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부동산 사업을 하는 우리에게 곱씹을 만한 장면이 여럿 등장합니다. 극 중 회장인 아버지의 생신 자리에서 벌어진 장면은 지금의 시행사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첫째 아들은 아버지께 최고의 선물을 드리겠다며 일본에서 초밥 장인을 모셔 옵니다. 그는 아버지가 초밥을 드시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며, “역시 국산은 아직 일본에 못 미칩니다”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하지만 돌아온 아버지의 질문은 전혀 다른 관점이었습니다.
“밥알 몇 개고?”
이 질문에 누구도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초밥은 식사로 먹을 때와 안주로 먹을 때 밥알의 개수가 달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호텔에 일식당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죠. 아버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본질은 화려한 경력의 장인을 데려오는 것보다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공간에서 밥알 하나하나를 세어낼 정도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