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투자자(SI)와 패밀리 오피스’

최근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투자자입니다. 전통적으로 서울 오피스 시장의 주요 투자자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외국계 투자자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상장 리츠 거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2~3년 간 단연 눈에 띄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투자자는 SI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국내 기관들은 에쿼티 투자에 소극적이고 외국계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금리인상으로 오피스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규모로 가장 큰 거래였던 더에셋과 약 9,000억원에 육박했던 디타워 돈의문의 경우도 사실상 SI가 인수한 사례입니다. 이외에도 지난해 코레이트타워, T412, NH농협캐피탈빌딩, 센터포인트 강남 등 SI가 인수한 오피스 사례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올 초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신라젠과 리드코프가 크리스탈스퀘어 인수를 마무리 했죠. 또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엔씨타워1을 인수하기로 했고, 유암코는 정안빌딩, 빗썸은 강남N타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직은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지 않고 사례가 많지 않지만 패밀리 오피스도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학진 전 피플라이프 회장이 인수한 위워크타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여전히 서울, 특히 강남 오피스를 인수하기 위해 대기 중인 SI와 패밀리 오피스들이 있어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일 딜 클로징 마무리 한 363강남타워와 GFP의 투자자, 패밀리 오피스와 SI

지난 20일에도 두 개의 서울 오피스 거래가 마무리 됐는데요. 강남역에 위치한 363강남타워와 테헤란로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플라자(GFP)입니다. 이 두 개 오피스 거래에서도 SI와 패밀리 오피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63강남타워는 과거 하모니마트를 매각해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패밀리 오피스가 인수를 했고, GFP는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사옥 수요가 있는 전략적투자자(SI)인 이수그룹과 손을 잡고 인수를 마무리 했습니다. GFP의 경우 전체 에쿼티 1,100억원 중 보통주 600억원을 이수그룹이 출자하고 나머지 500억원의 우선주를 시장에서 모았습니다. KB자산운용의 우선주 펀드가 300억원을 출자했습니다. 애초 KB자산운용의 우선주 펀드는 400억원까지 투자를 하려고 했으나 우선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 규모를 줄였습니다.

한편 그래비티운용은 GFP 인수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강남 오피스 빌딩을 운용하게 됐습니다. 지난 2022년에 설립된 그래비티운용은 지난해 부동산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보코 명동(옛 티마크그랜드 호텔 명동)을 시작으로 부천 내동 물류센터, 북천안 물류센터, 상암동 한샘 사옥 등을 인수했고, 강동구 길동, 독산역, 안암동에 위치한 임대주택을 인수했습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GFP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활발한 모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딜 클로징과 강남 오피스 시장의 주요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