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어머니의 날을 기념합니다. 어린이날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5월 5일이지만 5월 8일 어버이날은 없습니다. 대신 유럽이나 미국처럼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의 날을,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의 날을 축하합니다. 계절성을 중시하는 도쿄답게 매해 5월이면 어머니의 날을 테마로 꽃전시가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꼭 5월이 아니더라도 1년 내내 절기나 기념일, 감사, 위로 등 다양한 이유로 꽃이 소비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케바나’라는 꽃꽂이 관습이 생활에 깊이 배어 있어 꽃은 동네 마트에서 판매되는 신선한 생필품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공간을 꾸민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내부 모습 ⓒ노윤영
도쿄에 거주하며 생긴 일상의 변화 중 하나는 꽃을 사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던 워킹맘 시절에는 한주도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버릴 꽃에 시선을 둘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인의 승진이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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