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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프라임리츠
상장 리츠
포트폴리오
신규 자산
지속 운용
합병

NH프라임리츠는 시장에서 조용한 배당왕’, ‘숨은 배당강자등으로 묘사됩니다. 재간접리츠이자 소형 리츠의 한계를 딛고 매년 자산매각과 특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곳이기 때문입니다. 연간 10%, 때로는 20%에 육박하는 시가배당률은 NH프라임리츠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10일 기준 4,940)를 지탱하는 기반입니다. NH프라임리츠는 3개의 재간접리츠는 물론 22개 전체 상장 리츠 가운데서도 현 시점에 상장 공모가 선을 사수하는 소수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NH프라임리츠

NH프라임리츠의 콘셉트는 단순합니다. 국내외 우량 오피스에 소수지분을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이를 배당하는 방식입니다. 2019년 서울스퀘어와 삼성SDS타워, 더에셋 강남, 강남N타워 등 주요 투자자산의 라인업은 화려함을 자랑했습니다. 물론 소수 지분 투자인 만큼 다른 리츠와 달리 소극적 운용이 지닌 한계는 명확했지만, 우량 자산이 일으키는 자산가치 증대의 과실은 항상 누렸습니다. 투자 기간이 4~5년 지나면서 자산매각 과정에서 NH프라임리츠에도 이익이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삼성SDS타워는 지난 2023년 매각됐는데요. NH프라임리츠의 첫 특별배당 자산이었습니다. 2024년 더에셋 강남, 그리고 2025년 강남N타워까지 같은 과정과 결실을 맺었습니다. NH프라임리츠는 차익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주주들에게 배당하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장 규모가 큰 자산인 서울스퀘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이미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황입니다. 계획대로면 내년 1분기 안에 거래가 종결됩니다. 역시 특별배당 대상입니다. 

NH프라임리츠는 매각 이후 순차적으로 재투자에 나섰습니다. 회수한 원금으로 투자에 나선 만큼 주주들에게 손 벌일 일도 딱히 없었습니다. 삼성SDS타워 원금으로는 강남역 아크플레이스 투자, 그리고 강남 자산 두 건의 원금으로는 판교테크윈에 이어 최근 도심권역 시그니쳐타워와 센터포인트 광화문에 각각 투자했거나 클로징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초가 되면 2019년 상장 당시 포트폴리오 라인업에 속했던 4개 자산이 모두 바뀌는 셈입니다. 서울스퀘어 투자 원금 역시 신규 자산 투자가 예상됩니다.

*2019년 상장 당시 포트폴리오

지난 6년여 간의 과정을 보면 계획한대로 순탄하게 NH프라임리츠의 여정이 나온 것 같은데요.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20년 해외 오피스 투자를 추진하기도 했죠. 결과적으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무산된 전례가 있습니다. 만약 당시에 지분투자를 강행했다면 지금 NH프라임리츠의 플레이를 상당 부분 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당시 투자 후보 자산들에서 해외 부동산 리스크와 손실이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우량 자산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이벤트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상장 자산인 서울스퀘어 매각이 예정대로 잘 마무리되면 NH프라임리츠는 새로운 출발대에 나서게 됩니다. 과거와 운용 콘셉트나 전략이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동일한 결과를 장담하긴 힘듭니다. 시장의 오피스 고점 이슈가 대표적인 위협 요인이듯이 말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6년여 가량의 운용 성과는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지향했던 방향에 모두 부합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속 운용이든, 합병이든 새로운 출발선에 선 NH프라임리츠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조용한 배당왕’ NH프라임리츠, 퍼포먼스 이면의 고민들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국내외 상장 리츠와 자산관리회사(AMC), 투자자들 그리고 시장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취재하고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