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용량을 가득 채운 수트케이스 두 개. 맥북 프로와 HP 노트북, 아이패드와 각종 케이블이 들어 있는 백팩 하나. 파나소닉 카메라와 렌즈 세 개가 담긴 카메라 가방까지. 유학길에 오르며, 나는 나를 들고 왔다.
두 개의 수트케이스는 사계절을 버틸 옷가지들로 채우기에도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애용하던 월넛 소재의 엔드그레인 도마 하나만은 고집스럽게 우겨 넣었다. 2년 전 친구들에게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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