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왕자는 강남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어서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다른 장소로 잘못 찾아온 건 아닌가 생각하던 순간, 소리 없이 조심스레 다가오는 사람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는 명품 시계와 벨트를 착용하고, 기름을 바른 듯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긴 모습이었다. 눈 웃음을 지으며, 물티슈와 전단지가 가득 담겨 있는 가방을 들고 부린왕자에게 다가왔다.
부린왕자는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 되어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그 사람도 반갑게 인사했다.
부린왕자는 이번에는 좋은 집을 찾을 수도 있겠다고 내심 생각했지만, 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 강남이라는 곳은 아무래도 무서운 곳 같았으니까. 그래서 부린왕자는 강남역 버스정류장에 앉아 높은 빌딩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기획부동산 컨설팅업자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부린왕자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기획부동산 컨설팅업자가 말했다. 부린왕자는 그를 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