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에 처음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 그땐, 이런 사랑도 글로 쓰일 수 있구나 싶었다. 애절하게 원해서 여러 고난을 겪고 마침내 이루어지는 사랑만 글로 쓰이는 줄 알았다. 비극으로 점철된 그들의 사랑에서 캐서린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폭력 어린 맹목이었고 히스클리프를 향한 캐서린의 사랑은 연민 어린 자기애였다.
히스클리프는 집시 출신의 고아로 우연히 캐서린의 부친 언쇼에게 거두어져 죽
[...]히스클리프는 집시 출신의 고아로 우연히 캐서린의 부친 언쇼에게 거두어져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