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 왕자는 오랫동안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이리저리 헤맨 끝에 길을 찾아냈다. 역시 강남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길이 통하는 법이었다.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스타벅스의 문을 열고 들어간 부린왕자가 말했다.

사람들도 말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에 있던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부린왕자는 한사람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
부린왕자는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하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때마침 커피를 들고 오던 한 남자가 급하게 다가와 부린왕자에게 말했다.

부린왕자는 몹시 당황했다.

부린왕자는 자기 자신이 아주 불행하다고 생각되었다. 그의 마을 사람들은 서로 인사하고, 항상 반겨주고,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지금 이 스타벅스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창피를 당하는 이 광경을 혹시라도 내 여자친구가 보게 된다면 무척이나 속상해 할 거야……’
부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