내에도 비슷하게 이어져 지난 10년간 크리에이터와 스타트업 그룹 등 스스로의 일을 하고 브랜드와 IP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주거에 대한 실험들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nbsp;</span></div>
<div>이런 흐름의 초기에 대한 몇 가지 글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글이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했던 <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스타트업의 친구 '이장' 양석원 님이 2016년에 쓴 글입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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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class="bq_box">
<div>“코리빙의 경우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직종과 자유로운 형태의 계약을 가진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삶과 일의 균형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또 일과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라이프스타일이 지금의 세대들에게 관심을 두게 하는 이유이며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의 주거비용도 코리빙 트렌드에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nbsp;미래 전망이 담긴 숫자를 조금 살펴보자면 2020년까지 40%의 사람들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고 밀레니얼 혹은 Y세대의 경우 90%가 자신의 일자리에 유연성을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또 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들은 수입의 50% 이상을 주거 비용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2035년에는 10억 명의 디지털 노마드가 전 세계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 모든 숫자와 전망이 코리빙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br><br>
<div><a href="http://www.sharehub.kr/sharestory/news_view.do?storySeq=355">http://www.sharehub.kr/sharestory/news_view.do?storySeq=355</a></div>
</div>
</blockquote>
<div><br>즉, 정리하자면 △전세계 사람들이 프리랜서(크리에이터)가 되고 있고 유연하게 일하고 있고 △지역 문화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충분한 대도시와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몰리고 있으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주거 비용에 상당 부분을 쓰는데 ‘생존형’ 주거가 아니라 일하고 성장하기 위한 ‘능동적’ 주거 형태에 지불하고 있으며 △2035년 그 인구는 10억명 이상으로 예상됩니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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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div>
<div><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이처럼 서울 등 국내 도시들을 포함한 글로벌 대도시들에서의 일어나고 있는 지난 10년간의 일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현재 주거 비지니스 시장에서 변화와 수요를 만드는 본질입니다.&nbsp;</span><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이와 같은 타깃을 리처드 플로리다는 'The rise of Creative class'라는 책을 통해서 창조 계급(Creative Class)이라고 정의했고,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최근작 '시대예보'를 통해 '핵개인의 시대'로 모든 분야에서 자기의 일을 하고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가는 '개인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이 보통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nbsp;&nbsp;</span></div>
<div>&nbsp;</div>
<div><br><strong>창조계급과 핵개인의 시대가 가져오는 중요한 변화(주거를 중심으로)&nbsp;<br></strong><hr><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창조계급과 핵개인은 하는 일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몇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nbsp;</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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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li>일하는 공간과 주거 공간을 유연하고 가깝게 사용하려는 '유연한 직주결합'의 경향성을 가집니다.</li>
<li>창조계급의 R&amp;D(배우고 비지니스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은 도시에서 경험하고 어울려 살고 네트워크를 쌓고, 수평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어울려 살고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런 기회의 확장에 대해 능동적입니다. &nbsp;</li>
<li>도서관, 미술관과 다양한 카페, 베이커리 &nbsp;등 주변의 문화/자연 인프라를 주거 상품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nbsp;</li>
<li>생산자 겸 소비자로서 도전과 실험에 열려 있고 커뮤니티 구성원 내의 타인에 대해 응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팬이 되어 주고 누군가에게는 후원의 대상이 됩니다.</li>
</ul>
</div>
<div>이러한 도시 생산자(=창조계급=핵개인)의 공간에 대한 경향성은 직업과 일의 환경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회사가 제공해 주던 '일터'의 개념을 벗어납니다. 자기 공간이 일터이자 삶의 공간인 사람들이 생기고 공간 경험의 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큰 흐름 안에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nbsp;독립된 주거 공간뿐 아니라 집합 건물과 동네에 있는 문화/자연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집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고 접점을 이루기 위해 유연하게 살고자 하는 경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요하게 살펴봐야 할 지점입니다.&nbsp;</div>
<div>&nbsp;</div>
<div><br><strong>앞으로 코리빙의 변화<br></strong><hr><span style="color: rgba(0, 0, 0, 0.87); font-size: 18px; font-weight: 300; letter-spacing: -0.02em;">코리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실험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코리빙 브랜드들이 서로 인수/합병 및 협업을 통해 규모를 늘리고 운영을 전문화하며, '브랜드(Brand)'에서 스스로를 '플랫폼(Platform)'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부동산 비지니스 관점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주는 오프라인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br></span>
<figure class="image"><img src="https://cdn.seoulpi.io/feed/uONOU7iGXfnghFJ814aSOdHpKWfduWcL.jpg" alt=""></figure>
</div>
<div><strong>#동네/클러스터 &nbsp;#커뮤니티 #믹스 #운영회사(OpCo)</strong></div>
<div>이후의 코리빙은 도시와 동네가 가진 문화/자연/커뮤니티 인프라가 주거 상품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주거 주변 소비자로서의 선택권과 연결의 가능성 등은 '생존형' 주거에서 벗어난 '능동형' 주거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고 선택할 때 주요한 선택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nbsp;</div>
<div>또한 커뮤니티 기반으로 다양한 수요자가 자연스럽게 믹스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공통의 문화/자연/교육 인프라를 공유하는 다양한 유형의 집단이 집합 건물 단위 또는 작은 클러스터 단위에 모여 사는 느슨한 형태로 동네가 진화하고 있습니다.</div>
<div>요즘 부동산 비지니스 면에서 관심을 받는 시니어 커뮤니티 하우징의 경우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웰빙과 의료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면 서로 간의 경험을 공유하며 연령에 상관없이 같이 성장하거나 살아갈 수 있는 클러스터의 구축이 필수적입니다.&nbsp;'소셜믹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군대와 같이 목적성이 강한 조직이 아닌 이상 커뮤니티 내에 연령과 취향이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이-애기들 울음소리도 있고, 농구하는 소리도 들리고 하는- 자연스럽고 오래간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어릴 때 살던 동네들처럼 말입니다.</div>
<div>아울러 다양한 것을 믹스하고 지속적으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 공간을 운영하는 비지니스는 더 전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기' 위한 생존형 주거가 아닌 목적형을 지닌 능동적 주거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주거 공간의 운영자는 입주 멤버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동네의 자원과 경험을 소개해주고 연결해 주는 큐레이터 겸 인큐베이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nbsp;</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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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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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가 생각하는 주거와 업의 동거 '코리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