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새로운 K리츠 ETF를 출시했습니다. 시장 개척자로서 액티브 구조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외연 확장에 나섰는데요. 패시브 일변의 시장 흐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운용 전략까지 얹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액티브 ETF는 심플하게 표현하면 기초지수만을 추종하는 패시브 구조 대신 기초지수 외에 운용역의 자율적인 운용 권한을 가미한 상품입니다. 미래에셋은 유상증자와 해외 자산 등의 리스크는 피하고, 긍정적 이벤트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단 구상이었습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액티브'란 이름으로 출항한 이 상품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적어도 현재까지는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4월말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사태, 5월 국내외 금리상승 변수 등의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난 운용 성적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가장 먼저 복 상장 리츠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적게는 10% 안팎, 많게는 30%까지 순자산 감소 속에 시장 전반이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 K리츠 ETF는 무려 40%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가장 전면에 내세운 강점이 약점이 된 셈입니다.
사실 K리츠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액티브 구조'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바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란 ETF인데요. 업계에서 처음 등장한 액티브 구조, 국내외 리츠 투자와 리서치에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온 이지스자산운용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ETF였습니다. 출시 타이밍(2022년)은 우려를 낳았지만,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더라도 시장 정상화 국면과 맞물려 서서히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시기가 길어지면서 쉽사리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해당 상품이 중소형 운용사의 ETF란 점도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의 이유였는데요. ETF가 운용사의 브랜드와 수수료율 등이 중요한 상품이라는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습니다. 실제로 K리츠 ETF 시장 역시 삼성과 미래에셋 브랜드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죠. 2024년에 상당 부분 투자자 눈높이를 맞춰 배당주기와 수수료율을 조정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반등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운용사 인력과 조직 변화 흐름에 밀려 결국 청산됐습니다.
[리츠 ETF는 지금] ⑤ 사라진 키움 ‘히어로즈’, 액티브 명맥 이은 미래에셋 ‘타이거’
기본적으로 액티브 ETF 상품은 명확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목표했던 대로 ‘잘 운용한다’면 축적된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츠 시장의 최대 적인 유상증자에 선제 대응하거나 해외 자산 리츠를 아예 담지 않는 등 리스크 헤지 기능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패시브 ETF의 경우에는 대부분 유상증자를 피할 수 없고, 해외 자산을 담고 있죠.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기대와 예상이었는데요. 결과는 기대를 따라와주지 못했습니다. 단적으로 현 시점 수익률을 뜯어보면, 마이너스 기록 여부와 폭은 기존 패시브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K리츠 액티브 ETF 역시 패시브 ETF와 다르지 않은 1개월 기준 -10%대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아직 1년도 채 안된 상품의 성공과 실패를 완전히 단정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를 더 보여준게 사실입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4월말 이미 외형이 20% 이상 줄어들었고, 투자자 이탈까지 나오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래에셋’이란 대형 브랜드와 액티브 구조를 무색케 하는 0.06% 수준의 최저 보수율까지 동원하면서도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K리츠 액티브 ETF는 올해 연말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