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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은 이제 부동산을 넘어, 문화와 콘텐츠가 흐르는 ‘글로벌 컬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공간 기획자의 시선에서 글로벌 컬처 공간의 대표 사례들을 통해 공간의 기획, 운영 그리고 자산 가치를 새롭게 연결해 봅니다. 숫자적인 임대 수익을 넘어, ‘문화적 자산’으로서 공간이 지닌 잠재력과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깊이 탐구합니다. 글로벌 컬처 공간이 어떻게 도시의 맥락을 담아내고, 커뮤니티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살펴봅니다. 

공간은 이제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공간에서 일하고 머물며, 연결되고 영감을 받습니다. 그 공간이 어떤 문화적 스토리를 담고 있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며,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지가 공간의 진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공간은 물리적 기능을 넘어 사람들이 반드시 경험하고 싶어 하는 장소로 거듭나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클럽 ‘NeueHouse’는 문화적 브랜딩이 공간의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NeueHouse는, Soho House의 라이프스타일 감각과 WeWork의 공간 운영력을 결합한 독창적 모델로 빠르게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2022년 오픈한 NeueHouse Venice Beach는 그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점입니다. 상업 공간의 전통적 개념을 뛰어넘어 공간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수익 창출을 넘어 콘텐츠, 커뮤니티, 경험적 Hospitality를 결합해 자산 가치로 연결하는 글로벌 컬처 공간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커뮤니티의 진화, NeueHouse의 문화적 실험


2013년에 시작된 NeueHouse는 ‘창의적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 플랫폼’이라는 독창적 콘셉트를 통해, 업무 공간이 아닌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시에 창의적 커뮤니티와 문화적 실험의 독창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며, 공유 오피스를 넘어 문화와 아이디어가 살아 숨 쉬는 ‘창의적 생태계’를 만들어왔습니다. 디자인은 ‘집처럼 편안한 따뜻함’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안락함 제공이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연결되며 영감을 주고받는 흐름 속에서 공간이 완성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벽을 가득 채운 예술 작품,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질감, 거리와 맞닿은 열린 문은 NeueHouse가 추구하는 문화적 실험의 일부가 됩니다. 
NeueHouse Venice Beach ⓒneuehouse.com
특히 2022년에 오픈한 NeueHouse Venice Beach는 눈여겨 볼 사례입니다. 과거  Snapchat 본사가 자리했던 곳의 문화적 맥락과 건축 자산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NeueHouse만의 철학을 입히는 리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역사적 창고 건물과 새로운 문화적 수요를 연결했습니다.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이들이 NeueHouse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시 장소보다는 예술가와 커뮤니티가 상호작용을 하는 플랫폼으로서 공간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가 공간이 되고, 공간이 문화가 되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2024년 2월 NeueHouse 10주년 기념 행사 사진 ⓒpapermag.com

그 결과 NeueHouse는 공간 임대 수익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멤버십, 문화 콘텐츠 운영 수익,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창출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공간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주 요인이었습니다.  

지역 DNA와의 연결, 로컬 가치 극대화


NeueHouse는 LA Hollywood, Venice Beach 등 각기 다른 문화적 맥락을 지닌 지역으로 확장했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공간에 녹여내는 전략은 공간의 장기적 가치 상승을 이끌어냈습니다. Venice Beach라는 명소적 특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적 역사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DNA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벽에 걸린 작품부터 참여 아티스트 구성,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큐레이션은 NeueHouse 공간 브랜딩의 핵심 전략입니다. NeueHouse는 공간 운영의 측면에서도 친환경 설비 도입부터 지역 아티스트,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크리에이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창출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NeueHouse Hollywood.Art ⓒneuehouse.com
LA산불 구호 기금 조성을 위한 신진 아티스트와 문화 리더들의 모임 ⓒneuehouse.com 

결국 NeueHouse가 증명하는 것은 부동산이 단순한 물리적 자산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소에 문화적 맥락과 창의적 경험이 축적되면, 그 공간은 지역 문화의 거점이자, 브랜드 파워를 지닌 상징적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기존 수익형 부동산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NeueHouse는 자산 미래 전략에 다음과 같이 접근합니다.

  • 공간 그 자체를 강력한 브랜드로 만들고, 브랜드 경험이 공간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기획
  • 단순 임대 수익을 넘어 콘텐츠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 지역 문화와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공간 기획 단계에서부터 설계
  • 친환경 설계는 기본, 지역 사회와의 공존 가치를 담아내는 운영 전략 수립 
더 나아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클럽 ‘NeueHouse’는 공간의 문화적 브랜딩이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공간이 담아내는 스토리와 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문화적 파급력이 이제 새로운 가치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간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콘텐츠 플랫폼


NeueHouse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간 자체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멤버십 수익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토크, 전시, 공연,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 정기적이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공간의 브랜딩 가치를 강화하고 지역 문화 커뮤니티와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아티스트 토크, 필름 스크리닝, 크리에이터 디너,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구성원들은 매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대화와 아이디어를 탄생시킵니다. 공간이 배경이 아니라, 문화적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자산으로서의 공간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NeueHouse는 ‘문화적 큐레이션’으로 공간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Mortlach를 위해 Suchi Reddy가 디자인한 맞춤형 Tiger's Eye 트레이의 다감각적 경험 제공 ⓒneuehouse.com

또한, NeueHouse는 공간 운영에서 ‘Hospitality’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습니다. 업무 공간 제공뿐 아니라 멤버 전용 레스토랑, 바, 라운지 운영을 통해 공간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공간 내에서 이뤄지는 경험 자체를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공간 내에서 이뤄지는 경험 자체를 상품화해 운영ⓒneuehouse.com

커뮤니티를 위한 Hospitality의 모든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NeueHouse만의 섬세한 환대의 철학에 있습니다. 아침의 커피 한 잔에서 저녁의 칵테일까지, 공간에서 나누는 음식과 음료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가 됩니다. 회원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문화와 창작을 사랑하는 ‘동료’로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전략은 ‘공간+경험+콘텐츠’라는 복합적 수익 구조를 만들며 부동산 자산의 지속적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간은 단순히 ‘누구에게 빌려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와 브랜드를 담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NeueHouse는 ‘공간 비즈니스’의 사례 제공이라는 역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장소입니다. 이에 대한 문화적 해답을 실험하며, 공간이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커뮤니티와 문화, 창작과 아이디어의 흐름을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Venice Beach의 따뜻한 빛과 예술로 가득 찬 벽, 호기심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NeueHouse는 오늘도 새로운 문화적 사건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공간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어떤 문화적 흐름이 시작될지, 그 자체가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창작 실험일 것입니다.

 
반선아

반선아

글로벌 영감수집가. 스튜디오 럭키즈 이사

국내 광고 대행사의 공간 마케팅을 경험하고, 하나은행에서 컬쳐 공간 기획을 담당했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공간 콘텐츠를 기획/운영하는 스튜디오 럭키즈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