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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놀고, 살고 싶은 동네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티&'의 두 번째 시리즈는 여의도입니다. 여의도는 도시를 움직이는 주요 기능이 모두 위치한 지역입니다. 국회의사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지구, KBS를 주축으로 한 방송지구, 63빌딩이라는 국내 최초의 초고층 빌딩이 자리잡은 상업지구,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 광장 등 대규모 녹지지구,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경제지구 등 다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로 이루어진 주거지구 기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도시 변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에 최적화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에리어 매니지먼트의 순기능을 살펴보기 좋습니다. 여의도 지역의 변화를 통해 사람, 커뮤니티,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동네의 움직임을 소개하겠습니다. 

 

지역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역의 변화를 생생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의도는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도시이기에 처음 아파트가 지어지던 1970년대부터 이 곳에서 살아온 분들도 있는 곳입니다. 여의도의 변화를 몸소 경험한 것이죠. 그들의 삶이 주거지로서 여의도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여의도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주거지로서 여의도가 가지는 변화를 인지하기 위해 여의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1970년대 여의도의 시작을 함께한 X세대들입니다. 여의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현재도 여의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독립시킨 후 여의도로 다시 돌아온 분도 계시죠. 직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은 다르지만, 여의도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이죠. 과연 여의도는 어떤 주거지이기에 이렇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지, 미래의 여의도는 어떤 주거지로 변화하길 바라는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살기 좋은 동네에서 핫플로 변화중인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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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정은 : 안녕하세요. 부모님이 여의도에 지어진 첫 아파트인 시범아파트에 입주하시면서 여의도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죠. 아이가 생기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왔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여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현재는 운영중인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사무실도 여의도에 있어 도보 5분 직주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선경 : 안녕하세요. 1998년 12월부터 여의도 주민이 된, 화가 김선경입니다. 
기은 : 반가워요.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취업하면서 여의도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20년간 직장인으로, 10년간 주부로 여의도에서 생활하고 있죠. 
은정 : 반갑습니다. 저도 1996년부터 18년간 여의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직장도 여의도라서 여전히 직주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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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네 분 모두 여의도에서 약 20년 이상에서 50년까지 긴 시간을 보내셨네요. 주거지로서 여의도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정착하게 되셨을까요? 
기은 : 여의도는 ‘살고 싶은 곳’의 특징을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직장과 거리가 가깝고, 공원이 많고, 5호선과 9호선이 다녀 교통도 편리하죠. 생활편의시설도 많고요. 
선경 : 맞아요. 거기에 워낙 맛있는 집들도 많아요.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최적의 식당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여의도 밖으로 나가야 할 일이 잘 없는 지역입니다. 그건 생활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은정 : 백화점까지 생기면서 만족도가 더 향상됐습니다. 점차 더 살기 좋아지는 곳으로 발전하는 느낌이에요. 
정은 : 저는 학생으로도, 학부모로도 여의도 생활을 했기 때문에 차를 타지 않고 학교를 갈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골목상권이 없어서 길은 깨끗하고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이었죠. 아이를 키울 때는 온 동네가 함께 길러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도 동네 주민 분이 제 아이의 동선, 표정을 알려주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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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시간이 흘렀지만 여의도는 지역이 가지고 있던 강점들이 더 강화되는 것 같아요. 주민으로서 과거에 비해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은정 : 아무래도 주말의 풍경이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어요. 주말의 여의도는 주민들만 있는 조용한 동네였는데,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이 놀러 오는 동네가 된 것 같습니다. 
정은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여의도는 사실 굉장히 한가하고 조용한 동네였어요. 주중에는 일하는 직장인들이 워낙 많아서 잘 느낄 수 없지만 주말에는 분명하게 느껴졌죠. 그런데 최근에는 노들섬, 선유도 공원 등으로 걸어가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굉장히 활기차게 변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기은 : 젊은 세대의 핫플이 되었죠. 일하는 지역에서 노는 지역으로 조금씩 변화해온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하는 지역이라는 특성이 강하지만, 관광버스가 오는 지역도 된 것이죠.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더 주목받게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선경 : 쇼핑을 할 곳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변화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기능은 다 있었지만 쇼핑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더현대가 생기면서 이제 쇼핑도 여의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죠. 
여의도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여의도의 특별함을 만드는 다양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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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여의도 지역은 워낙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랜드마크 공간들도 많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주민들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공간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선경 : 생활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공간은 의식주와 관련된 곳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현대와 한강시민공원이 여의도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거지인 집 이외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더현대에서 찾을 수 있고, 휴식과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한강공원이 제격이니까요. 
기은 : 여의도 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저렇게 큰 공원이 있기 쉽지 않잖아요. 광장 같던 과거에서 나무와 풀이 우거진 현재의 공원으로 변화한 과정이 마치 여의도의 변화, 서울이라는 도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 변화하는 과정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정은 : 저는 IFC에서 더현대까지 이어지는 한 블록을 꼽고 싶어요. 여의도에 50년을 살면서 가장 다이내믹하게 변화를 체감한 공간도 그 블럭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던 일하는 곳에서 노는 곳으로 변화한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그 한 블럭이 만들어 내는 유동인구의 수는 엄청납니다. 젊은층도, 관광객도 일단 더현대를 찍고 여의도에 오니까요. 완전한 놀일터의 완성지점인 셈이죠. 더현대가 여의도를 핫플로 만드는데 큰 동력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은정 : 저는 여전히 여의도를 대표하는 공간은 증권가라고 생각합니다. 여의도의 아이덴티티가 금융 도시잖아요.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도 하는 지역이라는 여의도만의 강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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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그렇다면 반대로 여의도에 생겼으면 하고 바라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요? 
정은 : 사실 여의도는 요즘 도시 트렌드인 15분 도시에 굉장히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걸어서 15분 내에 도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이 다 자리하고 있거든요. 다만 아쉬운 부분은 주거지입니다. 아파트들은 너무 낡았어요. 형태도 단일화되어 있고요. 좀 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주거 공간이 만들어 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은 : 문화시설도 늘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 미술관 등 문화 공간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여의도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최초의 아파트 라이프가 시작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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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주거지로서의 여의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여의도는 서울에서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지역입니다. 아파트 라이프의 시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실제 생활할 때 느껴지는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은 : 부모님이 처음 여의도로 이사하실 때가 사람들 사이에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막 생기기 시작한 시기라고 해요. 실제로 저희 어머님도 이촌동 한강멘션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중에 아파트를 선택하셨고요. 주택에 살던 것과 비교하면 편의성이 굉장히 좋아 만족하셨다고 늘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살기 좋은 동네는 맞지만 살기 좋은 집은 아닌 느낌입니다. 여의도라는 지역의 인프라는 계속 발전했지만 주거 인프라는 변화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죠. 
기은 : 실제로 아이들을 독립시킨 친구들이 여의도에서 살고 싶다고 많이 이야기 하지만, 살고 싶은 집을 찾지 못해서 고민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집만 변화하면 완전해지는 동네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은정 : 아파트지만 아파트가 아닌 느낌이죠. 분명 이름은 아파트인데 다른 지역의 아파트와 비교하면 아파트는 아니라는 결론이 납니다. 물론 여의도 지역의 특성 상 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상가들이 아파트 주변에 많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좀 더 라이프 스타일을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의도 주거 지역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미래의 여의도는 어떤 주거지의 모습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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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주거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이야기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시나요?
선경 : 다양한 라이프 형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주거 공간 구성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의도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살 수 있는 곳이거든요. 가까운 직장에서 일하는 싱글, 아이가 없는 부부, 아이가 있는 부부, 은퇴를 한 부부 등 나이, 구성, 특징이 다양할 수밖에 없죠. 이들에게 맞는 형태의 주거 공간들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기은 : 제 개인의 생활을 생각하면 X세대인 우리가 나이들어도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단지 내 공간도 기대하게 됩니다. 식사, 건강, 생활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주거 공간이 있으면 노후생활도 여의도에서 쭉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공간들은 아직 아쉬운 상황이거든요. 여의도는 특히 공원이나 산책로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집의 기능 중에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측면이 강화되면 최고의 주거 지역이라는 명성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은정 : 워낙 업무지구가 발달했으니 외국인, 노마드 워커 등을 위한 시설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호텔이 있긴 하지만 선택지가 많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코리빙 공간들이 늘어나면 도시 안에 또다른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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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도 활용되는 등 시니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도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주거 공간에 필요한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기은 : 주거 공간 안에서 조금 더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재미있게 늙고 싶다는 바람은 모두 가지고 있을 텐데, 그 부분이 모두 개인의 취미 여부에 달린 것 같아요. 그보다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그런 부분들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대단지 아파트에는 커뮤니티 공간이 잘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좀 더 연령대 특징을 고려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작은 연주실이 있어서 드럼이나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공간 같은 것도 좋고요. 운동 외에 여러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 공간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은정 : 헬스케어에 최적화된 공간들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놀이와 건강관리, 생활관리까지 한번에 다 할 수 있어서 웰니스 호텔같은 역할을 해주면, 몸이 조금 불편한 날이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날 활용하고 싶을 것 같거든요. 실제 플로리다에는 '레이크 노나'프로젝트라고, 건강에 초점을 맞춰 약 7천명 정도가 살고 있는 커뮤니티를 더 확장하는 사업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더 건강한 생활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선경 : 아파트 1층을 레지던시로 만들어서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금액으로 임대를 해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예술인 마을이나 예술 공간들이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도심 일상에서 예술과 접점이 많이 생기면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해외에는 이런 사례들도 있고 실제 베를린에 젊은 예술가들이 많아진 것에 영향을 준 운영안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주민단체가 공정한 방법으로 운영하면 주민과 예술가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은 : 주거 공간 근처에 소소하지만 노동을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동체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할수록 늦게 늙는다는 말도 있고, 단순한 취미생활보다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면 활기찬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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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공통적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살고 싶은 주거 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들이 여의도에서 살면 만족도가 높을까요? 
은정 : 너무 번잡하지 않지만 너무 뒤떨어지지도 않는 사람에게 여의도가 제격입니다. 여의도는 트렌디하지만 소란스럽거나 급격한 변화가 있는 지역은 아닙니다. 주거지로서의 특징도 동일하죠. 그렇다고 정체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 적절함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여의도 생활에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은 : 모든 부분에서 삶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지역입니다. 특히 여의도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직주 근접’이라는 키워드가 명확하게 성립하는 곳이죠. 그러면서도 강남이나 광화문같은 다른 주요 도심 지역과 달리 휴식 공간이 많습니다. 강도 바로 옆에 있죠. 산은 없지만 공원은 다양하고요. 이렇게 일과 생활의 밸런스, 상업과 휴식의 밸런스 등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여의도만큼 살기 좋은 지역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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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 네 분 모두 여의도라는 지역을 정말 애정하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의도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지역인지 궁금합니다. 
기은 : 서울 어디서든 63빌딩이 보이면 괜히 마음이 안정됩니다. 여의도가 곧 제 집이고, 집은 편안한 공간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의도는 아날로그적인 마을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는 동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의도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고요. 지금까지 변화와 유지의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꾸준했으면 좋겠습니다.
은정 : 여의도는 젊은 시절의 나를 버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 곳입니다. 친구들한테도 "여의도 한번 살아봐, 못나가"라고 말할 정도로 여의도는 살기 좋은 지역, 살기 편한 지역이었죠.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시의 기능은 달라질 수밖에 없죠. 여의도에도 그런 변화가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은 제가 여전히 여의도에 살면서 "여기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역에 그런 변화가 만들어지길 바라죠. 재건축을 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정은 :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가 여의도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맨하튼이라는 별명도 있는데요. 그만큼 여의도는 꾸준히 움직이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시간대별로 여의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달라지죠. 이런 생활 환경이 유지되어서 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지역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여의도도 충분히 좋았지만, 변화하는 여의도도 매력적이거든요. 주거지로서 여의도의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됩니다. 그 변화가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더 관심이 큽니다. 여의도는 공간의 변화가 삶의 변화로 밀접하게 연결되는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니까요. 
여의도는 지역 특성의 다양성만큼 주민들의 구성도 다양할 수밖에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사는 사람,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 이 곳에 놀러 오는 사람 모두에게 매력적인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주민들의 입장에서만 보면 주거 공간의 다양성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살고 싶은 곳이지만 살고 싶은 집이 없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은 동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죠. 그렇기에 여의도의 주거지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갈 지 주목하게 됩니다. 주거지가 변화하면 사는 이들이 변화할 것이고, 이는 지역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음화에서는 여의도에 새롭게 유입된 주민들을 만나봅니다. 사는 공간도, 삶의 스타일도 다른 주민들에게 여의도는 어떤 주거지인지 알아보겠습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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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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