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
SPI

해외 출장 1n회차 마케터를 끌어당긴 트렌디한 F&B 공간들

2024.09.24 07:30:05

도쿄
도쿄맛집
시모기타자와
시부야
아자부다이힐스
부동산, 금융, 투자라는 3가지 키워드에 재테커인 개인 투자자가 더해진 ‘부동산 금융 투자 시장’을 마케팅하기 위해 SPI 플랫폼 마케팅팀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이 산업에 궁금한 점, 개인에게 말하고 싶은 점 등을 발굴,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통역자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개인과 기업의 자산 밸류업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여행이 곧 투자’로 이어지는 투어자(투어+투자) 콘텐츠를 기획, [도쿄 임장 리포트]를 선보입니다. 

9편의 도쿄 리포트를 통해 도쿄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자산, 지역뿐 아니라 F&B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새롭게 자산을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써 기획하고 운영하는 영역이 F&B입니다. 아자부다이 힐스의 슈퍼마켓, 도라노몬힐스에 T-MARKET, 미드타운을 채운 매장, 미야시타파크의 스타벅스와 음식 매장 등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번외편을 통해서는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주목할 장소들을 중심으로 도쿄의 F&B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F&B 영역은 복합적입니다. 타겟에 대한 이해, 지역이나 위치의 특징 고려, 차별화된 가치 제공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져 차이가 만들어지는 영역이죠. 맛의 상향평준화와 시장 포화 현상으로 더더욱 차이를 만들기 어려운 분야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고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해 각기 다른 매력과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공간들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도쿄의 트렌드를 경험해 보는데 도움이 될 곳들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들은 시간을 내서 찾기보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공간들이 중심입니다. 출장에서도 맛있는 곳을 찾고, 트렌디한 공간을 발견하고자 하는 마케터의 본능 덕분에 알게된 곳들이죠. 출장을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촉'이 발동합니다. 트렌드와 친숙한만큼 어느 곳에서도, 그 지역의 트렌디함을 담은 공간을 발견해 내는 것이죠. 이번 도쿄 출장에서도 마케터의 촉으로 찾은 곳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몇 곳을 선별해 공개합니다. 공간이 지역의 특성과 타겟의 취향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A. 자연의 ‘취’향을 중요시한다면, 아자부다이 힐스에서 여기로!


아자부다이 힐스는 프리미엄, 유명한 브랜드, 도쿄에서 여기만 있는 브랜드 등 F&B와 관련해 여러 키워드를 가진 공간입니다. 그 중에 ‘바이오필릭’에 조금 더 주목했습니다. 바이오필릭은 아자부다이 힐스의 외부 공간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강조된 키워드였습니다. 이 포인트가 F&B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었는지 살펴봤습니다. 바이오필릭 무드가 담긴 F&B 공간들은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낯설거나 긴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을 찾을 수 있죠. 음식의 식재료 역시 자연적인 부분에 신경 씁니다. 그래서 같은 재료지만, 이력부터 산지까지 확인하고 있죠. 이런 차이를 고객에게 알리고, 고객은 이를 통해 아자부다이 힐스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게 됩니다. 1회성 공간보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간, 이 곳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특징으로 합니다. 프리미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orby 공식 인스타그램 

콘란샵 최초 디렉팅으로 연출한 레스토랑, ORby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3-1 아자부다이 힐스 타워 플라자 3F
인스타그램. orby.restaurant
ORby는 1974년 영국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이 직접 디렉팅을 해 문을 연 레스토랑입니다. 아자부다이 힐스 더콘란샵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구를 채우는 초록의 나무들이 눈길을 끕니다. 매장을 전체적으로 우드톤으로 인테리어 하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이 먼저 느껴지죠. 한쪽 면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창으로 꾸며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인위적인 빛이 아닌 자연스러운 무드를 연출하는 포인트입니다. 도쿄의 인기 장소들을 디자인한 랜드스케이프 프로덕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신이치로 나카하라의 감각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현재 더콘란샵 재팬의 사장으로 역임하고 있죠. 그는 일본 장인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문을 연 플레이마운틴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소품들에 대한 감각도 보여줬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영향력은 큰 공간이죠. 이런 공간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더콘란샵과 ORby를 이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모노즈쿠리(오랫동안 숙련된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더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키친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바테이블에서는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ORby를 이끄는 콘노 마코토 셰프는 일본의 내추럴 와인신을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일본의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내추럴 와인의 페어링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는 "자신이 가진 희소성 높은 취향에 몰두한 소비를 선보이는 요즘 세대"를 타겟으로 ORby를 운영합니다. 거대한 상업 시설이지만 섬세한 요리와 내추럴 와인의 페이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자극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ORby는 더콘란샵을 채우는 문화와 일본스러운 음식, 내추럴 와인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인 셈이죠. 식재료에도 깐깐합니다. 자가채종(씨앗을 사지 않고 직접 기른 채소의 씨앗을 다시 심어 생산하는 방식)해 기른 제철 채소와 유기농, 무화학 비료로 일본 전역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주 1회 납품 받아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식기나 인테리어 모두 더콘란샵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과 무드를 그대로 이어 나갑니다. "최상의 것을 아는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평범함이라는 콘셉트를 다이닝 공간으로 끌어왔다"라는 설명이 바로 이해되죠. 더콘란샵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낸, 일본의 다이닝 키친이 Orby입니다. 

Saboe toky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일본의 차를 현대식으로 즐길 수 있는, Saboe tokyo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2-4 아자부다이 힐스 가든 플라자 C 1F
인스타그램. t.collection.ogata
사보에 도쿄는 일본차의 가능성을 넓혀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바탕으로 산지나 품종의 차이, 녹차나 홍차 등 찻잎의 차이, 과실이나 허브 등 재료의 차이를 살려 새로운 조합의 차를 만듭니다. 이렇게 완성된 10가지 종류의 블렌디드 티 제품이 'T 콜렉션'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차를 수급하는데 지역의 특성과 희소 품종, 산지의 특성이 강한 개성 있는 찻잎을 고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각 토지 특성과 역사, 식문화에 뿌리를 둔 향토의 차를 더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특성을 살려줄 도구도 직접 제작 및 판매합니다.
Saboe toky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aboe tokyo 공식 인스타그램 
아자부다이 힐스에 있는 사보에 도쿄 매장에 가면 통창으로 보이는 외부 자연 조경과 나무, 돌 등 자연물을 활용한 내부 인테리어가 어우러지며 자연 속 특별한 공간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티는 매장에서 시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향과 맛을 경험한 후에 나에게 맞는 티를 선택할 수 있죠. 종 모양을 본뜬 종이 질감의 패키지에 차 넘버링이 들어가 있는 포장이 인상적인데요. 티백과 찻잎 모두 판매하고 있어 선물로도 제격입니다. 도쿄에 메구로, 긴자, 마루노우치 등 아자부다이 힐스 외에도 여러 지역에 매장이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과 타겟에 선호를 반영해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매장 인테리어가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일본의 차를 맛과 향, 분위기로 즐기고 싶다면 취향에 맞는 사보에 도쿄 매장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분재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SOBAMAE YAMATO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소바 취향을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 SOBAMAE YAMATO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1-3-1 아자부다이 힐스 타워 플라자 3F
인스타그램. sobamaeyamato_azabudai
1993년 도쿄에서 처음 문을 연 소바 전문점 SOBAMAE YAMATO는 메밀 가게에 국한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습니다. 메밀과 함께 일본 요리 기술과 제철 재료를 활용해 개성 있는 일본 요리를 선보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바+일식'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일식 외에도 서비스, 상냥함, 환대 등 다양한 의미를 더해가며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소개합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소바 문화를 지키는 것과 함께 새로운 요소들을 받아들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소바, 일본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순한 식당이 아닌 거리에, 사람들에게, 동료나 가족에게 "좋은 가게가 생겼어"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강합니다.  
소바메 야마토 아자부다이 힐스 매장은 들어서는 순간 곳곳에 놓인 분재에 눈길이 갑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나무 테이블, 바닥 등 자연적인 요소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분재와 어우러지며 일본의 전통적인 무드를 살려줍니다. 동시에 일반적인 소바 전문점보다는 모던함이 돋보입니다. 아자부다이 힐스라는 공간과 이용하는 이들의 취향이 인테리어에 반영된 느낌입니다. 음식도 제철 식재료만 활용해 눈과 입 모두 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스와 재료를 활용한 소바 종류가 많으니 취향에 맞는 방식과 맛으로 소바를 즐기면 됩니다. 일품 요리 중에 튀김도 맛이 좋습니다. 저희 팀이 맛있게 먹은 일본식 감자 샐러드도 입맛을 돋우는 메뉴입니다. 전체적으로 음식 가격도 적정해 아자부다이 힐스를 방문하고 일본식 음식을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때 알맞은 공간입니다. 

B. 도쿄 워케이션의 메카 시부야에서는 이곳부터 공략하세요! 


SNS를 조금만 검색해도 맛집 정보가 끝없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짧은 관광보다 워케이션에 집중해야 할 때 맛집을 찾아 방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에 좀 더 중심을 두고 시부야를 찾은 이들이 가벼운 한끼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길게 줄을 선 맛집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맛있는 곳, 빠르고 간편하지만 지역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곳,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파는 곳 등 오히려 대놓고 맛집보다 더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많습니다. 마치 회사에 출근해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럴 때는 같은 역할을 가진 이들의 선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직장인 런치 맛집이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끌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표 메뉴 치킨 라이스 세트 route9g.com

스튜어디스의 숨겨둔 점심 맛집. 海南鶏飯食堂5

주소.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6-20-10 미야시타파크 3F
인스타그램. hainanjeefanmiyashita
직장인들의 식사는 간편하고 빠르고 든든해야 합니다. 도쿄에서 만나는 싱가포르 요리 전문점, 하이난지 팬쇼쿠도우는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밥과 치킨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국민음식 치킨 라이스 세트가 대표 메뉴입니다. 치킨 사이즈 조절이 3단계로 가능해 개인별 양에 맞춘 식사가 가능합니다. 닭고기 육수로 지은 자스민 쌀밥과 직접 만든 수제 소스의 조화도 좋습니다. 이밖에도 코코넛 커리를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메뉴들도 많아 매일 질리지 않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이난지 팬쇼쿠도우는 아자부주반, 에비스 등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이미 인기를 얻은 레스토랑입니다. 시부야 미야시타파크 매장의 경우 혼밥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도쿄에서 만났던 힐스족 쿠라라가 일하다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며 추천한 곳인데요.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음에도 자리가 꽉 차 있었습니다. 대부분 출근룩을 하고 있어 시부야 주변에서 일하는 이들의 맛집임을 알 수 있었죠. 시부야에서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이 곳이 제격입니다. 


valleyparkstand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시퀀스 라운지 카페에서 즐기는 브런치 

주소. 도쿄 시부야구 진구마에 6-20-10 미야시타파크 시퀸스 호텔 4F
인스타그램. valleyparkstand
VALLEY PARK STAND는 시퀸스 호텔과 미야시타파크를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공원에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호텔을 찾은 이들이 모이는 로비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시부야의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표현으로 이 공간을 소개하죠. 시부야 여행을 여기서 시작해 이 곳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로컬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가진 VALLEY PARK STAND는 시간대별로 특징이 나눠집니다.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오전부터 점심까지는 직장인과 노마드 워커들이 이 공간을 점령합니다. 대부분 노트북을 들고 일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역할입니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피타 샌드와 직접 블렌딩한 원두로 내린 카페라떼, 홈메이드 디저트 등이 인기가 좋습니다. 편히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소파, 스툴 등도 있어 일을 하다가 잠시 쉬어 가는 공간으로 제격이죠. 밤이 되면 분위기가 변합니다.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변하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디제잉도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소란스럽지는 않아 혼자만의 도쿄 나이트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일하러 도쿄를 온 이들의 낮과 밤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곳인 셈이죠. 

C. 시모기타자와에는 카레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시모기타자와는 유명 소설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며 카레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시모기타자와 곳곳에 카레집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며 시모기타자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글로벌 친화적인 관광지가 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들이 늘어났죠. 일본 술뿐 아니라 와인을 페어링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외국에서 경험을 쌓은 오너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의 시모기타자와는 도쿄 MZ들의 성지이자 글로벌 MZ들이 도쿄에 왔을 때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타겟의 성향에 맞춰 기존의 빈티지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시모기타자와 특성은 유지하면서 좀 더 하이앤드 문화가 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리로드를 비롯해 시모기타자와 주변 개발이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빈티지 컬처의 프리미엄화가 이뤄진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시부야에는 다양한 맛집이 워낙 많습니다. 

리로드에 위치한 오마카세 스시야 hashiri  외관 ⓒhashiri 인스타그램
 

와인 120병을 보유한 오마카세 스시야, hashiri

주소. 도쿄 세타가야시 기타자와 3-19-20 리로드 시모기카자와 1F
인스타그램. hashiri.shimokitazawa

리로드에 자리잡은 오마카세 스시야 하시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샌프란시스코 스시야의 도쿄 분점입니다. 시작은 다이칸야마의 회원 전용 스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모기타자와로 이전하면서 폐쇄정책을 없애고 좀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공간은 스시와 와인의 새로운 페어링 형태를 제안하는 컨셉에 맞춰 꾸며졌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의 1/3을 차지하는 와인셀러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120여 병의 와인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특색에 걸맞게 소물리에가 상주하며 오마카세 코스에 맞춘 와인 페어링을 제공합니다. 와인뿐 아니라 사케, 소주 등 스시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리가 단 10석 뿐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녁 6시와 8시 30분 두 번의 코스 타임이 운영됩니다. 

와인셀러가 인상적인 hashiri 전경 ⓒhashiri 인스타그램
hashiri 메뉴들 ⓒhashiri 인스타그램

이 공간의 또 다른 특색은 구성원들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했던 시라스 사토시 셰프가 제철 재료를 활용해 최적의 조합을 선보입니다. "식재료의 맛과 향기, 먹는 사람 혀의 계절감이라는 세 요소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일본어만큼 영어로도 충분한 소통이 가능해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페어링의 특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만큼 테이블을 채우는 외국인도 많아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글로벌에서도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그렇기에 하시리는 역으로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스시야가 도쿄에서 어떻게 플레이 되는지 경험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MESO 전경 ⓒ(좌)SPI 플랫폼 마케팅팀, (우)meso 인스타그램 

프렌치를 베이스로 일본의 에센스를 담은 레스토랑, MESO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3-30-3
인스타그램. meso_shimokitazawa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한 테이블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장르와 경계 없음을 컨셉으로 한 레스토랑입니다. meso라는 상호명 또한 그리스어로 중간을 의미합니다. 과거부터 예술과 서브컬쳐, 패션 등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거리 시모기타자와에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 도쿄의 숨겨진 핫 플레이스로 엘르, 브르투스 등 여러 매거진에 소개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MESO에서 선보이는 음식 ⓒmeso 인스타그램 
호주에서 요리를 공부한 이 곳의 셰프 하라지마는 프렌치를 기반으로 동양의 향신료와 일본의 에센스를 더한 퓨전 요리를 선보입니다. 셰프의 이력만으로도 메소가 "장르와 국경이 없는 맛"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비건 요리, 15종 이상의 내추럴 와인을 잔으로 맛볼 수 있는 점 등도 장점입니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매니저의 친근한 미소에 이끌리듯 이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에는 문화의 경계 없이 K-POP과 외국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셰프의 코스를 맛보았습니다. 맛에서만 경계 없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공간을 둘러싼 분위기마저 경계 없이 친근하고 부드러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맛보는 것은 입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감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소는 미각뿐 아니라 다른 감각까지 즐겁게 채워주는 장소입니다.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도쿄의 '핫'한 카페,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1가 30-3 1F
인스타그램. coffeecountytokyo

2013년 11월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 커피카운티가 도쿄에 진출하며 첫 매장으로 문을 연 곳이 시모기타자와입니다. 커피카운티는 후쿠오카 지역 외에 매장을 열었다는 점, 도쿄에서도 시모기타자와 지역에 자리잡았다는 점만으로도 뉴스가 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커피신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죠. 역에서 한참을 걷고, 골목길을 올라 한적한 동네 한가운데 자리잡은 커피카운티의 첫 인상은 비밀공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벽돌색 외관과 웅장한 느낌을 주는 문이 어쩐지 비밀스러움을 더했죠. 실내로 들어가니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컬러감과 소품, 조명까지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 썼다는 느낌이 들었죠. 반원형의 공간 자체도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오리지널 벽돌 소재를 활용해 ‘토(흙)’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는 동굴과 생산지의 주 공간을 상기시킨다"는 공간 설명이 바로 이해됐습니다. 

커피카운티 시모기타자와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문을 닫기 10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지만 실내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문을 연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공간임이 느껴졌습니다.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기에 매일 오고 싶은 공간이라는 인상이었죠. 문을 열기 전 남미의 커피 농장에서 일하며 커피콩을 기르는 기본부터 배우고, 그 땅의 생활과 커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브랜드의 설명을 보니 더욱 ‘커피에 진심인 브랜드구나’ 싶습니다. 이런 경험이 계기가 되어 나카라과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남미, 페루, 콜롬비아 등 각국의 커피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그 지역의 특징까지 전달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이 여전히 진행형이죠. 이 곳의 커피를 먹는 순간 "맛있다"라는 말이 바로 나왔습니다. 커피마다 확연히 다른 향과 맛이 느껴지면서 커피의 여러 매력을 경험한 기분이었습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리미티드 스위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무화과를 활용해 산미와 견과류의 달콤함을 살린 카사타를 선보였는데요. 이미 솔드아웃이 되어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여름에 같은 메뉴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아쉬워 도쿄를 찾으면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고객을 지속적으로 오게 만드는 운영의 묘미가 아닐까요. 그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은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죠. 

도쿄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도시 경관이 바뀌며 비즈니스 공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 계획을 통해 자본과 손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이나 모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활기를 되찾으며 공간이 하나의 매체이자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역, 타겟을 고려하고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순간의 반짝임보다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고민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방문했던 F&B 공간들 역시 이런 고민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사람과 지역의 특징을 이해해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답을 찾을 수 있음을 이해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10월 8일에는 도쿄 리포트의 마지막 콘텐츠 ‘번외편 2화. 없는 시간도 쪼개서 찾아가야 할 도쿄의 숨겨진 보석같은 F&B 공간들 ’이 연재됩니다. 지역으로 묶기 어렵지만 특색만으로도 찾아 가고 싶게 만드는 공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참고자료 
1)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21567101
2) https://www.timeout.com/tokyo/restaurants/orby
3) https://www.timeout.com/tokyo/shopping/playmountain
4) https://tanekara.official.ec/about
5) https://saboe.jp/tea/
6) https://sobamaeyamato.co.jp/
7) https://www.azabudai-hills.com/shop_list/0053.html
8) https://mitsui-shopping-park.com/urban/miyashita/store/1568862.html
9) https://route9g.com/1360/
10) https://www.sequencehotels.com/miyashita-park/restaurant/cafe/
11) https://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fsp34&wr_id=53
12) https://tabelog.com/kr/tokyo/A1318/A131802/13273148/
13) https://www.timeout.com/tokyo/restaurants/hashiri-shimokitazawa
14) https://hashirishimokita.com/
15) https://meso-restaurants.jp/
16) https://res-reserve.com/ja/restaurants/meso
17) https://coffeecounty.cc/about/

*이 콘텐츠는 부동산 금융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콘텐츠는 SPI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했지만, 무오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콘텐츠는 투자 제안 및 권유, 투자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니며, 특정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한 권리는 SPI에 있으며, 일부 또는 전부 인용을 하실 때에는 아래와 같이 출처 표시를 한 후 적법하게 인용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표시 : ⓒSPI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