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같은 과에 제천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키가 크고 표정이 온화하며 목소리가 낮고 부드러웠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말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몰라 대뜸 의림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어딘가에 한국의 오래된 저수지로 김해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제천 의림지가 실려있었을 것이다. 그가 씩 웃으면서 ‘어렸을 때 하도 소풍을 많이 가서 좀 지겹지.’라고 했다.
[...]2024.07.11 11:34:04
레거시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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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을 시작과 끝으로 삼되, 그 사이의 다양성을 최대한 경험하려 한다. 서울 구도심에 자리를 잡아 전국과 해외로 활동 범위를 키웠고, 현대 건축가이면서 한옥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글과 강연을 통해 넓은 세상을 직접 만나고 있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김종성과 김태수의 사무실에서 실무를 익혔다.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이론과 실무 양쪽에서 자신의 건축 세계를 만들어왔다. 대표작으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원앤원 63.5>, <춘원당 한방병원 및 박물관>, <무카스 사옥>, <씨마크 호텔 호안재>, <노스테라스> 등이 있으며 <한옥이 돌아왔다>, <무지개떡 건축>, <가장 도시적인 삶> 등 7권의 단독 저서를 출판했다. 서울시건축상, 대한민국한옥대상,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김종성건축상, 건축역사학회작품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