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장보다 국장이 더 활기를 띠고 있어요. 대선 이후 복잡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게 국장이 여전히 쉽지 않은 시장입니다. 특히 개미투자자에게 한국 기업은 쉬운 투자 대상이 아니죠. 그건 대부분 한국 회사가 주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도 이런 점 때문에 그간 미장에만 투자하다가 올해 트럼프가 집권한 뒤부터 국장 투자를 시작했어요. 현재 5개월간의 수익률은 45.29%예요. 제 목표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 꽤 만족하고 있어요.
제가 국장을 시작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건 Chat GPT였답니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생성형 AI는 의외로 큰 길잡이가 될 수 있는데요. 저는 미국 월가에서 관심 있어 하는 한국 종목들을 추리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해외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한국 종목을 찾고 싶었답니다.
미장에서는 주로 유통 관련주를 샀지만, 한국 유통주 투자는 아직 자신이 없었어요. 유통주에 한정하기보다는 월가에서 관심 있어 하는 특정 산업군이 있는지부터 물었어요. 이어 한 산업군을 골라 대표적인 상장주들을 추려달라고 했죠. 유망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건 꽤 괜찮은 방식이에요.
월가의 리포트는 제가 한국 기업들을 미국 투자자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줬어요. 미장에만 투자하던 저에게 익숙한 논조로 기업을 분석하고 있으니까요.
Chat GPT가 추려준 산업군 중에서 ‘방산’과 ‘금융’을 선택했답니다. 그리고 이 산업군에 있는 대표 기업에 대한 월가의 최근 목표가를 다시 Chat GPT에 추려달라고 부탁했어요. 과거에는 이런 분석을 찾으려면 개별적으로 구글링을 해야 했지만, 이제 Chat GPT에 여러 종목에 대한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한 번에 물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특히 Chat GPT의 심층 리서치 기능은 큰 도움이 되어요.
Chat GPT가 조사한 결과 목표를 추정해 놓은 종목도 있었고, 아예 분석이 없는 기업도 있었어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판단할 몫이죠. 전 5개 기업을 선택해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어요. 국장 종목들의 특징은 미장과 달리 ‘급물살’을 탄다는 것인데 주식이 빨리 올랐다가 빨리 가라앉고, 또 다시 오르고 또 빨리 가라앉는 등 굉장히 큰 폭의 웨이브를 그리며 성장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그 덕에 좋은 매수 타임을 가질 수 있는 행운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지금까진 운이 좋았어요. Beginner’s Luck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투자를 하면 조금씩 더 투자금을 늘리면서 수익률도 키우고 싶어 하지만, 대체로는 수익률이 조금씩 낮아지는 대신 전체 수익이 커지는 방향으로 작동하죠. 제 수익률이 연말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요? 이제 제 국내 포트폴리오는 조금씩 커져서 제조사에도 투자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미장과 국장에 반반 투자하는 구조가 되었어요.
방산은 가파르게 올랐다가 떨어졌고, 금융은 꾸준히 올랐고, 제조업들은 조금 조금씩 성장하고 있답니다. 제 포트폴리오엔 지금 그렇게 ‘핫’하다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없지만, 꼭 뜨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야 수익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투자에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Chat GPT는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거예요. ‘감’에 따라 주식과 밀당을 하지 말고, 질문하고 지식을 얻은 뒤 판단하는 습관이야말로 주식 투자를 성숙하게 이끌 수 있어요. 몇몇 주식에서 실패하더라도, 종합적으로는 연륜과 지식이 더 나은 수익률을 약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시장에 접근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