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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포럼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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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놀고, 살고 싶은 동네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티& 두 번째 시리즈 여의도 편은 6주간 특집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여의도는 어떻게 놀일터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에리어 매니지먼트 기능과 역할에 대해 소통한 <시티포럼 2024> 강연 내용의 일부를 요약했습니다. 도시 변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첫 발걸음을 함께해 주신 연사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도시 부동산 개발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리어 매니지먼트라는 키워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벨로퍼가 모리빌딩입니다. 도쿄 미나토구의 개발을 리드하고 있는 모리빌딩은 자산과 지역의 연결을 통해 사람이 더 살고 싶은 곳, 살기 좋은 곳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졌습니다. 그들이 에리어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화’입니다. 문화가 반영되어야 잘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 어떤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건물이며 지역인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리빌딩의 개발은 문화도심을 만드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이와 관련해 시티포럼 2024에서는 “모리빌딩이 꿈꾸는 문화도심”이라는 주제로 야베 토시오 고문의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1998년 모리빌딩에 입사해 오너의 철학과 기업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문화도심 창조의 역사를 함께해 온 인물입니다. 독특한 관점을 바탕으로 30년 동안 도심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온 모리빌딩 야베 토시오 고문이 강조한 것은 ‘새로움, 사람, 연결’이었습니다. 

“도시 만들기라는 것은 결국 사람 만들기이다”


모리빌딩을 만든 선대 회장 모리 다이키치로는 대학 교수였습니다. "도시 만들기라는 것은 결국 사람 만들기이다"라는 말을 하셨죠. 사람을 불러 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리빌딩 최초의 문화 사업은 교육이었습니다. 도시를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1988년에 아크 도시 학원이라는 교육기관을 설립했습니다. 야베 토시오 고문 역시 이 학원의 1993년 졸업생입니다. 

아크 도시 학원은 1996년 아카데미 힐스로 이름이 변경되었으며, 장소도 아크 모리빌딩 36층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즈니스, 경영 등의 교육 코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3년 롯폰기힐스가 문을 열자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49층으로 이전해 학교의 기능 외에도 회원제 도서관과 컨퍼런스 시설이 더해집니다. 기존에 운영되던 아크 도시 학원의 수업은 39기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멈췄습니다. 그러나 모리빌딩 내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 시설로 확장되며 약 4만여 명의 멤버가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티포럼 2024에서 강연중인 야베 토시오 고문의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모리빌딩의 문화도심은 1984년 아크힐스 복합 개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아크힐스는 도쿄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화의 원천이 시작됩니다. 아크힐스는 1982년에 완공된 유럽 최대의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런던 바비칸 센터 개발을 참고했습니다. 바비칸 센터에는 콘서트홀, 극장, 영화관, 갤러리 등이 위치하며 공공도서관과 레스토랑, 대학의 음악학부도 입주했습니다. 하드웨어나 기능에 대한 부분은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좀 다릅니다. 모리빌딩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이버 66’입니다. 당시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다는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사이버 66'이라는 연구회를 만들어 약 8년간 운영했습니다. 이때의 연구가 롯폰기힐스 개발에 활용됐습니다. 하나의 개발을 위해 건물을 짓는 것에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 내부 활동 역시 중요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문화도심 콘셉이 본격화된 롯폰기힐스 개발


2003년 4월 롯폰기힐스가 완성됩니다. 롯폰기힐스의 개발 콘셉은 '문화도심'입니다. 6가지 개념이 있는데요. 24시간 일하는 도시 지식 사회가 오기 때문에 도시의 안전과 안심,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복합적으로 구현된 문화 정보의 발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문화도심 롯폰기힐스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모리 아트센터입니다. 원래 롯폰기 지역은 유흥가였습니다. 환경이 좋지 못했죠. 이를 문화의 힘을 통해 좋은 지역으로, 지역적 가치를 높였습니다. 야베 토시오 고문은 롯폰기힐스 오프닝 전람회를 기획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애니메이션 관계자들과 인연이 생겼고, 이후 롯폰기힐스가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무대로 활용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의 배경도 롯폰기힐스입니다. 도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도쿄타워를 떠올렸는데 점차 롯폰기힐스를 떠올리고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더불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롯폰기힐스의 콘셉인 문화도심을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라노몬힐스의 콘셉은 '어반 이노베이션 캠퍼스의 탄생'입니다. 스타트업, IT업계 등에서 기술 진화가 이뤄지면서 일하는 공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도시에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모리빌딩이 찾은 답 중의 하나가 도라노몬힐스입니다. 도라노몬힐스는 사람이 모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장소입니다. 상업시설 존에 요코초를 마련하고, 도쿄 노드 등이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들입니다. 도쿄 노드랩에서는 테크놀로지, 서비스, 아트 엔터테인먼트같이 기존의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도시 체험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궁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최상층 수영장도 도라노몬힐스의 자랑입니다. 그 아래 갤러리, 이벤트홀, VR스튜디오 등이 이어집니다. 도시 개발이나 부동산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벤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에리어 매니지먼트의 핵심 


아자부다이힐스는 웰니스 문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연면적 26만 명 정도의 대규모 복합개발이었기 때문에 시설이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에리어 매니지먼트의 개념은 개발이 끝난 후 운영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입니다. 운영을 하려면 테넌트가 필요합니다.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사의 존재가 중요한데요. 모리빌딩이 타운 매니지먼트를 하겠다고 정했을 때 첫 파트너사가 BMW였습니다. 20년 이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테넌트와 오랜 시간을 이어오면서 쌓은 신뢰는 에리어 매니지먼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운영의 또 다른 주요 포인트는 역시 사람입니다. 아자부다이힐스의 대표 문화시설인 팀랩의 경우 협업을 시작한 계기가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의 관심이 큰 변화를 만드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많던 직원이 팀랩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지역과의 연결에도 노력 중입니다. 나가노현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초빙해 영양 위크라는 이벤트를 힐스 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식당 메뉴를 만드는 것까지 신경을 쓰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에서는 효율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영화관의 경우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의 규모가 커야 합니다. 반대로 미술관의 경우 꾸준히 사람들이 방문하지만 한 번에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아 운영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시설도 특징에 따라 공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문화시설은 집객 엔진입니다. 미술관, 영화관, 아쿠아리움, 기업 뮤지엄 등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모리빌딩 역시 복합 개발을 진행할 때 문화시설 유치에 신경 씁니다. 롯폰기힐스에는 토호시네마와 모리미술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크힐스에는 산토리홀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시설을 직접 유치하고 운영하면서 집객에 활용한 것입니다. 

공간의 의미와 사람의 활동이 연결되어야 문화가 꽃펴 


미술관을 유치하면 문화가 형성될까요? 이런 생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단순히 미술관이 있어서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 공간이 지니는 의미, 사람들이 하는 활동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문화를 꽃피울 수 있습니다. 기능보다 연결에 대해 고심해야 합니다. 
문화를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도심을 만들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다음 날 "짠"하고 생기는 것이 아니죠. 매일매일 조금씩 커지는 것이 문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매일 약간의 개선을 해 나가고, 조직을 구성해 오랜 기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문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중요합니다.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면 새로운 것이 생기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 새로운 트렌드나 시각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모리도시기획의 미션 ⓒmori-urban-planning
또한 문화에 대해서는 늘 공부해야 합니다. 성공한 것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모리빌딩은 하는 것마다 성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실패가 있습니다. 다만 시대를 읽으려는 노력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실패할 수 있고, 우리의 선택과 사람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꾸면 되는 것이니, 너무 겁내지 말고 일단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 역시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모리빌딩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 왔습니다. 테크놀로지, 아트, 이노베이션, 웰니스까지 선보였는데요. 앞으로의 개발에서는 어떤 문화를 만들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도시에 어떤 문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니인터뷰]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1998년 모리빌딩에 입사했습니다. 미래 도시의 모습을 시각화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오너 모리 미노루 사장의 스카웃을 받았죠. 모리빌딩에는 거대한 도시 모형이 있는 '어반랩'이 있습니다. 도쿄와 뉴욕을 1/1000 스케일로 만들어 놓은 거대한 모형입니다. 1998년 모리빌딩에 입사했을 때 모형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롯폰기힐스가 문을 열 때 도시모형을 활용한 모리빌딩 최초의 전시회 책임자를 맡았습니다. 에니메이션 감독 등 외부 관계자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전시회나 아카이브 센터를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건물의 BIM이나 3D 맵 같은 정보를 통합화해서 도시의 DX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시티포럼에 연사로 참석하면서 한국의 부동산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A. 마을 만들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각본을 짜는 것입니다. 복합 개발을 하겠다, 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은 영화를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 각본 모두 중요합니다. 좋은 각본을 쓰고, 그에 맞는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마을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각본을 잘 기획했다면 다음은 캐스팅입니다. 디벨로퍼에게 테넌트와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계 만들기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관심입니다. 테넌트 브랜드에 대해 진심일 때 상대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관계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Q. 에리어 매니지먼트/ 타운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에리어 매니지먼트는 거리에 오는 이유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거리에 가고 싶고,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모션과 같은 것이 에리어 매니지먼트입니다. 개발을 해도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있을까요?  
Q. 서울에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동네가 있나요?
A. 성수가 흥미롭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담아 지금까지 없던 거리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한국의 고유문화를 지역에 접목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서울에서 타운 매니지먼트를 적용한다면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까요?
A.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우선 스폰서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좋은 프로듀서를 찾는 것입니다. 한국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고 컬래버레이션을 해 나간다면 좋은 거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업계와 부동산업계가 심포지엄을 하는 등 개발과 완전히 다른 분야와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위해서는 새로운 만남이 필요합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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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