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노후를 위한 금융 자산을 어떻게 형성하고, 연금과 절세 계좌를 활용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이 있는지 안내했습니다. 이를 따라 꾸준히 노후를 위한 금융 자산을 만들어 왔다고 가정하면, 이제 인출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보유중인 연금 및 절세 계좌에서 인출을 시작할 때,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연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① 원금 내 인출 가능 계좌부터 사용하기(연금저축펀드 & ISA)
연금저축펀드에 납입했던 금액 중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자기부담금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납입 원금은 수시 인출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원금 내 인출 기능을 활용해 꺼낸 자금은 입출금 계좌에서 인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세금이나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금액이나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합니다.
부부가 각각 납입 최대 금액인 1억원을 넣어 둔 ISA 계좌가 있고, 연금저축펀드에도 세액공제를 받지 않고 납입한 자기부담금이 꽤 쌓여 있다면 은퇴 직후 생활비를 이 두 계좌에서 원금 내 인출을 통해 사용하면 됩니다. 세금 부담은 물론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자격 변경이 되었을 때 건강보험료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ISA의 경우 원금을 전부 인출하면 계좌에 운용 수익만 남아있게 됩니다. 이때 ISA를 해지하면 200만원(서민형의 경우 400만원)까지는 비과세, 나머지는 9.9% 세율로 분리과세가 되어 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② 퇴직급여를 수령한 개인형IRP에서 연금 수령하기
연금저축펀드와 ISA에서 인출할 원금이 없는 경우 퇴직급여(퇴직금 또는 퇴직연금)를 수령한 개인형IRP 계좌에서 연금 수령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받는 연금 소득은 퇴직급여가 재원이기 때문에 퇴직소득세를 원천징수한 후 인출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수령하는 연금액에서 원래 납부해야 할 퇴직소득세를 계산해 차감 후 입금 받는 것이죠.
퇴직소득세는 종합소득세 항목이 아닙니다. 퇴직소득세가 얼마가 나오든 다른 소득과 합산해 과세하지 않고,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또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에 수령 시 세금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연금 수령 10년차까지는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주고, 11년차 이후부터는 40%를 감면해 줍니다. 따라서 퇴직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퇴직급여를 수령한 개인형IRP의 경우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 개시가 가능합니다. 이때 당장 연금 수령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연간 최소 금액으로 연금 수령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연금 수령 연차가 쌓이며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연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40%를 감면받을 수 있는 기간인 11년차에 가까워 지기 때문입니다. 연금 수형 시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니 놓치지 마세요.
③ 세액공제를 받은 연금 계좌에서 연금 수령하기
연금 인출 전략의 가장 마지막 순서는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IRP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며 쌓은 자기부담금 인출입니다. 연금 수령 시 5.5%~3.3%의 낮은 세율로 산출된 연금소득세를 부과하게 됩니다. 현재는 연간 1,500만원 이하로 연금을 수령할 경우 5.5%~3.3%의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간 수령 금액 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기부담금이 들어있는 연금 계좌를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연금 수령을 하는 것입니다. 사적연금에 해당하는 이 같은 계좌의 금액은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소득에 잡히지 않아 은퇴 후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 번 더 정리하자면, ①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연금저축펀드 또는 ISA의 자기부담금 원금 ② 퇴직급여를수령한개인형IRP 자금 ③ 세액공제를 받은 자기부담금과 운용수익이 쌓여있는 연금계좌의 연금 순으로 인출하는 것이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인출 전략입니다.
연재를 통해 노후 생활을 위한 연금 준비의 첫 단계부터 연금을 활용하는 마지막 인출 전략까지 소개를 했습니다. 여러분의 평안한 노후 생활 준비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