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임과 이과장은 이제 결혼을 위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양가의 허락을 받은 둘은 함께 살 집을 찾게 되는데, 그들의 신혼집은 매매, 전세, 월세 중 어떤 것이 좋을지 그것이 문제로다.
“각자 부모님께 인사는 드린 것 같고, 오빠. 우리 이제 뭐 해야 돼? 어디 한번 읊어봐.”
“네, 안주임님. 이제는 신혼집과 예식장을 구할 차례입니다.”
“옳지. 우리 이과장 잘 안다. 궁디팡팡 해줄게. 그럼 다음주까지 3개 정도 실행 안 만들어서 정리해 와.”
어느 순간부터 난 안주임에게 삶의 모든 주도권을 빼앗겼다. 내 어머니조차 그녀를 만난 날부터 나보다 그녀를 더 믿고 좋아하고 계셨다. 그녀의 똑 부러지는 설명과 작고 예쁜 얼굴에서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맑은 눈은 그녀를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안주임과 함께 살 신혼집을 구하는 것도 내가 검토해서 문서로 정리해가면 그녀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마치 회사에 있는 팀장님께 품의를 올리는 것 같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