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
시티포럼 2025
성수
타운 매니지먼트
크래프톤
공간 기획
IP
현장스케치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는 지난 11월 28일, ‘성수의 타운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한 <2025 시티포럼 성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역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한국형 타운 매니지먼트’가 실현되고 있는 성수의 오늘과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앞으로 3주에 걸쳐 포럼에서 발표된 강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성수 지역 개발과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7개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하고,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유저와 연결되며 한국 게임 역사상 세계적 파급력을 지닌 IP로도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인기와 매출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크래프톤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과 도시 공간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는 성수동에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PUBG SEONGSU)’를 열고, 게임·컬처·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브랜딩 경험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2025 시티포럼 성수>에서는 펍지 성수 프로젝트를 총괄한 정현섭 디렉터를 통해, 글로벌 게임 IP가 도시 공간과 만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펍지 성수’는 오프라인 공간에 게임 IP를 최적화해 구현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2025 시티포럼 성수> 강연 중인 크래프톤 펍지 성수 정현섭 디렉터. ⒸSPI 플랫폼 마케팅팀

 

글로벌 게임 IP, 성수에 상륙하다


크래프톤의 핵심 IP인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동시 접속자 수 325만 명,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0억 명을 기록한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입니다. 코어 팬덤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폭넓은 이용층을 확보하며, 배틀그라운드는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글로벌한 파급력을 가진 IP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IP의 성공은 게임 콘텐츠를 넘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만들었고, 오늘날 크래프톤의 기업 성장과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크래프톤은 신사옥 부지로 IT 기업과 게임사가 모여 있는 판교 대신 성수를 택했습니다. 2020년부터 옛 이마트 본사와 메가박스 스퀘어 등 성수 일대의 대형 부동산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수를 중심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크래프톤은 지역 일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성수에서 오피스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층부와 루프탑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추후 복합문화공간 준공을 예정하는 등 성수 전반에 ‘크래프톤 타운’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임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한 북성수 지역의 주거 파일럿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며 공간과 도시의 관점에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래프톤은 성수동에 또 하나의 상징적 거점을 조성했습니다. 바로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펍지 성수(PUBG SEONGSU)’입니다. 배틀그라운드 IP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나 체험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팬 커뮤니티와 만나는 공간을 목표로 구현되었습니다. 펍지 성수는 게임 팬들에 대한 보답이자, 유저와의 연결을 현실로 확장한 공간입니다. 게임 속 네트워크를 넘어, 실제 도시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된 것이죠.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 구현한 몰입형 콘텐츠 공간, 펍지 성수. Ⓒ자료제공=크래프톤 펍지 성수 정현섭 디렉터

 

도시와 콘텐츠의 결합법: 지역성과 IP가 만났을 때


그렇다면 공간에 게임 IP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지역과 연결했을까요? 성수동은 붉은 벽돌 건물과 준공업지역의 공장 유산이 오랜 시간 쌓여 형성된 독특한 공간적 특징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은 배틀그라운드의 대표 맵 ‘에란겔’의 세계관과도 직관적으로 이어집니다. 인위적으로 감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실제 공간의 감도와 게임 IP의 컨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몰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게임 속 공간을 인위적으로 구현하기 보다, 기존 공간과 성수동의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펍지 성수 공간을 구현했다. Ⓒ자료제공=크래프톤 펍지 성수 정현섭 디렉터

리모델링 방식에서도 이러한 맥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기존 건물의 골조와 외벽을 살리되, 내부 역시 보존이 가능한 구조는 살리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노후된 구조물은 안전 보강을 통해 기능을 확보하고 시각적으로는 시간이 남긴 흔적을 존중하며 성수만의 거친 미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새로운 구성이 필요한 곳 역시 이곳의 전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넓은 마당은 어반 스트리트 컬처의 상징인 스케이트보드 파크와 그래피티 콘텐츠를 배틀그라운드 IP와 접목해, 성수의 무드와 세계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축했습니다.

스트리트 컬처와 배틀그라운드 IP적 특징을 살리면서, 지역과 공간의 매력도를 최대로 이끌어냈다. Ⓒ자료제공=크래프톤 펍지 성수 정현섭 디렉터

펍지 성수는 게임 IP의 팬이자 콘텐츠 유저의 ‘게이밍 라이프스타일’을 오프라인에 담아냄으로써, 게임과 공간의 접점을 넓힌 사례 입니다. 대표적으로 플레잉 공간인 ‘플레이 아레나’는 PC방의 기능을 넘어, 게임 오프닝 속 등장하는 수송기 내부를 모티브로 설계된 몰입형 플레이존입니다. 실제 수송기 화물칸을 연상케 하는 금속 디테일과 조명, 좌석 배치 등을 통해 팬들은 게임의 시작 장면에 직접 들어온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펍지 성수는 다양한 콘텐츠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게임 속 공간을 모티브로 설계된 게이밍 공간 '플레이 아레나'. Ⓒ자료제공=크래프톤 펍지 성수 정현섭 디렉터

최적화된 공간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한 뒤에는, 펍지 성수 내 굿즈 스토어나 테마 카페로 이동해 IP를 시각·미각·촉각으로 확장해 즐기는 감각적 체험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게임의 세계관을 오가며, 플레이 이상의 경험을 완성하는 것이죠.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서 보던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그 세계관을 반영한 굿즈를 구매하거나 IP를 활용한 메뉴를 맛보며 브랜드를 다층적으로 경험합니다. 이러한 고밀도의 오프라인 체험은 자연스럽게 팬 커뮤니티의 결집과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지며, 유저의 흥미를 환기시키는 효과까지 이어집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뷰잉 파티,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서 확장된 접점을 만들며 브랜드의 매력을 재구축하기도 합니다. 공간에서 시작된 경험이 다시 온라인 콘텐츠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현되고 있는 셈입니다.

 

플랫폼으로서의 공간 기획과 창출


크래프톤은 펍지 성수를 단순한 브랜드 공간이 아닌, 커뮤니티가 만나는 플랫폼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현장 운영에서도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브랜드 경험과 팬 커뮤니티 형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그 영향력이 실내에 머무르며 외부로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유저와 브랜드의 접점을 명확히 드러내고자 한 것이죠.

지역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성수의 비주얼만 차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붉은 벽돌과 오래된 공장 건물이 상징하는 도시적 감성을 넘어서, 로컬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제작했습니다. 또한 성동구청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도 함께 확장하고 있습니다. 단기 팝업이나 일회성 쇼룸이 아니라, 성수 지역에 장기적으로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거점 역할을 만들고자 하는 전략인 셈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 간극은 존재합니다. 펍지 성수는 그 간극을 공간을 통해 연결하고자 합니다. 온라인 IP가 지닌 세계관과 상징성을 실제 물리 공간에 정교하게 반영함으로써, 유저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렇게 설계된 공간은 브랜드의 메시지를 유통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지역과도 연결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이번 <2025 시티포럼 성수>에서는 펍지 성수를 통해 온라인 게임 IP가 도시와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세계관이 실제 공간에 최적화되어 구현될 때, 게임 IP는 하나의 도시 콘텐츠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이나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도시 공간과 브랜드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IP는 도시의 감도와 흐름을 바꾸고, 도시는 다시 IP의 경험을 확장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콘텐츠는 더욱 유연하게 진화하고, 공간은 새로운 창작의 기반이 됩니다. 앞으로도 성수에서 더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그리고 새로운 연결의 장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