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 투자라는 3가지 키워드에 재테커인 개인 투자자가 더해진 ‘부동산 금융 투자 시장’을 마케팅하기 위해 SPI 플랫폼 마케팅팀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이 산업에 궁금한 점, 개인에게 말하고 싶은 점 등을 발굴,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통역자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개인과 기업의 자산 밸류업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여행이 곧 투자’로 이어지는 투어자(투어+투자) 콘텐츠를 기획, [도쿄 임장 리포트]를 선보입니다.
9편의 도쿄 리포트를 통해 도쿄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자산, 지역뿐 아니라 F&B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새롭게 자산을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써 기획하고 운영하는 영역이 F&B입니다. 아자부다이 힐스의 슈퍼마켓, 도라노몬힐스에 T-MARKET, 미드타운을 채운 매장, 미야시타파크의 스타벅스와 음식 매장 등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번외편을 통해서는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주목할 장소들을 중심으로 도쿄의 F&B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F&B 영역은 복합적입니다. 타겟에 대한 이해, 지역이나 위치의 특징 고려, 차별화된 가치 제공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져 차이가 만들어지는 영역이죠. 맛의 상향평준화와 시장 포화 현상으로 더더욱 차이를 만들기 어려운 분야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고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해 각기 다른 매력과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공간들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도쿄의 트렌드를 경험해 보는데 도움이 될 곳들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들은 시간을 내서 찾기보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공간들이 중심입니다. 출장에서도 맛있는 곳을 찾고, 트렌디한 공간을 발견하고자 하는 마케터의 본능 덕분에 알게된 곳들이죠. 출장을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촉'이 발동합니다. 트렌드와 친숙한만큼 어느 곳에서도, 그 지역의 트렌디함을 담은 공간을 발견해 내는 것이죠. 이번 도쿄 출장에서도 마케터의 촉으로 찾은 곳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몇 곳을 선별해 공개합니다. 공간이 지역의 특성과 타겟의 취향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A. 자연의 ‘취’향을 중요시한다면, 아자부다이 힐스에서 여기로!
아자부다이 힐스는 프리미엄, 유명한 브랜드, 도쿄에서 여기만 있는 브랜드 등 F&B와 관련해 여러 키워드를 가진 공간입니다. 그 중에 ‘바이오필릭’에 조금 더 주목했습니다. 바이오필릭은 아자부다이 힐스의 외부 공간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강조된 키워드였습니다. 이 포인트가 F&B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었는지 살펴봤습니다. 바이오필릭 무드가 담긴 F&B 공간들은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낯설거나 긴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을 찾을 수 있죠. 음식의 식재료 역시 자연적인 부분에 신경 씁니다. 그래서 같은 재료지만, 이력부터 산지까지 확인하고 있죠. 이런 차이를 고객에게 알리고, 고객은 이를 통해 아자부다이 힐스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게 됩니다. 1회성 공간보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간, 이 곳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특징으로 합니다. 프리미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orby 공식 인스타그램
콘란샵 최초 디렉팅으로 연출한 레스토랑, ORby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3-1 아자부다이 힐스 타워 플라자 3F
인스타그램. orby.restaurant
사용하는 식기나 인테리어 모두 더콘란샵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과 무드를 그대로 이어 나갑니다. "최상의 것을 아는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평범함이라는 콘셉트를 다이닝 공간으로 끌어왔다"라는 설명이 바로 이해되죠. 더콘란샵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낸, 일본의 다이닝 키친이 Orby입니다.

Saboe toky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일본의 차를 현대식으로 즐길 수 있는, Saboe tokyo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2-4 아자부다이 힐스 가든 플라자 C 1F
인스타그램. t.collection.ogata

Saboe toky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aboe tokyo 공식 인스타그램

분재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SOBAMAE YAMAT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소바 취향을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 SOBAMAE YAMATO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3-1 아자부다이 힐스 타워 플라자 3F
인스타그램. sobamaeyamato_azabudai
B. 도쿄 워케이션의 메카 시부야에서는 이곳부터 공략하세요!
SNS를 조금만 검색해도 맛집 정보가 끝없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짧은 관광보다 워케이션에 집중해야 할 때 맛집을 찾아 방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에 좀 더 중심을 두고 시부야를 찾은 이들이 가벼운 한끼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길게 줄을 선 맛집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맛있는 곳, 빠르고 간편하지만 지역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곳,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파는 곳 등 오히려 대놓고 맛집보다 더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많습니다. 마치 회사에 출근해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럴 때는 같은 역할을 가진 이들의 선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직장인 런치 맛집이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끌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표 메뉴 치킨 라이스 세트 ⓒroute9g.com
스튜어디스의 숨겨둔 점심 맛집. 海南鶏飯食堂5
주소.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6-20-10 미야시타파크 3F
인스타그램. hainanjeefanmiyashita
하이난지 팬쇼쿠도우는 아자부주반, 에비스 등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이미 인기를 얻은 레스토랑입니다. 시부야 미야시타파크 매장의 경우 혼밥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도쿄에서 만났던 힐스족 쿠라라가 일하다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며 추천한 곳인데요.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음에도 자리가 꽉 차 있었습니다. 대부분 출근룩을 하고 있어 시부야 주변에서 일하는 이들의 맛집임을 알 수 있었죠. 시부야에서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이 곳이 제격입니다.
valleyparkstand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시퀀스 라운지 카페에서 즐기는 브런치
주소. 도쿄 시부야구 진구마에 6-20-10 미야시타파크 시퀸스 호텔 4F
인스타그램. valleyparkstand
C. 시모기타자와에는 카레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시모기타자와는 유명 소설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며 카레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시모기타자와 곳곳에 카레집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며 시모기타자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글로벌 친화적인 관광지가 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들이 늘어났죠. 일본 술뿐 아니라 와인을 페어링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외국에서 경험을 쌓은 오너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의 시모기타자와는 도쿄 MZ들의 성지이자 글로벌 MZ들이 도쿄에 왔을 때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타겟의 성향에 맞춰 기존의 빈티지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시모기타자와 특성은 유지하면서 좀 더 하이앤드 문화가 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리로드를 비롯해 시모기타자와 주변 개발이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빈티지 컬처의 프리미엄화가 이뤄진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시부야에는 다양한 맛집이 워낙 많습니다.

리로드에 위치한 오마카세 스시야 hashiri 외관 ⓒhashiri 인스타그램
와인 120병을 보유한 오마카세 스시야, hashiri
주소. 도쿄 세타가야시 기타자와 3-19-20 리로드 시모기카자와 1F
인스타그램. hashiri.shimokitazawa
리로드에 자리잡은 오마카세 스시야 하시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샌프란시스코 스시야의 도쿄 분점입니다. 시작은 다이칸야마의 회원 전용 스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모기타자와로 이전하면서 폐쇄정책을 없애고 좀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공간은 스시와 와인의 새로운 페어링 형태를 제안하는 컨셉에 맞춰 꾸며졌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의 1/3을 차지하는 와인셀러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120여 병의 와인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특색에 걸맞게 소물리에가 상주하며 오마카세 코스에 맞춘 와인 페어링을 제공합니다. 와인뿐 아니라 사케, 소주 등 스시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리가 단 10석 뿐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녁 6시와 8시 30분 두 번의 코스 타임이 운영됩니다.

와인셀러가 인상적인 hashiri 전경 ⓒhashiri 인스타그램

hashiri 메뉴들 ⓒhashiri 인스타그램
이 공간의 또 다른 특색은 구성원들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했던 시라스 사토시 셰프가 제철 재료를 활용해 최적의 조합을 선보입니다. "식재료의 맛과 향기, 먹는 사람 혀의 계절감이라는 세 요소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일본어만큼 영어로도 충분한 소통이 가능해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페어링의 특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만큼 테이블을 채우는 외국인도 많아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글로벌에서도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그렇기에 하시리는 역으로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스시야가 도쿄에서 어떻게 플레이 되는지 경험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MESO 전경 ⓒ(좌)SPI 플랫폼 마케팅팀, (우)meso 인스타그램
프렌치를 베이스로 일본의 에센스를 담은 레스토랑, MESO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3-30-3
인스타그램. meso_shimokitazawa

MESO에서 선보이는 음식 ⓒmeso 인스타그램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도쿄의 '핫'한 카페,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1가 30-3 1F
인스타그램. coffeecountytokyo
2013년 11월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 커피카운티가 도쿄에 진출하며 첫 매장으로 문을 연 곳이 시모기타자와입니다. 커피카운티는 후쿠오카 지역 외에 매장을 열었다는 점, 도쿄에서도 시모기타자와 지역에 자리잡았다는 점만으로도 뉴스가 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커피신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죠. 역에서 한참을 걷고, 골목길을 올라 한적한 동네 한가운데 자리잡은 커피카운티의 첫 인상은 비밀공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벽돌색 외관과 웅장한 느낌을 주는 문이 어쩐지 비밀스러움을 더했죠. 실내로 들어가니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컬러감과 소품, 조명까지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 썼다는 느낌이 들었죠. 반원형의 공간 자체도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오리지널 벽돌 소재를 활용해 ‘토(흙)’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는 동굴과 생산지의 주 공간을 상기시킨다"는 공간 설명이 바로 이해됐습니다.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문을 닫기 10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지만 실내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문을 연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공간임이 느껴졌습니다.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기에 매일 오고 싶은 공간이라는 인상이었죠. 문을 열기 전 남미의 커피 농장에서 일하며 커피콩을 기르는 기본부터 배우고, 그 땅의 생활과 커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브랜드의 설명을 보니 더욱 ‘커피에 진심인 브랜드구나’ 싶습니다. 이런 경험이 계기가 되어 나카라과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남미, 페루, 콜롬비아 등 각국의 커피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그 지역의 특징까지 전달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이 여전히 진행형이죠. 이 곳의 커피를 먹는 순간 "맛있다"라는 말이 바로 나왔습니다. 커피마다 확연히 다른 향과 맛이 느껴지면서 커피의 여러 매력을 경험한 기분이었습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리미티드 스위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무화과를 활용해 산미와 견과류의 달콤함을 살린 카사타를 선보였는데요. 이미 솔드아웃이 되어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여름에 같은 메뉴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아쉬워 도쿄를 찾으면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고객을 지속적으로 오게 만드는 운영의 묘미가 아닐까요. 그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은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죠.
도쿄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도시 경관이 바뀌며 비즈니스 공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 계획을 통해 자본과 손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이나 모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활기를 되찾으며 공간이 하나의 매체이자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역, 타겟을 고려하고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순간의 반짝임보다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고민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방문했던 F&B 공간들 역시 이런 고민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사람과 지역의 특징을 이해해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답을 찾을 수 있음을 이해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10월 8일에는 도쿄 리포트의 마지막 콘텐츠 ‘번외편 2화. 없는 시간도 쪼개서 찾아가야 할 도쿄의 숨겨진 보석같은 F&B 공간들 ’이 연재됩니다. 지역으로 묶기 어렵지만 특색만으로도 찾아 가고 싶게 만드는 공간들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