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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트럼프 취임 이후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어요. 첫 주에 AI 정책을 쏟아냈을 때는 테크 기업들 중심으로 주식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연달아 관세 정책과 혼란스러운 외교 정책이 잇따르면서 주식은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죠. 
3월 4일에만 S&P 500 지수는 1.2%, 나스닥 종합지수는 9.4% 하락했어요. 이날은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날이에요. 이날 S&P 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약 2조 3,280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보도되었어요. 
미국 주식 중심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요 며칠 자산이 빠르게 감소하는 경험을 하셨을 듯해요. 지금 증시에서 물러난 투자자들의 돈은 어디로 향했을까요?
투자자들은 모두 ‘달러’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해요. 트럼프가 발표한 일련의 정책들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어요. 이들은 미국 증시를 팔고 정기예금이나 금 구매로 눈길을 돌렸어요. 소위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쪽으로 자산 배치를 늘리면서 일단 현금을 손에 쥐고 있겠다는 전략이에요. 
이런 시기에 개미 투자자들이 움직이기란 쉽지 않아요. 지금은 부득이하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는 순간이에요. 
트럼프가 이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미국 소비 시장이 당분간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침체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에요. 한국도 높은 물가 때문에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은 더 극심한 고통에 놓이게 될 듯해요. 기본적으로 먹고, 입고, 생활하기 위해 이들은 어떤 목적지로 향하게 될까요? 
월가에서는 필수 소비와 관련되어 관세에 면역력이 있는 기업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또 AI와 로봇이 만들어 낼 파도는 트럼프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커질 전망이에요. 단기적으론 흔들림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죠. 지금은 저가 매수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이에요. 
저는 이번 변동에서 포트폴리오를 많이 조정했어요. 스터디를 위해서 실험적으로 사두었던 주식들을 전부 매각하고 소위 흔들리지 않는 굴뚝주와 금 ETF에 투자했어요. 주가가 많이 오를 기업보다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 기업, 장기적으론 반드시 오를 것이라 확신하는 기업에 더 큰 비중을 두기로 했죠.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다 보니, 제 포트폴리오에 적지 않은 거품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 점점 포트폴리오가 커지면서, 초기에는 하지 않았던 나쁜 버릇(궁금했던 기업들을 조금씩 흥미로 사두거나 하는 등)을 만들기 시작했더라고요.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가 확신하는 기업들을 찾아볼 시점이에요. 
이런 조정 시기는 개인 투자자들에겐 괴로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스스로의 거품을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된답니다. 누구나 장이 좋을 땐 자신의 실력과 운을 혼동하게 돼요.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 행운이 저와 여러분에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김소희

김소희

데일리트렌드 미디어 운영자

'데일리트렌드'라는 리테일/커머스 트렌드 미디어를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 리테일/커머스 관련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