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놀고, 살고 싶은 동네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티& 두 번째 시리즈 여의도 편은 6주간 특집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여의도는 어떻게 놀일터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에리어 매니지먼트 기능과 역할에 대해 소통한 <시티포럼 2024> 강연 내용의 일부를 요약했습니다. 도시 변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첫 발걸음을 함께해 주신 연사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도시 부동산 개발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시장에서도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이런 변화의 영향입니다. 기존의 단어로는 넓어진 의미를 모두 담아낼 수 없는 경우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곤 합니다. 지속가능성에서 더 나아가 환경뿐 아니라 사회, 지배구조까지 고려한 개념인 ESG 역시 이러한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생소한 단어 또는 새로운 단어는 기본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념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시티포럼 2024에서는 부동산 금융 및 투자 전문가인 수원대학교 민성훈 교수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ESG의 개념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ESG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민성훈 교수는 "ESG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SG 개념의 탄생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약자입니다. 이때 지배구조는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의미합니다. 사회의 생산자 역할을 하는 기업은 어쩔 수 없이 환경과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ESG를 이야기할 때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UNGC)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ESG는 2020년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ESG를 고려한 투자를 시작하면서입니다.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실제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의 주식, ESG 성능이 우수한 부동산의 투자 성과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ESG의 영향력이 그만큼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 ESG를 고려한 경영을 해야 합니다. 이때 역할을 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투자자입니다. 투자자들이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를 진행할수록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며, 수익 향상이라는 결과도 얻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업, 기관투자자, 자본시장 등을 타겟으로 해 만들어진 ESG라는 단어와 개념에 대한 고민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티포럼 2024에서 강연 중인 민성훈 교수의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부동산 시장과 ESG의 관계
“투자 시장에서 ESG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라는 민성훈 교수의 설명처럼 투자 시장과 ESG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 ESG를 생각할 때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이 Flight to Quality의 의미입니다.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서 저위험, 저수익 자산으로 갈아타는 경향 또는 그런 전략을 의미하는 말이 Flight to Quality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주식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이 어떤 시점이나 조건에 왔을 때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트렌드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동일한 단어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Flight to Quality가 조금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투자 수익의 관점을 넘어 자산 자체가 얼마나 물리적, 사용적 측면에서 고품질의 가치를 제공하는지까지 고려합니다. 이 지점에서 ESG 요소들과 연관성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공간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얼마나 이로운지, 공기나 조명 또는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재료들이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을 포함해 자산의 Flight to Quality를 논하는 것입니다. 대중교통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산을 개발할 때 위치적 강점 외에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인다는 지점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ESG는 부동산 개발에 핵심 요소이자 투자의 관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시티포럼 2024에서 강연 중인 민성훈 교수의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개인의 인식 변화가 ESG에 미치는 영향
세상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지만, 거대한 트렌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몸으로 기후 변화, 환경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ESG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규제, 기술, 고객의 가치 체계 변화라는 요소들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규제 중심의 변화였습니다. 규제를 달성하거나 넘어서기 위해 기술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ESG에서 가장 궁극적인 부분은 고객의 가치입니다.
고객이 소비할 때 사회적, 환경적 가치가 잘 구현된 제품에서 큰 효용을 느끼고 조금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최근 몇 년간 ESG와 관련된 다양한 세부 논의가 이뤄지는 것 역시 개인 고객들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성과에 ESG가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 결과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라는 민성훈 교수의 말처럼 앞으로 ESG와 연관된 변화가 다각도로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ESG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의 관점, 자산 개발의 관점에서도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변화가 더 확대되기 전에 정확한 개념을 한 번 더 짚어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미니 인터뷰] Q. ESG의 개념은 언제 등장했나요? A.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영어 단어의 약자입니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거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이 3가지 문제와 관련된 이슈들이 워낙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묶어 ESG 이슈 또는 ESG 팩터라고 부릅니다. 사실 ESG와 관련된 문제는 수십 년, 수백 년 전부터 인류의 관심사였습니다. 산업혁명이 지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환경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커졌습니다. 세상이 민주화가 되면서 사회문제도 굉장히 두드러졌고, 기업들이 커지면서 지배구조 이슈도 전면적으로 올라왔습니다. 논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는데, 최근 논의가 자본시장에 기관투자자들로 넘어가면서 ESG라는 용어가 유행이 됐습니다.
Q. 상업용 부동산에서 ESG가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A. 부동산이라는 자산 자체가 환경이나 사회와 굉장히 넓게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40% 정도가 부동산에서 나옵니다. 환경 문제와 굉장히 연관이 많고, 사람들이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모든 공간이 다 부동산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이슈들 하고도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그중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국한해서 ESG와 만나는 접점을 이야기 하자면 ‘투자의 성과’라고 봅니다. 상업용 부동산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투자 대상이고, 기관투자자들은 개인들의 자금을 대신 운용해 주는 기관이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는 우리의 노후 생활과 굉장히 밀접합니다. ESG 관련된 이슈가 최근에 굉장히 주목받으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아파트처럼 주거 공간에서도 ESG를 반영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나요? A. 주거용 부동산 또는 주택이라고 하면 사실 부동산의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부동산과 근본은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주택과 ESG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주거 문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많은데, 아파트는 굉장히 고층이고 넓은 단지에 많은 집들이 모여 있는 밀도가 높은 주거 형태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국민 대다수가 이런 주거형태에서 거주하는 나라는 잘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있다 보면 환경이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들이 생길 텐데, 저는 E와 S와 G 중에서 G 문제가 제일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날마다 정말 많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데도, 주민들이 아파트의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사실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파트와 관련해서 거주자들의 의사 결정과 관련된 지배구조 이슈에 우리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Q.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자산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일까요? A. 지속가능성은 주로 환경과 관련해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신경 써야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디벨로퍼들이 사회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개발 사업을 하다 보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많이 생기고 민원도 많이 생기는데, 과거에는 그런 건 다 해결해야 하는 어떤 사업의 걸림돌 같은 느낌으로 인식이 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디벨로퍼와 지역 주민들 간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가면 갈수록 저항은 더 심해지고, 그러다 보면 사업이 힘들어지고, 적정한 양만큼의 부동산 공급이 어려워져 사회 전체가 손실을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발업 자체의 지속가능성 또는 적정량의 공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셜 이슈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디벨로퍼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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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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