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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융, 투자라는 3가지 키워드에 재테커인 개인 투자자가 더해진 부동산 금융 투자 시장을 마케팅하기 위해 SPI 플랫폼 마케팅팀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이 산업에 궁금한 점, 개인에게 말하고 싶은 점 등을 발굴,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통역자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개인과 기업의 자산 밸류업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여행이 곧 투자로 이어지는 투어자(투어+투자) 콘텐츠를 기획, [도쿄 임장 리포트]를 선보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산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주도 그 연장선인데요. "도쿄의 여러 공간들은 어떻게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의 두 번째 키워드 '바이오필릭'에 주목해보았습니다. 바이오필릭은 '바이오필리아' 개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이 자연에 대해 본능적으로 유대감을 가진다는 것에서 출발하는데요. 자연과 생명체를 의미하는 '바이오'와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의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처음 용어를 만들고, 20세기 생물학자 에드워드 월슨이 널리 알렸습니다. 단어에 담긴 의미 그대로 생명체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사랑하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동일한 개념이 티모시 비틀리에 의해 도시 개발에 접목되어, 바이오필릭 시티 도시계획 방법론이 만들어졌죠. 바이오필릭 시티는 녹지율을 포함한 도시 내 자연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생물과 사람의 공존이 가능한 도시를 제안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죠. 

이같은 바이오필릭 시티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자연 공간의 증가와 함께 그 안에 살아가는 이들의 참여와 커뮤니티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실제 도쿄에서는 공간적 인프라와 사람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바이오필릭 시티의 면모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3,8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콘크리트 정글이라 불렸던 도쿄인데, 개발을 거치며 건물에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건축과 디자인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이는 자연이 있는 공간에 사람이 모여드는 원리를 자산에도 구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연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이 트렌디하고 핫한 동네 또는 지역으로 관심을 받는 것도 동일한 영향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죠. 

자연의 일부를 삶으로 가져와 휴식과 충전, 해소를 경험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의 측면에서도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자연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실제 도쿄의 자산들은 모두 자연적 요소를 중요한 가치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아자부다이 힐스, 미드타운 등의 대형 자산 역시 녹지의 비율을 높이고 정원을 구현해 삶 속에 자연이 포함되도록 했습니다. 자연이 곧 라이프 스타일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죠. 이와 관련해 기존에 있던 자연 요소를 활용하는 방법과 자연적 요소를 새로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두 방법 모두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공통점은 꾸준히 운영하는 힘이었습니다. 

바이오필릭 라이프의 트렌디한 키워드, 분재   


도쿄에서 핫하다고 하는 여러 장소를 갈 때마다 공통적으로 자연적인 요소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갔던 것은 ‘분재’였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역할은 각기 다름에도 대부분의 공간에 분재가 놓여있었습니다. 분재는 자연 속에 있던 식물을 화분에서 키우며 자연에서의 모습을 삶 가까이에 두는 일본 예술의 한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은퇴 이후 노년층이 즐기는 취미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재를 즐기는 방법에 변화가 생겼죠. 일상 생활 속에서 분재를 키우거나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분재의 매력은 화분 하나로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지만 응축된 아름다움이 있죠. 플랜테리어와의 차이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분재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요. 새순이 돋거나 낙엽이 지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등 하나의 작은 숲과 같은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을 내 삶에 가까이하려는 바이오필릭 라이프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마츠바야 사료 내부 ⓒmatsubaya_saryo
분재와 연관된 공간 중에서도 인상적인 곳은 도쿄에 위치한 마츠바야 사료(Matsubaya saryo)입니다. 분재를 매개로 삶의 휴식을 제공합니다. 차와 과자를 즐기며 분재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곳의 분재는 현재 일본에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분재 아티스트 집단 "TRADMAN'S BONSAI"의 코지마 테츠다이라가 담당했습니다. 코지마 테츠다이라는 패션업계에서 바이어로 일을 하면서 일본 전통 문화의 훌륭함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분재에 집중했습니다. 분재가 있는 공간을 연출하며 나이키, 디올, 리모와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고, 자체적으로 브랜드 팝업도 진행합니다. 패션 매거진을 통해서도 꾸준히 소개되며, 분재가 더 이상 과거의 문화가 아니라 젊고 현대적이며, 감각적이라는 인지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츠바야 사료 웰니스 프로그램 ⓒmatsubaya_saryo 

마츠바야 사료는 분재만 감상하는 곳은 아닙니다. 한발 더 나아가 웰니스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있는데요. 뇌신경 외과 의사, 미치시타 마사타로가 의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개인의 뇌파를 측정한 후 마치 약을 처방하듯 뇌의 상태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특정 주파수가 심신의 긴장을 해소하고 건강을 돕는 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 뇌의 휴식, 자율신경계 조절 등의 기능을 하도록 합니다. 뇌를 쉬게 하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실제 사운드 트리트먼트 서비스를 받으면 마음의 평정,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수면의 질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 폰에 해당 음악을 넣어 일상에서도 들을 수 있는데요. 단, 뇌의 상태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한번 처방된 음악은 2주간만 유효합니다. 해당 체험은 한 시간에 6,600엔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르디 메크르디 도쿄 매장 ⓒframe

이밖에도 다양한 리테일 매장이나 건물에서 분재를 비롯해 여러 바이오필릭 디자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꽃 모양 그래픽으로 인기를 얻은 한국 패션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도쿄 매장이 인상적인데요. 층별 이동을 위한 계단을 건물 외부에 만들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자연적인 연결을 구현한 것이죠. 빛이 잘 들어오는 대형 창문을 통해 지역 경관을 볼 수 있는 뷰, 이끼색 나무 바닥, 기하학적 건물 구조 등이 자연과 닮아 있는 모습입니다. 외부에 있는 나무와 어우러지는 디자인 덕분에 나무 캐노피 안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쿄역 동쪽에 있는 Yanmar Tokyo 건물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식품생산과 에너지변환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Yanmar의 브랜딩 허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 건물 남쪽 외벽에는 대규모 파이프 루버 녹화 시스템이 설치되어 공용 구역 어디서나 녹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3층 아트리움에서는 수경 재배를 활용한 녹지가 재배됩니다. Circadian LED 조명을 활용해 순간마다 색온도가 바뀌죠. 도쿄역 인근에서 눈의 띄는 생물학적 공공건물이기도 합니다. 들어서는 순간 꽃이 활짝 핀 공원 한 가운데 들어온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기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환경과 연관된 사업을 할 것이라는 인상이 전달됩니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담아 기업을 위한 쇼룸을 완성한 것이죠.

Yanmar Tokyo ⓒSPI 플랫폼 마케팅팀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연의 힘 


자연이 중요한 키워드로 여겨지는 것은, 자연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도 자연을 매개로 사람이 모여 트렌드 중심지가 된 대표적인 지역이 있습니다. 복잡하고 분주한 시부야 중심에서 요요기 공원 방향으로 15분 정도 걷다 보면 세련된 분위기의 차분한 동네를 만나게 됩니다. 이 지역이 최근 도쿄의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오쿠 시부야입니다. 매거진 타임아웃은 2023년 세계 333개 도시 59개국에서 1만 2천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사는 도시 중에서 지금 가고 싶은 거리'를 물었습니다. 각 도시 사람들의 대답을 통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 것은 개성과 커뮤니티였습니다. 새로운 카페와 개발 공간들은 도시에 사람을 불러 모으긴 하지만, 오래된 술집부터 대를 이어 운영되는 숍들이 유지됐기에 거리의 매력, 도시의 개성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쿨한 거리 10위에 오른 곳이 오쿠 시부야 지역이기도 합니다.  

오쿠 시부야 주택가 지역 풍경 ⓒr100tokyo.com 
오쿠 시부야 지역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매거진에서는 이 거리에 매력을 살리는 요소 중 제일은 녹지와 가깝다는 점이라고 밝힙니다. 도쿄 최대의 녹지공간이라 할 수 있는 요요기 공원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와 페스티벌도 더해집니다. 덕분에 오쿠 시부야 거리는 산책이 가능합니다. 생활 동선에 작은 가게들이 생기고, 그 가게들이 주는 매력에 외부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모여드는 것이죠. 물론 이 지역에서 50년 이상 역사를 간직하며 꾸준히 이어져 온 가게들도 매력을 더해줍니다. 

요요기 공원 ⓒSPI 플랫폼 마케팅팀 

지역의 순환이 가능하게 된 지점에 자연의 역할이 있습니다. 산책이 있고, 느긋함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공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가족과 가도, 연인과 가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입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도쿄의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되는 것이고요. 도쿄 사람들 사이에는 어린시절에는 시부야 중심가에서 놀고, 어른이 되면 가미야마초 근처에서 살고 결혼해 가족이 늘어나면 요요기 방면으로 이사한다는 흐름이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주는 편안함과 세련된 이미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미야마초와 요요기 모두 오쿠 시부야 지역에 포함됩니다. 이에 오쿠 시부야를 자립한 어른이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지역이 곧 거대한 바이오필릭 라이프 공간인 셈이죠. 그 안을 채우는 요소들은 각기 사람을 불러 모으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러한 긍정적 순환이 이뤄지며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도심에서 가장 넓은 하늘이 보이는 요요기 공원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오쿠 시부야 지역의 대표 공간 중 하나가 요요기 공원입니다. 요요기 공원에서 요요기 우에하라로 이어지는 지역은 도쿄의 전통적인 주택들이 있는 곳이면서 동시에 최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미디어, 패션 업계 종사자, IT 종사자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통과 새로움이 만나 또 다른 문화가 만들어지는 이 지역의 특성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1946년에 건설된 미국 공군과 그 가족을 위한 단지 워싱턴 하이츠의 존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800채 이상의 주택을 기본으로 학교, 교회, 극장, 병원 등 종합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도쿄 안의 미국 거리가 생긴 것이죠. 이후 1964년 반환되며 그 자리에 선수촌, 요요기 공원, NHK 방송센터, 국립 요요기 경기장 등이 건설됐습니다. 원래 이 곳에 자리잡은 외국인들과 특유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 일본인들이 모이며 점차 다양한 문화가 섞인 요요기만의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요요기 공원에서 열린 이벤트 ⓒtokyo-night-market.com

이 시기에 요요기 공원을 도쿄 유일한 삼림 공원으로 개조하는 계획이 시작됐습니다. 도심에서 가장 넓은 하늘이 보이는 공원이 컨셉이었죠. 5년에 걸쳐 재배 운동이 진행되며 밤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벚꽃, 은행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졌습니다. 도시 속 오아시스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지역별 특징도 두드러집니다. 잔디밭이 펼쳐지는 중앙광장에서는 느긋한 소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파노라마 광장 전망 데크에서는 신주쿠의 빌딩숲과 요요기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를 심어 세계 각국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올리브 광장도 인상적입니다. 이밖에도 꽃구경 명소 언덕의 광장,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이벤트 광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지역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트렁크 호텔 


오쿠 시부야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공간은 트렁크 호텔입니다. 호텔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지를 대표하고,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바꾸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체험의 공간이죠. 트렁크 호텔은 이런 여행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하고 도쿄에서 오직 이곳에만 있는 유일무이만 가치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개개인에게 맞춰진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오쿠시부야 지역에 위치한 트렁크 호텔은 ‘소셜 라이징’을 컨셉으로 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인 목적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소셜 라이징이라 정의합니다. 사회를 위하고, 사람을 위하고 싶은 이들에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무리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사례를 늘려가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호텔을 만들고자 했죠. 이를 위해 ENVIRONMENT(환경), LOCAL FIRST(로컬 우선주의), DIVERSITY(다양성), HEALTH(건강), CULTURE(문화)라고 하는 5개의 카테고리에 주력합니다. 호텔을 거점으로 새로운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며 지역 활성화와 사람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가치 창조를 우선하는 것이죠. 
트렁크 호텔 ⓒSPI 플랫폼 마케팅팀  
건축과 인테리어에도 도쿄 디자인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도쿄에서 나는 소재를 활용했으며 핸드 크레프트 장인 기술을 활용한 제품 등으로 꾸몄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소재를 최대한 활용했으며, 요요기 공원에서부터 이어지는 자연적 연결이 가능하도록 테라스 레스토랑과 외부 인테리어에 자연적 요소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와 과거의 조화까지도 고려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리에 어우러지며 고유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외에도 액티브 시니어 적극 채용, 성소수자들 중심의 이벤트, 사회 복지 재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며 로컬 중심 운영에 집중합니다.
요요기 파크 트렁크호텔 내부 인테리어 ⓒyoyogipark.trunk-hotel.com


카페부터 레스토랑까지, 핫한 리테일이 한 지역에 모이다 


 오쿠 시부야는 요요기 공원, 트렁크 호텔을 비롯해 특유의 분위기로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카페나 레스토랑, 개성적인 숍들이 많아 독특한 문화가 있는 지역이라는 평이었죠. 특히 곳곳에 숨은 카페, 레스토랑, 브랜드숍 등을 방문하는 재미가 큰 지역인데요. 프랑스 레스토랑 PATH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더치 팬케이크와 크로와상이 유명해 아침이나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주식회사 GREENING이 새롭게 문을 연 내추럴 와인 중심의 비스트로 Henderson(헨더슨)도 인상적입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프랑스의 클래식한 비스트로 음식과 함께 매일 엄선한 10종류의 내추럴 와인을 준비합니다. 와인 메뉴판은 따로 없이 소물리에가 선정한 그 날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이미 이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운영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CHOWCHOW, 해산물 비스트로 PEZ에 이어 동일한 회사에서 문을 연 세 번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만든 GREENING은 1년 전 '1잔의 커피로부터 생각하는 마을 만들기'를 키워드로 국내외 문화를 비즈니스화 하는 CULTURE DESIGN LAB입니다. 음식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마을이 가지는 컬쳐와 커뮤니티를 더해 거리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에 오쿠 시부야 지역에서도 레스토랑을 연이어 열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커피 슈프림 매장 ⓒSPI 플랫폼 마케팅팀
푸글렌 도쿄 매장 ⓒSPI 플랫폼 마케팅팀

노르웨이에서 시작된 브랜드 푸글렌 도쿄와 전 스시 장인과 바리스타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타마고 샌드로 인기를 얻은 카멜백, 뉴질랜드의 커피 브랜드 슈프림 도쿄 등도 국내외 방문자들의 애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멜백은 그룹 토키오의 멤버인 나가세 토모야의 맛집으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일본 가수이자 배우이면서 패션너블한 셀럽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아티스트입니다. 그 때문인지 카멜백에서는 바이크, 스트리트 문화가 라이프 스타일인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매일 새롭게 만들어 신선한 치즈를 먹을 수 있는 SHIBUYA CHEESE STAND, 유럽 골동품이나 일본 곳곳에 숨어 있는 잡화를 한 곳에 모아둔 셀렉트숍 pivoine, 호주 본다이 해변을 도쿄로 옮겨 놓은 듯 휴양지 컨셉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브런치 카페 BONDI CAFE YOYOGI BEACH PARK, 전세계 품질 좋은 카카오 콩을 구입해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미니멀, 자기만의 오리지널 노트를 만들 수 있는 HININE NOTE, 나날의 생활을 조금 풍부하게 해주는 것을 컨셉으로 해외 여러 곳에서 모은 잡화를 판매하는 Roundabout 등도 놓치기 아까운 공간들입니다.

자연 중심의 공간을 자산에 구현하다


오쿠 시부야가 요요기 공원을 중심으로 해 사람이 모이며 점차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곳이라면, 자연을 활용해 자산을 핫한 공간으로 개발한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간이 미야시타 파크입니다. 1953년 개설된 미야시타 공원은 1966년 도쿄 최초의 옥상 공원으로 정비된, 시부야 지역에 몇 안되는 공공녹지 시설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노숙자와 가출 청소년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고, 지반이 노후화되면서 지진에 취약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을 보였죠. 이를 미쓰이부동산이 복합시설로 개발하게 됩니다.
시퀸스 미야시타 파크 호텔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건물의 한 면은 시퀸스 미야시타 파크 호텔 로비와 연결되는데, 일본에서 공공 시설인 공원과 호텔을 복합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는 시부야를 즐기는 젠지와 글로벌 워커들을 미야시타 파크로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공원이라는 틀 안에 스케이트 보드장, 볼더링 월, 호텔 라운지와 이어지는 동선, 프래그먼트와 콜라보한 스타벅스 매장 등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채웠습니다. 단순히 앉거나 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스스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죠.
이를 담당한 조경회사가 세이브조원입니다. 세이브조원은 "초록의 매력을 살려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평온함, 감성, 미소를 전달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삶과 자연이 함께 활기를 띨 수 있는 조경을 만든다고 소개합니다. 사람에게는 완벽한 만족을, 지역 사회에는 높은 가치를 제공하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경 설계뿐 아니라 유지관리, 행정 및 운영까지 조경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미야시타 파크 역시 입체 도시 공원 제도를 시부야구 내에서 처음으로 활용해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입체 도시 공원 제도란 다른 시설과 도시공원을 일체적으로 정비해 토지의 유효 활용을 높이고 도시공원의 효율적인 정비를 목적으로 한 제도입니다. 미야시타 파크에서 특히 강조된 부분은 '그린 디벨롭먼트' 입니다. 덩굴 식물이 자라고 있는 구조물, 각 층마다 외부에 설치된 화분, 출입이 자유로운 넓은 잔디밭 등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설계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완성된 조경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자연이 공간에 어우러질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미야시타 파크를 저마다의 스타일로 즐기며 이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야시타 파크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타겟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브랜드 유치와 공간 운영


미야시타 파크는 상업적인 면에도서 동일한 타겟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습니다. 브랜드와 리테일 입점이 철저히 타겟 중심으로 이뤄졌죠. "매일이 축제"라는 컨셉으로 구현된 쇼핑몰 RAYARD MIYASHITA PARK. 일본의 상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실제 느낄 수 있도록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선보이는 19개 점포를 입점시켜 요코초를 만들었습니다. 음식에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까지 포함해 체험하는 음식 스트리트를 완성했죠. 이 아이디어를 낸 것은 미쓰이부동산의 젊은 직원 하마쿠라입니다. 그녀는 차세대를 연결하는 요코초, 젊은이의 에니지가 넘치는 파워 스팟 등을 키워드로 이 곳을 계획했습니다. 전국 생산자와 직접 연결을 통해 지방별 특색이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각 지방에서 개최되는 이벤트도 기획했습니다. 그 결과 테마파크 같은 새로운 세대의 요코초,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로서의 요코초가 완성될 수 있었죠. 체험을 중요시하는 젠지, 일본스러움을 경험하고 싶은 글로벌 워커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미야시타 파크 요코초 ⓒSPI 플랫폼 마케팅팀 
브랜드 역시 타겟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습니다. 젠지가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구찌, 편집숍 Kith가 대표적입니다. 이와 함께 일본 브랜드 90개가 입점해 있죠. 개방형 복합시설이라는 특성에 맞게 테라스형 보행로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식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각 층에서 옥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공원을 즐기면서 식사, 쇼핑, 산책을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여기에 폭염이나 폭우 등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 공간의 유기적 연결이 된 현대적 공원을 완성한 것입니다. 


지역과의 연결에 집중한 개발, 시모기타 선로 거리


미야시타 파크가 자산을 중심으로 개발되었다면, 시모기타자와는 조금 더 지역 단위의 개발이 이뤄진 곳입니다. 오다큐선 시모기타자와 역을 중심으로 세타가야 다이타역에서부터 히가시키타자와역까지 3개의 역이 지하화 되면서 새롭게 '시모기타 선로 거리'가 탄생합니다. 시모기타자와 지역을 남북으로 가르던 선로 대신 동네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동네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마을 만들기의 개념이 반영되었습니다. 거리를 채운 공간들의 면면에서도 이런 연결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된 어린이집,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기숙사,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상가, 온천 료칸과 임대주택, 공터와 호텔까지 주민들이 이용하고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공간들이 주가 됩니다. 이 부분에서 시모기타 선로 거리의 차별점이 만들어집니다. 산책로가 아니라 라이프에 일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이죠. 때문에 무언가를 아예 바꿔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개발을 통해 도시를 지속 지원한다는 개념의 '지원형 개발'의 대표 사례로 회자됩니다. 

시모기타자와 선로 거리(1. 리지아 다이타 테라스 / 2. 세타가야 다이타 캠퍼스 / 3. 카페 칼디노 / 4.  온천 호텔 유엔 벳테이 다이타 / 5. 세타가야 다이타 진지 보육원 / 6. 보너스 트랙 / 7. 시모키타 칼리지 / 8. 난세이 플러스 / 9. 시모키타 에키우에 / 10. 시모키타 선로 거리 공터 / 11. 리로드 / 12. 아드리프트 / 13. 머스터드 호텔 시모키타자와) ⓒOdakyu
시모기타자와는 1970년대부터 일본 서브 컬쳐의 중심지였죠. 수많은 빈티지 매장과 인테리어 숍,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술집까지 작지만 다양한 개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매장들이 거리를 빼곡히 채웁니다. 라이브 하우스, 갤러리, 카페와 바도 많습니다. 덕분에 매일이 활기찬 분위기이죠. 그러나 한편으로 이 곳은 주택가들이 이어지는 주거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런 각기 다른 분위기는 철도를 기준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시모기타자와역 근처는 상업시설로, 철도를 넘어 위쪽은 주택시설로 나눠졌죠.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이 가진 다양성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지역이 가지는 고유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한 것이죠. 지역에 없는 것을 더하면서도, 있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해 더 깊고 촘촘한 연결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충분히 고민한 결과였죠. 

마을의 거리로 발전해 나가도록 운영 


높은 빌딩보다는 개성적인 컨셉과 디자인, 푸른 식물과 광장,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 개발의 영향도 있습니다. 지역과의 소통에 집중한 시설 계획에 따라 시모기타 선로 거리는 13개의 대표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은 2개의 정원이 있는 삶을 테마로 한 임대주택입니다. 이어 도쿄 농업대학의 오픈 칼리지 세타가야 다이타 캠퍼스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시장이 열리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위치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 일상생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도심 속 온천 료칸 유엔 벳테이 다이타(Yuen Bettei Daita), 지역민들을 연결하는 세타가야 다이타 진지 보육원, ‘살다’와 ‘배우다’의 개념을 하나로 완성한 거주형 교육 시설 시모기타 칼리지 등도 커뮤니티의 핵심입니다. 
리로드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그리고 시모기타 선로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리로드와 머스타드 호텔 시모기타자와입니다. 리로드는 2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한 상업시설입니다. 외부 방문객과 시모기타자와 지역의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리로드라는 이름 역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나 가게, 문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번 변화하는 팝업 시설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레스토랑, 카페, 요가스튜디오 등 개성 있는 테넌트들이 어우러지며 계속해 새롭게 로딩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중간에 자리한 공용 테이블이나 외부로 연결되는 동선 등은 교류를 늘리는 요소입니다. 
시모기타자 선로 거리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리로드에 입점할 브랜드를 찾을 때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어떤 브랜드인지보다 '누가 이 공간을 운영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이 먼저였죠. 브랜드가 사람들을 잇고, 지역과 연결되는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바리스타가 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도를 추천해주는 오가와 커피 실험실,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카레매장과 패션 매장으로 운영하는 산조 도쿄, 구찌나 에르메스 등 빈티지 명품을 시즌별로 큐레이션 하는 정통 빈티지 숍 포레스티에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리로드에 자리잡았습니다. 매장의 운영자가 공간에 늘 있으면서 주인과 고객사이의 관계가 형성되도록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이 브랜드 운영에도 반영됐죠.  
시모기타자와 머스타드 호텔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리로드가 지역과의 연결에 집중했다면, 머스타드 호텔은 외부 유입을 높여주는 시설입니다. 도쿄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에서 도쿄를 찾는 이들도 특유의 감성을 느끼고자 이 곳을 찾습니다. 신 오호리가 건축한 외관은 정갈하고 현대적입니다. 대신 호텔 앞에 나무 데크를 구성해 누구라도 앉아서 쉬고, 이 곳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동네의 힙스터들이 찾는 카페 사이드워크 커피와 어우러집니다. 자연과 사람, 공간이 어우러지며 휴양지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커뮤니티를 완성하는 바이오필릭 라이프 


이 모든 시설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은 자연이 합니다. 개발된 공간이 각자 따로 인식되지 않고 하나의 길로 인식되는 것은 산책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모기타 선로 거리는 그 자체로 휴양 지 리조트 같은 인상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휴식과 쉼을 느끼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켜줍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 덕분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고, 생활적 편의성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일상과 완전한 분리를 통한 휴식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휴식이 가능한 곳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거리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활동을 하며 더 많은 이들이 찾는 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죠. 시모기나 선로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시모기타자와 원예부 ⓒshimokita-engei.jp

그 중심에 바이오필릭 라이프,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을 지속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실제 시모기타자와에는 자연, 마을,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시모기타 원예부가 있습니다. 누구나 녹색과 함께 살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모기타 선로 거리의 자연을 돌보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일상에서 자연을 통해 기쁨과 성장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죠. 일상에서 무리 없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합니다. 이 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동일하죠. 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각기 다른 가치관을 나누며 자연과 함께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모기타자와 원예부 탄생스토리 ⓒshimokita-engei.jp
 

사람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연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그렇게 사람의 삶과 조화를 이룬 식물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와 휴식을 제공합니다. 시모기타 원예부의 활동은 자연을 관리해 사람과 자연, 거리가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인 셈입니다. 시모기타 선로 거리가 완전한 바이오필릭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커뮤니티이며, 동시에 시모기타자와가 도쿄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성장하는 바탕을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바이오필릭 라이프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온 지역부터 자산 개발 과정에서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극 반영해 핫플레이스가 된 공간까지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공간들의 공통점은 삶에 자연이 들어오며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바이오필릭 라이프는 도시에 사는 모두에게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겠죠. 공간을 경험하고, 실제 바이오필릭 라이프를 누리는 생활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도심 속에서 바이오필릭 라이프를 온전히 즐기는 일본 문화 전문가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니 인터뷰] 웰니스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하야시 마사키 

Q.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도쿄에서 일본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하며 예술문화과를 졸업했습니다. 10년 전부터는 한국에서 일본 문화와 음식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클래스 <마사키의 건강한 키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르골 테라피스트, 티 어드바이저, 시니어 올리브오일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닌갤러리에서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음식을 통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유(테라피)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Q. 도쿄의 핫한 공간에 공통적으로 분재가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분재가 도쿄 바이오필릭 라이프의 트렌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도쿄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분재는 약 1,200년 전 납작한 그릇에 나무를 키우던 중국 문화가 일본에 전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과거에는 스님이나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즐겼고, 에도시대에 일반 사람들도 즐기기 시작하며 문화적으로 활성화됐죠. 살아있는 자연을 일상에 들인 것이기에 완성이 없고 계속 새로움을 제공하는 예술품에 가깝습니다. 매일 관심을 주고, 관리하면서 변화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죠. 근래에 모던한 카페, 레스토랑에서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에도 분재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분재는 매일 변화하는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 면에서도 좋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죠.

Q. 자연을 일상에 포함시키는 도쿄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일본의 문화에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 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취미로 즐기는 향도, 다도 같은 문화도 계절이 굉장히 중요하고 자연물과의 교감도 중요하죠. 자연과 일상의 만남입니다. 제철 꽃을 마당에 심거나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하는 것도 일상에서 자연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먹고, 보고, 느끼고, 즐기는 모든 부분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것이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Q. 어떤 웰니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A.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과 나만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는 꼭 그 계절의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듭니다. 맛으로 계절을 즐기는 것이죠. 20년간 꾸준히 다도와 향도를 하는 것은 나만의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나를 바라보고, 나와 대화하는 휴식 시간이죠.

Q. 다도, 향도 등의 취미생활로 자연과 교감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A. 다도는 차를, 향도는 향을 즐기는 문화입니다. 둘 다 자연물이 기본이 됩니다. 한 잔의 맛있는 차를 마시기 위해 제철음식, 음식과 어우러지는 그릇, 다과, 계절의 꽃, 식물 등이 필요하죠. 향도는 향나무가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변화하면서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침향을 사용해 향을 즐기는 일본 문화의 하나인데요. 자연물이 필수적인 취미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연이 일상이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Q. 바이오필릭 라이프, 웰니스 라이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도쿄에서 가보면 좋은 장소가 있을까요
A. 저는 새로운 것보다 마음에 드는 곳을 꾸준히 가는 편입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곳들을 중심으로 찾고요. 이런 관점에서 네즈미술관을 추천합니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끽할 수 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일본 특유의 정원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천천히 음식을 즐기는 가이세키 레스토랑 야쿠모 사료. 음식 중간에 나오는 티를 통해 일본 티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오감을 충족시키는 경험이 가능한 곳이죠. 롯폰기 힐스 2층에 있는 사료 미야사카도 제철 재료를 활용한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계절에 맞춰 음식과 이를 꾸미는 요소들이 구성되는데, 입으로 느끼는 맛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맛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40년된 목조 건물을 오가닉 슈퍼로 바꿔 운영중인 15e-organic도 식재료에 관심이 있다면 가볼만한 곳입니다. 오모테산도에 있는데요. 도쿄의 오가닉 라이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5e-organic ⓒ15e-organic.com


바이오필릭 라이프는 자연을 삶에 가까이 가져오는 것입니다. 자연물을 생활에 들어온다는 것보다는 색채, 소재, 소리, 향기, 재료, 맛 등 자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감각적 자극도 함께 느끼는 것에 가깝습니다. 인간이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풀과 나무만으로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죠. 바람에서 느껴지는 촉감, 자연 속 생명체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 후각을 자극하는 각종 향 등이 어우러져 자연의 감성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지역, 사회, 도시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시나 지역이 건강하고 기분 좋은 생활이 가능한 공간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바이오필릭 디자인이 고려되어야 하며,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바이오필릭이 밸런스 있게 반영되어야 합니다.

 다음주 ‘7. 어른들의 놀+일터는 어떻게 완성되는가에서는 놀고 일하는 이들의 라이프를 위해 자산 개발 과정에서 어떤 시설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1) https://seoulpi.io/article/44979
2) http://japanteacher.co.kr/menu/business/b100-26.htm
3) https://www.hani.co.kr/arti/culture/travel/10553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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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ttps://prtimes.jp
8) https://www.designdb.com/?menuno
9) https://www.archdaily.com/1012990/yanmar-tokyo-commercial-and-office-building-nikken-sekkei
10) https://seoulpi.io/article/104337
11) https://www.seibu-la.co.jp
12) https://r100tokyo.com/curiosity/r100tokyo/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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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https://catstreet.trunk-hotel.com/
18) https://www.timeout.jp/tokyo/ja/travel/40coolest-neighbourhoods-in-the-world#google_vignette
19)www.timeout.jp/tokyo/ja/%E3%82%B7%E3%83%A7%E3%83%83%E3%83%94%E3%83%B3%E3%82%B0/mini-mal-tomigaya
20) https://www.act-locally.com/spots/yoyogiuehara_general_goods/
21) https://www.mapple.co.jp/blog/1367/
22) https://www.hamakura-style.com/works/shibuyayokocho/
23) https://www.hamakura-style.com/produce/shibuya-yokocho/
24) https://design.co.kr/article/997
25) https://shimokita-engei.jp/abou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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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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