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자산을 본격적으로 굴리기 위해 운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상품의 대분류를 알아봤다면, 이제 개별 상품의 구체적인 특징을 다뤄보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원금 비보장 상품 영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상품인 TDF(Target Date Fund)에 대해 소개합니다.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 비중 조절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합니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을 담고 있는데요. TDF 상품명에 적힌 숫자가 핵심입니다. 빈티지라고 부르는 이 숫자는 은퇴 시점을 의미합니다.
TDF의 자산배분곡선(Glide Path) 예시 Ⓒ미래에셋자산운용
예를 들어 TDF2050이라는 상품은 2050년 전후로 은퇴 시점이 예정된 투자자가 선택하면 좋은 상품이죠. TDF2050 상품은 은퇴 시점인 2050년까지 꽤 긴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는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이 높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이 늘어나게 변화합니다. 결과적으로 은퇴 시점이 되면 변동성을 최소로 해 그동안 운영해 늘어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인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인 셈이죠.
TDF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여러 운용사들은 각자 TDF 상품을 만들어 연금 운용 자산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운용사마다 전략이나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분류, 비중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지점을 살펴보면서 나에게 맞는 운용 전략을 추구하는 회사의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실제 지난 기간의 운용 성과가 어떠했는지 검증도 필요합니다.
빈티지 숫자에 따라 자산 비중과 배분에 차이가 발생하는 TDF 상품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상품의 빈티지 숫자가 높을수록 주식 비중이 높다 보니 운용 보수도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TDF 상품 안에 담는 자산들이 개별 주식인지, ETF인지에 따라서 TDF 총보수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이니 매년 발생하는 보수 또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까지 꼼꼼하게 비교해 보면 좋습니다.
관심도에 대한 부분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조절과 자산 배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은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죠. 이렇게 기존 계획과 달라지는 부분을 고려한 관리는 필요합니다. 가입 중인 TDF 상품보다 빈티지 숫자가 높거나(더 공격적인 상품) 낮은(더 안정적인 상품) 상품으로의 교체를 통한 변동성 관리는 투자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