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
타운 매니지먼트
서울
성수
성동구
도시개발
부동산
지역개발
팝업
상권
현재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 발전을 거듭하는 대표 지역은 단연 '성수'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성수는 동북권 상업용 부동산과 상권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적인 공업지대였던 성수는 한때 소형 오피스와 지식산업센터 중심의 지역이었지만, 2020년 이후 1만 평 이상 규모의 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공급되며 업무지구로의 성격이 강화되었습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쏘카 등 주요 기업이 입주하면서 업무권역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현재도 성수 일대에서는 다양한 신규 오피스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권 변화 역시 두드러집니다. 낡은 공장을 개조한 ‘대림창고’를 시작으로 형성된 레트로한 골목 상권은 2019년 블루보틀, 2022년 디올 등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의 입점으로 젊은 세대의 유입을 이끌었습니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가 잇따라 들어서며 트렌디한 상권이 형성되었고, 2025년 7월 기준 성수동2가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268,216명으로 명동(246,035명)을 뛰어넘습니다. 신흥 업무지구의 오피스 수요와 활발한 상권이 맞물리며, 성수는 상업·업무·문화가 융합된 서울의 대표 복합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티폴리오는 PLAY · LIVE · WORK의 라이프 프레임 아래 성수의 미래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전략과 실행, 공공과 민간,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의 미래상을 공유합니다. 더 나아가 ‘2025 시티포럼 성수’를 통해 성수의 상징적 거점인 대림창고에서 시작된 도시 실험이 타운 매니지먼트 전략과 실행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Greater 성수’로서의 오늘과 미래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 첫 시작으로 성동구청 지역경제혁신센터를 이끌며 성수 타운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박장선 센터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역 경제에서도 ‘운영’의 중요성 강조


 
Q. 간단한 소개와 맡고 계신 역할을 말씀해 주세요.
A. 올해 3월부터 성동구청에서 지역경제혁신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약 8년 정도 구정연구기획단 소속으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거나 여러 부서와의 조율을 통해 주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만들어가며 성수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성수에 위치한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해 온 덕분에 지역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타운 매니지먼트를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성동구의 변화 발전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을 최전선에서 조율하고 있습니다.
 
Q. 지역경제혁신센터는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운영되나요?
A. 지역경제혁신센터는 2009년 성동구 내 중소기업 육성과 생태계 지원을 위해 개관했습니다. 특히 성수동에 자리하고 있는 수제화 업체들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수라는 지역에 변화가 빠르게 일어났고, 지역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운영의 관점에서 더 나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방향을 찾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지역경제활성화에 더해 운영적 측면 강화를 위해 센터장으로 임명되며 지역경제혁신센터 주요 업무에 타운 매니지먼트 총괄이 포함되었습니다. 민관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발전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3월에 임명된 후 6월에 ‘성수 타운 매니지먼트’ 출범식을 진행하셨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라고 생각되는데요. 성동구가 ‘타운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을 정책에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타운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SM타운 플래너와의 대화였습니다. SM타운이 성수 지역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왕십리로에 인접해 있다 보니 도로 보행로 정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왕십리로는 강남에서 이동하는 차량이 성동구 중앙부로 가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 하는 길입니다. 신당과 을지로, CBD까지 연결되죠. 그런데 보행로 정비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SM에서는 성동구로의 이전, 실질적 활용 편의 강화, 성동과의 협업 등 여러 관점에서 왕십리로 정비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SM뿐 아니라 주변 기업이나 상업시설과의 연계까지 생각해 ‘길’을 매개로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운 매니지먼트 도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정적인 측면만 강조하기보다 기업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발전의 협업 모델이라는 장점을 더 강화해 보고자 정책에 도입하게 된 것이죠.
성수 타운 매니지먼트 출범식 현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성동구청  

 

Q. 성동구청 내에서 타운 매니지먼트 조직이 따로 구성되어 있나요?
A. 도시 계획과와 건축과 등 총 15개 팀이 TF로 묶여 타운 매니지먼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과 사업 추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지역관리위원회도 만들어 타운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는 행정의 공통적 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출범식에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크래프톤, 무신사 등 50여개의 기업과 성동 주민들이 참석했다. Ⓒ성동구청
 

지역 내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타운 매니지먼트


 
Q. 성수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 체감하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비롯해 성수를 찾는 사람의 양적 증가입니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에 따르면 성수동에 작년 한 해 동안 약 3천만 명이 방문했고, 그중 외국인 비율이 10% 정도 된다고 합니다. 300만 명의 외국인이 성수동을 찾은 것인데, 전년 1분기 대비 800% 증가한 숫자입니다.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에서도 방문객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교통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성수역 승하차 인원은 2014년 대비 2024년에 70%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 인원이 줄지 않은 4곳에 포함되었습니다.
 
Q.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은 지역에 긍정적 영향도 크지만 반대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 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진행하고 계시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행정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하는 부분은 위생관리입니다. 쓰레기와 관련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팝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의 경우 저희가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신고 방법, 쓰레기양 감소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매뉴얼화해 배포하고 업체들의 개별적 감소 노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서는 거리 내 쓰레기통 설치 증대, 동주민센터 주민자치회 자발적 활동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좀 더 큰 범위의 활동으로는 성수동 전역을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해 지속적인 상권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수치도 모니터링을 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상가 임대차 상담 서비스 센터를 한 달에 1~2회 설치해 상가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문제들도 함께 풀어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Q. 임대료 상승이나 상권 변화 등으로 지역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관리·조정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활동이 있나요?
A. 상호협력주민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협의체는 성동구, 특히 성수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구역 내 대기업 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입점할 때 심사를 진행합니다. 민관이 함께 상권 관리를 하는 것이죠. 사실 행정적인 지점에서만 일방적으로 활동을 하거나 관리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땅을 가지고 있는 지권자와의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이들이 지역 개발이나 변화에 직접 참여하면 상생의 방향에서 해결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많은 과정이지만, 성수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신뢰가 바탕이 된 관계를 만들었기에 민관 협업이 빠르게 이뤄지며 ‘한국형 타운 매니지먼트’라는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운 매니지먼트의 시작은 생각의 방향 전환 


 
Q. 단어나 개념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성동구의 활동 중에서도 타운 매니지먼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2017년에 ‘언더스탠드 에비뉴’를 개관했는데, 타운 매니지먼트에 포함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16개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상업시설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 약 100억 원을 롯데면세점의 투자와 기부로 마련했습니다. 서울시가 소유한 땅을 임대해 비영리 법인과 함께 운영하며 지역 내 사회적 약자나 취약계층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간 운영비가 수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자체적인 임대 수익과 공간의 활동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구청의 예산을 쓰지 않고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들어 공간 운영이 지속될 수 있는 방향을 찾은 것이죠. 동시에 공공 공간으로서의 활용까지 높였죠. 언더스텐드 에비뉴가 서울숲과 연결점이 되며 누구나 오가는 거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획 당시에는 타운 매니지먼트라는 정확한 명칭은 없었지만, 실행 면에서는 동일한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만든 상업시설 '언더스탠드 에비뉴' 전경. Ⓒ성동구청 
 
Q. 지역경제혁신센터에 타운 매니지먼트 총괄 영역이 생긴 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올해의 목표는 ‘시그니처 사업을 만들자’ 였습니다. 구청장님께서도 타운 매니지먼트를 말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길어지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과 결과가 타운 매니지먼트의 사례입니다’라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공공용지를 활용해 공공팝업을 진행하는 것도 시그니처 사업의 일환입니다. 2026년에는 성동구에 약 20개 이상의 공개 공지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공개공지는 법적으로 시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하지만, 관리는 건물주들이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활용을 높이기보다 안전사고만 방지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죠. 이런 공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원활한 쓰임을 위해 신청과 관리 체계도 정리 중입니다.
 
Q. 공공 팝업 공간은 어떤 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셨나요? 방향성도 궁금합니다.
A. 브랜드가 모이는 연무장길 공간 임대료가 1억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임대료가 많이 오르다 보니 역량을 가지고 있는 작은 브랜드들이 쉽게 성수 지역을 활용하지 못하고, 지역의 다양성도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 또 한편으로는 성수가 관광객만을 위한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약 14만 명의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두 가지 목적으로 공공 팝업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뚝섬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한 공간은 1층을 편의점 컨셉으로 구성해 작은 브랜드들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2층은 데스커와 협업해 성수동에 어울리는 오피스를 구현했습니다. 라운지 형태여서 직장인들이 업무에 활용하기도 하고, 작은 브랜드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헤이그라운드 옆 약 50평 규모의 공공 팝업 공간도 운영 중입니다. 수익의 관점보다 작은 브랜드와 성수 피플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성수를 찾는 관광객과 지역 직장인들을 위해 1층에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2층에는 오피스를 '성수 공공팝업스토어'를 통해 구현한 모습. Ⓒ성동구청
성동구는 ‘타운 매니지먼트’ 관점으로 지역 내 다양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 정책적 보완을 해 나가는 것이죠. 이와 함께 타운 매니지먼트의 새로운 주체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 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향도 강조했습니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민관의 협동 사례, 기업의 참여를 통해 더 강화되는 성동구의 한국형 타운 매니지먼트 활동과 성동이 그리는 미래 성수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