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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두 개의 축으로 성장하는 인프라 투자 시장

인프라
에너지
신재생
팬데믹 이후 긴축재정의 시작으로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프라 자산은 예측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특성상 인플레이션 헷지에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2년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보이던 인프라 지수는 2023년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최근 한 달 사이 정치적 변동성 및 전쟁 리스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다시금 탄력을 받는 모습입니다. 
자료=Bloomberg
2022년 이후 냉각됐던 인프라 투자 역시 2023년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고금리 영향으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인프라 투자의 장기 성장성은 유효해 보입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인프라 산업은 투자수요를 견인할 만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프라 산업은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두 가지의 축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료=Preqin 
 
 
두 가지 변화의 축 
주요국들이 정책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늘려가는 추세 속에서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필연적입니다. 영국의 글로벌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세계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입니다. EU에서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42.5%로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2028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를 337GW 확대를 계획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활용∙지원을 적극 추진하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전세계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 신설용량은 약 3,700GW 증가할 전망입니다.
자료=IEA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 역시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팬데믹 이후 사회 매커니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디지털화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 주요 원동력은 단연 AI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AI가 고도화될수록 고성능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이는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의 전력 소모량은 기존 인터넷 대비 10배 이상이며 챗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 AI보다 이미지 생성 AI는 이미지 하나를 위해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실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의하면 생성형 AI 모델인 ‘GPT-3’의 훈련에 약 1,287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이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EPRI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의 장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신재생 에너지 전력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애플은 저탄소 설계와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해 약 47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또 오픈AI는 태양광 기업 엑소와트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글로벌 투자회사들의 투자 또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례로 지난 1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인프라 투자 사모펀드인 GIP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비상장 인프라 자금 모집 내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비중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저변을 확대해가는 모습입니다.

자료=CBRE, Infrastructure Investor
 
 
인프라에서 민간자금 활성화의 필요성
건당 투자규모가 크고 회수기간이 길어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의 특성상 그동안 인프라 시장은 정부 주도의 투자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정부 자금만으로 신규투자 수요를 충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향후 2024~2028년 5년간 전세계 인프라 투자 필요액 대비 투자 공급액 차이는 총 2조 7,870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과거 5년간 투자 소요액 대비 20.0%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년 5,574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액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자료=Global Infrastructure Hub 

특히 한국의 경우 정부재정의 SOC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약 9%로 OECD 평균 34% 대비 현저히 낮아 관련 투자에 민간자금 유치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4월 정부는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당 펀드는 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며 2030년까지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총 9조원을 출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 21.6%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188조원으로 정부는 이번 펀드 출자를 대규모 자금조달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공공 주도의 펀드 조성과 더불어 원활한 민간자금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반 개인도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인프라 펀드(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투자펀드,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토대로 만든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해외에 상장되어 있는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투자펀드 등과 구분*)의 육성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비상장 인프라 펀드의 특성인 장기투자, 폐쇄형으로 인한 낮은 환금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개인들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맥쿼리인프라가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한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해당 건은 맥쿼리인프라가 SPC인 그린디지털인프라를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100% 소유하며 선순위대출 4,950억원과 브릿지론 1,200억원, 에쿼티 3,130억원으로 총 0.9조원을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지난달 12일 맥쿼리인프라는 에쿼티 조달을 위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유상증자대금과 차입금을 활용해 4,230억원을 하남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상장 인프라 펀드는 기존 보유한 전통 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양질의 신규 자산을 편입할 수 있고, 이때 유상증자를 동반해 개인자금까지 시장에 끌어올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활발해질수록 인프라 산업에서의 민간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료=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주*) 강종선(2007), 『국내외 인프라펀드 시장의 현황과 전망』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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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팀

이지스 대체증권투자파트는 글로벌 상장 부동산 주식 투자를 위해 2017년 12월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 해외 운용사 위탁으로 운용되던 글로벌 리츠 펀드들과 달리 직접 리서치를 통한 투자 종목 선정으로 시장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다양한 전략을 통해 많은 투자 기회를 발굴하여 투자자들에게 양호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