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미국발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코스피는 하루새 무려 5% 이상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오전 장중엔 한국거래소(KRX)가 사이드카를 발동시킬 정도로 장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예외 없이 낙폭을 키우며 우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관세정책 체감 여파가 5년 전 증시를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 여파보다 크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국내 증시에 미친 타격은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예견된 수순이기도 합니다. 미국발 관세 정책 시행을 전후로 주요 증시의 하락폭이 거듭 커졌기 때문입니다.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불확실성 확대 등 악재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매파적 발언도 불을 지폈죠.

K리츠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1개 리츠의 수익률은 하루 동안 마이너스(-) 2.57% 떨어졌습니다. 10개 대형 리츠 위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 ‘KRX 리츠 TOP 1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2.45% 가량 줄었습니다. 코스피 대비 낙폭이 크지 않았던 점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최근 코스피 대비 선방한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가라앉은 침체 기류는 K리츠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개별 리츠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이지스밸류리츠가 4% 가까운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등도 하락폭이 컸습니다. 대부분 오전에 더 큰 타격을 받았지만, 오후에 일정 부분 만회하면서 낙폭을 줄였습니다.

K리츠 입장에선 최근 흐름이 아쉬움이 많습니다. 2월 이후 꾸준하게 되살아나는 흐름이 완전히 꺾였기 때문인데요. 2월 한 달 동안 평균 수익률이 4.7% 가량 상승한 후 3월 중순부터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전날(4월7일)엔 크게 휘청거리면서 수익률을 상당 부분 반납했기 때문입니다. K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7일 기준 올해 누적 수익률이 0.6%, 코스피는 -2.9%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4월 이후 분위기는 그야말로 안갯 속 형국입니다. 그만큼 올해는 물론 당장 상반기 분위기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히려 낙관론보다 그렇지 못한 전망이 더 크게 부각되는 점 역시 사실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이 사그라지지 않고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년째 이어진 물가, 고용, 이에 기반한 통화정책(금리) 등의 방향성 역시 가늠하기 힘든 점이 많습니다.
미국 증시는 간밤(현지 4월 7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끝에 나스닥 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루새 -0.23% 감소한 5,062.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 15,603.26를 찍었습니다. 3일과 4일 낙폭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매우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