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츠 시장의 화두는 6월과 12월에 항상 돌아오는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 시기가 오면 주가는 항상 출렁이고, 수혜가 있는 리츠가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특히 K리츠 시장의 제한적인 유동성 풀을 감안하면 급팽창한 ETF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올해 6월의 경우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디폴트 선언과 금리 이슈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진행되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리츠 ETF는 6월에 어떤 전략과 기준으로 종목 설정과 비중 조절에 나섰을까요. 그리고 현 시점에 그 결과물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리츠 ETF는 물론 K리츠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의 리밸런싱 과정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기업 스폰서 리츠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비중은 늘리고, 중소형 리츠 종목은 선택적으로 접근하는 점이 뚜렷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최근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편입 종목과 비중을 크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매년 6, 12월 선물옵션 만기일(D) 이후 2영업일(D+2)부터 6영업일(D+6)까지 전후해 단행되는 절차입니다. K리츠 시장 전체 시가총액(10조원)의 15%에 달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운용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SK리츠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스폰서 리츠(롯데, 한화, 삼성FN리츠) 등의 수량을 일제히 증가시키고 있는 대목입니다. 6월 이후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리츠들이기도 한데요. ETF의 편입 확대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한알파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리츠 시장에 이미 일정 부분 브랜드 파워와 존재감, 그리고 규모를 가진 곳들의 수량도 늘렸습니다.
미래에셋 ETF의 접근법은 지난 4월 있었던 악재성 이벤트와 금리 우려를 일정 부분 헤지하기 위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개별 종목 유동성 위기 이후에 SK리츠 등 우량 신용도를 가진 리츠들의 조달 안정성은 큰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도 비교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안정적 외형 성장 기도가 두드러지기도 했죠. 해외 자산이 없다는 점 등 향후 리스크가 불거질 요소가 적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중소형 리츠 가운데서는 뚜렷한 차별적 선택 흐름이 보였습니다. 해외 자산 리츠인 KB스타리츠 비중을 대폭 줄인 가운데 이리츠코크렙과 디앤디플랫폼리츠(시총 2,000억 하회)도 축소했습니다. 반면 이지스밸류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수량을 늘렸습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도 변화가 있긴 했지만, 보유 관점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린 모습입니다. 비교 우위과 열위로 구분해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미래에셋 ETF의 이러한 흐름은 액티브 ETF에서도 확연히 나타납니다. 10개 리츠만 선별하는 액티브 ETF에서 대기업 스폰서 리츠 수량을 늘리고, 중소형주에서는 이지스밸류리츠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에 신뢰를 보냈습니다. 물론 두 펀드의 구조(패시브, 액티브)가 외형상 다르지만, 하우스 전략과 입장은 필히 반영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포트폴리오 구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K리츠 ETF는 시장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6월 초중반 급등한 대기업 스폰서 리츠와 중소형 리츠들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반대로 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비중 조절이 이뤄진 곳은 고전하는 흐름이 선명했습니다(물론 원래 ETF에 편입되지 못한 곳들은 따로 움직입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조정, 주가 영향의 흐름은 15일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