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달러 원 환율에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어요. 계엄 이후 치솟았던 달러 값은 트럼프 취임 직후엔 한 발 더 치솟아 1,480원을 기록했지만, 4월 초 상호관세안을 발표한 이후 1,420원대로 폭락했죠.

지난 4-5년간 저는 미장에만 투자했어요. 안정적으로 오르는 달러와 주가 덕에, 원화로 환산하면 국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던 시장이었으니까요. 최근 저처럼 미장에만 올인하는 투자자 수는 적지 않았죠.

그런데 지금은 미장에 올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달러와 미국채, 미국 증시가 모두 하락하는 상황은 해외 투자자들에겐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속도가 훨씬 가속되는 상황이에요.

물론 이런 혼란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고, 다시 미장과 달러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죠. 하지만 한국 정치가 안정을 찾으면서 원화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고, 트럼프의 변덕이 추가로 작동하거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달러가 더 폭락할 수도 있어요.

확실한 건 우린 모른다는 거예요. 지금 확실한 건 ‘불확실’ 하다는 거죠. 이런 시기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조정될 수밖에 없는데요. 전 불확실할 때 베팅은 잘 하지 않아요. 불확실할 땐 무조건 분산해 두는 스타일이죠.

보유 중인 자산의 1/3을 원화로 바꾸었고, 국장에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도 국장을 잘 모른답니다… 애초에 국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이유도 뉴스 붙잡고 공부한다고 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었어요. 미국과 일본은 뉴스 붙잡고 공부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에요. 기본적으로 주주 이익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죠.

국장이 어려운 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경영은 철저한 주주 중심이 아니에요. 오너 가문이나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에 어떤 변수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개미투자자가 덤비기에 국장은 너무도 험해요.

하지만 평생 투자를 하려면, 지금은 다양한 투자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저는 미장에서도 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었던 적이 있어요. 주로 지금 뜨는 산업군이 확실히 보일 때 상위 브랜드 몇 개에 나누어 투자하는 방식이죠. 예를 들면, GLP-1이 뜨려고 할 때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나누어 투자하는 식이에요.

소액을 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예요. 저는 이 방법을 국장에서도 써 보기로 했어요. 글로벌 환경에서 유망해 보이는 1개 분야를 정해 해외 투자자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소액을 나누어 투자하기로 한 거지요.

그렇게 투자를 시작한 뒤 국장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경험하는데요. 국장은 미장에 비해 주가가 매일 굉장한 파동을 그리더군요. 미장에선 2%씩 빠져도 긴장하는 분위기인데, 국장에선 꽤 자주 5% 이상씩 빠지거나 오를 수 있더군요. 이런 낙차 때문에 그렇게 국장 단타를 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예상하던 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저는 이 투자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저의 목표 수익률은 연간 15% 안팎이에요. 100만 원을 넣었다면 15만 원을, 1억 원을 넣었다면 1,500만 원을 버는 거예요. 어떤 결과를 얻게 될 것인지, 저 역시 두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