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로부터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와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한 적이 없다. 나를 다시 만난 동료들은 내가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것을 무척이나 기뻐했다. 나는 몹시 슬펐지만 그들에게는 “피곤해서 잠깐 쉬었어……” 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좀 작아졌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슬픔이 아주 가시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내 작은 친구가 자기 마을로 돌아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날 이후 가끔 인터넷 로드뷰 기능을 활용해 모니터 너머 작은 마을들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그리고 종종 안타까운 일들이 떠오른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부린왕자에게 그려준 마당의 꽃과 함께, 수도관을 매립해 주는 것을 깜빡 잊었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부린왕자는 그 꽃들에게 물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그 꽃들을 위해서 큰 양동이로 매일 물을 옮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이 생겼을까? 부린왕자가 바쁜 날에는 꽃이 시드는 것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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