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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삼대학의 중심, 경희대학교 대학가 탐방

2025.07.22 07:30:01

편집 SPI 플랫폼 마케팅팀

경희대
회기
대학가
대학생
로컬탐방기
대학교는 수많은 청춘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학교 강의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죠. 등굣길의 지하철역, 정문 앞 술집골목, 자취방 창밖 풍경, 캠퍼스를 둘러싼 골목과 동네들. 대학생들의 하루는 이 ‘대학가’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요즘 애들의 대학가 공놀터기> 시리즈는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노는 터전, 서울 주요 대학가를 Z세대 대학생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로컬 탐방 시리즈입니다. 학교마다, 동네마다 다른 공간 풍경과 현 세대의 진짜 대학생활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해드립니다. 그 안에 담긴 미래 세대를 이해하는 여러 ‘싸인’들이 도시 개발의 새로운 인사이트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대학교는 어떤 공간인가요? 대학생활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누군가에겐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일 수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겐 “좋을 때다~” 싶은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끝이 없는 시험과 팀프로젝트, 낭만 가득한 동아리 활동, 빠질 수 없는 술자리까지. 예나 지금이나, 대학교는 수많은 청춘들이 일상이 담긴 공간입니다. 당연하게도 대학생활은 강의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등굣길 지하철역, 정문 앞 술집 골목, 자취방 창밖 풍경, 캠퍼스를 둘러싼 동네와 골목들. 대학생들의 하루는 이 ‘대학가’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렇기에 대학가를 ‘Z세대의 일상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 대학생들의 공놀터(공부하고 노는 터전)’로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어떤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대학생들은 어떤 공간에서 공부하고, 놀고, 머무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티&은 신촌, 홍대, 대학로 등 서울 주요 대학가를 Z세대 대학생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본격 로컬 탐방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동네마다,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듯 대학가도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각 대학을 한 회차의 주제로 삼아, 재학생만 아는 학교의 디테일부터 인기 가게, 대학마다 달라지는 라이프 스타일까지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단순한 지역 소개를 넘어, 현 세대 대학생들은 어떤 공간을 선택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지, 각 대학가의 숨은 잠재력은 무엇인지 함께 그 힌트를 찾아보려 합니다.

젠지 세대의 디테일과 시선으로 대학생들의 감각을 전하겠습니다. 도시와 청춘의 교차하는 지점 대학가에서, Z세대의 생생한 생활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첫 소개 지역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동대문구 회기입니다.
 

경희대학교 탐방 시작!


경희대학교 인근 지역은 흔히 ‘회기’라고 불리곤 하죠. ‘회기’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달리는 지상철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좁은 골목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1호선 회기역이 위치한 회기동을 포함해 인근 휘경동, 이문동 일대를 경희대 대학가로 묶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동대문구에는 경희대 외에도 서울시립대, 한국외대가 있습니다. 청량리역-회기역-외대앞역으로 이어지는 ‘동대문구 삼대학’입니다. 덕분에 동대문구 북쪽은 언제나 대학생들로 북적입니다. 가까운 위치 덕분에 체육대회나 교류전과 같은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죠.
동대문구 삼대학 지도 ©동대문구청, 재가공: SPI 플랫폼 마케팅팀

경희대는 크게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로 나눠진 이원화 학교입니다. 오늘 알아볼 서울캠퍼스에는 문과대학, 이과대학, 경영대학, 호텔관광대학, 미술대학 등이 있으며, 수원 영통에 위치한 국제캠퍼스에는 공과대학, 체육대학, 외국어대학 등이 있습니다. 단과대 특성에 따라 서울캠퍼스는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에 비해 더 많습니다.

대학교 이야기에 캠퍼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경희대학교 캠퍼스’하면 고대 그리스 신전 같은 본관, 유럽 대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평화의 전당, 그 사이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풍경이 대표적입니다. 전체 캠퍼스 면적만 약 40만 제곱미터로, 서울 대학 중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죠. 하지만 낭만은 잠시뿐. 너무 넓은 캠퍼스는 학생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이곳저곳 흩어진 강의실을 다니다 보면 금세 피곤해지는 건 일상이고, ‘헐떡고개’의 경사는 자퇴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가파릅니다.

큰 캠퍼스 규모만큼 다양한 단과대학들이 존재합니다. 앞서 언급한 단과대 외에도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의학계열의 학부들이 있으며 흔히 ‘로스쿨’로 불리는 법학전문대학교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희중, 경희여중, 경희고, 경희여고 무려 4개의 부속 학교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희유치원까지 있어, 가끔 캠퍼스 안에서 야외수업 중인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공유하는 캠퍼스인 셈이죠.

(좌)경희대학교 본관 및 평화의 전당 (우)벚꽃 핀 본관 분수대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등굣길 전쟁, 회기역 1번 출구


이제 경희대학교로 함께 등교해보겠습니다. 회기역에는 1호선 외에도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운행하여 많은 학생들이 지하철을 이용하여 통학하곤 합니다. 역에서 정문까지는 약 800m로, 도보로는 15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역에서 내려 강의실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걸어서 다니기 다소 애매한 거리입니다. 따라서 회기역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동대문 01번을 이용하여 정문까지 이동합니다.

평일 오전 회기역 1번 출구 계단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바로 마을버스 동대문 01번을 타기 위한 대기줄입니다. 동대문 01번은 회기역 1번출구에서 경희대학교 정문까지 약 850m의 거리를 운영하는, 전국에서 제일 짧은 노선의 마을버스입니다. 동시에 많은 이용자 수 때문에 전국 1위 혼잡도를 자랑하는 마을버스이기도 합니다. 등교 시간대에는 한 대가 떠나면 곧바로 다음 버스가 도착할 만큼 빈틈없이 운행됩니다. 운송 직원이 직접 나와 탑승 대기 줄을 정리하고, 승객들이 빠르게 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버스가 만원이 되면 직원이 차벽을 두드리고, 문이 닫히면서 출발합니다. 이쯤 되면 사실상 경희대 학생들과 경희의료원 방문객을 위한 전용 셔틀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사람들 틈에 껴서 등교하다 보면, 통학러들은 수업 시작 전부터 이미 지쳐버리곤 하죠.

(좌)회기역 1번 출구에서 대기 중인 동대문 01번 ©SPI 플랫폼 마케팅팀 (우)동대문 01번의 운행 노선도 ©네이버지도
 
 

동대문 02번은 같은 정류장에서 후문 방면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입니다. 원래대로면 후문 쪽 단과대의 통학러들을 책임져야 하는 버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01번이 네 번 도착할 동안 한 번 올까 말까 한, 경의중앙선 뺨치는 악마 같은 배차간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후문 근처 단과대 학생들은 대부분 외대앞역에서 내려 한국외대를 통하는 경로로 통학합니다. 넓은 캠퍼스, 지하철역과 애매한 거리, 혼잡도 최대의 마을버스까지 정리하고 보니 참 여러모로 통학하기 힘든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통학을 때려치고 자취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종종 발생합니다.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고, 오지 않는 동대문 02번을 기다리며 통학한지 1년만에 홧병이 날 것 같아서 결국 자취를 선택했어요."
- 본가 강동구 자취생
"등교하려면 버스를 타고, 1호선으로 환승하고, 다시 마을버스를 기다려야 했어요. 배차시간까지 고려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자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서관이나 학식 등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생각하면 오히려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본가 동작구 자취생


공부가 다는 아니죠, 먹고 노는 경희대 정문 라이프


경희대 하면 유명한 ‘회기 파전골목’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회기역 바로 옆에 위치해 학교 근처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닙니다. 정문 왼편으로 수십개의 술집들이 모여 있는 술집 골목이 있기 때문이죠. 대학생활 술자리의 대부분이 바로 이 골목에서 이루어집니다. 개강이나 축제 시즌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정도입니다. 많은 이들의 대학생활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죠. 밥 먹듯이 음주를 일삼던 새내기 시절에는 술집골목 입구만 봐도 속이 울렁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정문 바로 앞 도로는 경희대 삼거리로 이어집니다. 이 길을 따라 다양한 식당, 카페, 리테일들이 모여 있습니다. 경희대 근처에서 상권 변화가 가장 빨리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인형뽑기 열풍이 막 불기 시작한 2024년 초반, 이미 여러 개의 인형뽑기 가게가 입점해 있었을 정도입니다. 특히 삼거리 코너에 위치한 가게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중국식 과일 디저트 탕후루가 인기를 끌던 2023년에는 ‘왕가탕후루’가 있었고, 유행이 저묾과 동시에 공실로 방치되다가 2024년 여름 무인 전자담배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어쩌면 ‘최근 20대들이 즐겨 찾는 리테일’을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자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경희대 정문 및 정문 앞 삼거리의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늘어나는 중국 간판


삼거리를 거치지 않고 정문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바로 청량초등학교를 지나는 샛길입니다. 이 길에는 중국식 꼬치 가게, 중국식 햄버거 가게, 도삭면 가게 등 중국 간판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희대 삼거리에는 중국 버블티 브랜드 ‘믹슈에빙청’, ‘ADDICTEA’가 있으며 회기역 바로 옆에는 재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통신사 ‘화인통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샛길 및 인근에 위치한 중국 식당의 간판들 ©SPI 플랫폼 마케팅팀 
회기역 1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화인통신' 간판 ©SPI 플랫폼 마케팅팀 
훈툰, 찌엔빙, 미시엔 등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들도 많습니다. 모두 중국 현지나 서울 대림동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메뉴들입니다. 가격대도 중국 대학가와 비슷한 6,000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작 등을 즐길 수 있는 중국 보드게임카페까지 들어서 있어, 마치 중국의 대학가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풍경입니다.

이는 경희대학교가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고등교육기관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경희대학교의 유학생 수는 전국 대학 5위, 서울 내에서는 한양대를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총 2,719명의 유학생 중 74.1%에 해당하는 2,015명이 중국 국적입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경희대학교의 유학생 수가 전국 1위였으며, 대부분이 중국인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 주변 상권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두 곳에 불과했던 중국 리테일들이 최근 3~4년 사이 빠르게 늘어났으며, 거리 곳곳에 중국어 간판이 자리 잡았습니다. 미니 차이나타운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경희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대학들이 재정 확보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코로나 이전 15만명~16만명 수준에서 2023년 약 18명 1천명, 2024년 20만 8천명까지 급증했습니다. 대학 내에서 외국인 유학생 전용 강의가 개설되거나, 전공 수업에서 유학생들이 조를 이뤄 중국어로만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회기에 위치한 훈툰 가게 메뉴판 ©훈툰 전문 가게  / 중국 보드게임카페 '88'의 입구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캠퍼스는 달라도 생활권은 하나, 경희대 후문


이번에는 후문 쪽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경희대 후문에는 올라가는데 성공하면 CC(캠퍼스 커플)가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사자상이 있습니다. 한 유명 배우의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대학시절 짤’로 유명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잊을만하면 대학 친구들의 사자상 등반 성공 인증샷이 종종 올라오곤 하죠. 이문동에 위치해 있는 경희대 후문은 한국외대 후문과 약 300m, 도보로 4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두 학교의 쪽문을 이용하면 단 2분 만에 서로의 캠퍼스를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사실상 경희대 후문 생활권과 한국외대 후문 생활권은 하나의 생활권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좌)경희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사자상 (우)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전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후문 지역은 정문에 비해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으며, 천장산 자락에 위치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는 간단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저렴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학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전문점 등이 주를 이룹니다. 경희대와 외대, 두 학교 후문이 맞닿은 더블 후문세권(?) 덕분에 저가형 테이크아웃 카페는 수업 전 카페인이 필요한 학생들로 늘 붐빕니다. 한국외대 학생식당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도 누릴 수 있습니다. 한 끼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경희대 학생들도 자주 애용합니다. 외대를 통해 등교하고, 가성비 최강 외대 학식을 먹는 날에는 경희대생인지, 외대생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경희대학교 후문 골목 풍경 ©SPI 플랫폼 마케팅팀 
 
 

먹을거리는 많지만, 놀거리는 부족한 대학가


경희대가 위치한 동대문구 북부는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입니다. 특히 경희대 인근 골목은 도로 폭이 좁아 자동차, 오토바이, 보행자가 뒤섞여 통행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로 인해 교통 혼잡이 자주 발생하고, 학생들의 이동 역시 불편한 편입니다. 최근 청량리 및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를 중심으로 주거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학교 주변 지역은 이런 정비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한계는 생활 환경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칩니다. 먹거리는 풍부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합니다. 영화나 쇼핑 등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청량리역 롯데백화점이나 왕십리역 엔터식스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자연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캠퍼스 외에는 공원이나 산책로 하나 없이 빌라와 건물만 빼곡해 숨이 탁 막히는 답답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근 거주 학생들은 사설 헬스장이나 한국외대 운동장을 이용해 운동합니다. 자연이 필요할 때에는 도보 20분거리의 중랑천까지 이동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동대문구 정비사업구역 현황 ©동대문구



경희대생, 어디 사세요?


그렇다면 자취하는 경희대 학생들은 주로 어디에서 살까요? 캠퍼스의 크기가 큰 경희대의 특성 상 단과대와의 거리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원하는 생활 환경 및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취방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외부 활동으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은 주로 회기역 근처에 거주합니다. 반면, 공부 등으로 인해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후문 지역을 선택합니다. 보다 깔끔한 환경이나 인프라를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다소 떨어진 청량리, 제기동 등지에서 자취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주거 선택지 역시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변 월세 시세보다 훨씬 높은 고급 신축 빌라가 여럿 등장했습니다. 또한 청량리부터 한국외대까지 이어지는 큰 도로 ‘이문로’를 따라 다양한 오피스텔이 줄지어 있습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주거 형태, 코리빙 ‘위브플레이스 회기’가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희중고 인근에는 여전이 몇몇 하숙집이 운영 중입니다. 식사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특히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주거 형태는 대학생들의 주거 라이프가 다양하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이문로를 따라 위치한 오피스텔 건물들 ©SPI 플랫폼 마케팅팀 


지금까지 <요즘 애들의 대학가 공놀터기> 1화를 통해 경희대학교와 회기 일대의 풍경을 살펴봤습니다. 캠퍼스와 그 일대 풍경은 물론, 대학생들의 로컬 라이프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안내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화에서는 대학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신촌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보너스 정보]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인 요즘 같은 시대에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가게’는 흔치 않습니다. 이는 대학교 상권도 마찬가지이죠. 그래서 더 소중한, 학생들이 즐겨 찾는 경희대학교만의 특색있는 가게 몇 곳을 소개합니다.
1. 밥약 후 국룰 카페, 모즈플레이스
입학 시즌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밥약’후 디저트가 필요할 때, 혹은 학교 근처에서 약속이 있을 때 많이 찾는 크로플 카페입니다. 크로플 외에도 브라우니, 파운드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판매합니다. 신선한 과일과 수제 크림 등 좋은 퀄리티의 재료들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점심을 먹기만 하면  “달달한거 땡기는데.. 오늘 모즈 고?”를 외치는 제 동기를 포함한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넓고 대화하기 좋은 테이블을 보유하여 경희대생들의 ‘달달한 수다방’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게 곳곳에 붙어있는 학생들의 손편지에서는 모즈플레이스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모즈플레이스의 다양한 크로플과 디저트 ©SPI  플랫폼 마케팅팀
(좌) 모즈플레이스 가게 내부 ©모즈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우) 학생들의 애정어린 손편지 ©SPI  플랫폼 마케팅팀
2. 회탈하고 싶을 때 바로 여기! 루헤아지트
학교 근처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종종 색다른 곳에서 놀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답답한 회기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경희대 학생들이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회기 탈출을 뜻하는 ‘회탈’입니다. 그치만 그렇다고 시도때도 없이 회기와 멀어지면 학점과도 멀어지고 말겠죠. 이러한 불상사를 막아주는 경희대생들의 아지트가 있습니다. 바로 ‘카페 루헤’에서 확장 이전한 ‘루헤아지트’입니다. 카페 겸 술집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꾸덕한 브라우니부터 매실토마토 하이볼, 멜론밀크 칵테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힙지로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언제나 흘러나오는 LP 음악 덕분에 감성을 충만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재즈 DAY’를 열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루헤아지트 내부 ©루헤아지트 인스타그램


3. 카공과 팀플의 성지, 아트 복합문화공간 8번가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카공’과 팀프로젝트를 일컫는 ‘팀플’ 입니다. 8번가는 이 두 단어에 모두 적합한 지하 1층-2층 규모의 대형 카페입니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예술적인 고래 그림 간판과 대형견 ‘라떼’가 반겨줍니다. 갤러리 같은 지하 1층을 포함한 가게 곳곳에서 다양한 그림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간이 넓고 자리가 넉넉한 지하층에는 언제나 팀플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로 꽉 차있습니다.

(좌) 8번가 간판 ©SPI 플랫폼 마케팅팀 (우) 8번가 내부 모습 ©8번가 인스타그램
주소 및 인스타그램
1. 모즈플레이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11 2층 / @modsplace

2. 루헤아지트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4길 18 2층 / @ruheazit

3. 8번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8 / @8streetcoffee
 
 
 
허지우

허지우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플랫폼 마케팅팀 인턴

졸업을 앞둔 따끈따끈한 2n학번 대학생입니다. 부동산과 마케팅을 향한 열정으로, 패기 넘치는 인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역마살을 충실하게 따르며 친구들과 이곳저곳 놀러 다니는 것이 취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