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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진입한 미국 증시, 반등 가능할까

2025.03.21 0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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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한 미국 증시


작년 11월 초미국 대선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감세정책 및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그러나 올해 2월 들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습니다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Correction)’장으로 분류합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시장 조정 폭은 약 10% 수준이지만국내 투자자는 성장주와 레버리지 ETF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더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많은 국내 투자자들은 시장의 장기적 상승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 전략(Buy the dip)을 이어 가고 있는데요이번 조정장의 배경은 무엇이며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 키워 


최근 시장의 관심사는 줄곧 관세 정책이었습니다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위협을 던지고 시행 직전 유예했다가 잠시 시행한 뒤 다시 유예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습니다시시각각 변하는 관세 정책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기사도 폭증하였습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주식시장도 이러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관세 부과 발표 시 하락하고 유예 발표 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그러나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자체에 더 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풋’ 기대감 무너져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협상용 카드에 그칠 것이라고 어느 정도 가정하고 있었습니다주요 교역 상대국을 압박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었습니다그래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완급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트럼프 1기 때도 주식시장 상승을 본인의 성과로 내세우면서 주식시장은 계속 좋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증시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이번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행정부가 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Trump Put)’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세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내는 한편 관세 유예 결정은 증시 하락 때문에 한 것이 아니며나는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트럼프 풋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또한트럼프는 주식시장을 가짜 경제라고 칭하며 시장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역시 최근 주식시장 하락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풋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주요 리서치센터주식시장 전망치 하향 조정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재평가한 주요 리서치센터들은 주식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여전히 올해 상승 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목표치는 크게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3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P500 지수의 올해 말 전망치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관세와 불확실성으로 인한 성장률 추정치 하락이 조정의 주요 배경입니다골드만삭스 경제팀은 관세율 가정치를 더 높게 보았으며 이를 반영하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7%로 낮췄습니다. 그에 따라 S&P500 기업들의 이익성장률도 9%에서 7%로 조정하였고미래 이익대비 주가가 몇 배인지 나타내는 선행 주가이익배수(Forward EPS)도  21.5배에서 20.6배로 낮췄습니다더욱 높아진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주식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도 높였습니다이는 투자자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는 의미로써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합니다.
야데니 리서치도 관세 정책을 재평가하면서 올해 말 S&P500 목표치 밴드를 6,500-7,000에서 5,800-6,400으로 낮췄습니다. 특히, “개인 및 법인에 부과하는 세금을 낮추고 관세로 이를 대신할 것이라는 행정부의 구상은 위험하고 망상적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연방정부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 및 법인세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설령 관세율을 100%로 인상하더라도 예산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또한 관세전쟁이 무역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합니다캐나다중국 등 이미 일부 국가는 보복 관세에 나섰고 4월 초에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더 많은 국가들이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관세는 결국 미국 국내 소비자가 물건을 더 비싸게 사는 식으로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승을 위해 필요한 조건


결국 실물경기 지표가 침체로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만약 주요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에 확신을 심어주어 소비 심리 위축과 투자 규모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따라서다음 주 발표될 구매관리자지수(3/24), 내구재수주액(3/26), PCE물가지표(3/28)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주도한 것은 경제 펀더멘털이라기 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인 만큼이 정책이 어디로 전개될지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시장을 주도하는 이슈에서 벗어나고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유동성 환경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현재 연준은 국채 등 보유증권의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 정책을 이어가며 은행시스템의 대출 여력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이번 주(3/20) FOMC에서 QT 중단 또는 감속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있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가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기업들이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에 현금흐름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스콧 크로너트는 밝혔습니다올해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9천억 달러보다 11% 증가한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씨티는 S&P500 5500까지 하락하면 이러한 경영진 풋(C-Suite Put)’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특히트럼프가 4 2일 예고한 상호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news/international/us/citi-predicts-record-1-trillion-in-stock-buybacks-by-2025-as-companies-shift-spending-as-donald-trumps-policies-create-uncertainty/articleshow/118901708.cms
https://www.reuters.com/markets/us/fed-watchers-see-good-chance-change-balance-sheet-drawdown-2025-03-18/
https://www.yardeniquicktakes.com/deep-dive-lowering-our-s-p-500-targets/
https://www.blackrock.com/us/individual/insights/systematic-equity-market-outlook
https://www.cnbc.com/2025/03/03/nvidia-shares-fall-9percent-on-tariff-fears.html
https://www.yardeniquicktakes.com/the-trump-put-is-kaput/
https://finance.yahoo.com/news/goldman-sachs-cuts-sp-500-year-end-target-to-6200-as-economic-outlook-weighs-on-profit-forecasts-135231633.html
박순재

박순재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데이터 애널리스트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부동산 금융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계획과 경영학을 전공하였으며 CFA Charterholde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