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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도쿄 일극 집중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이에 일본 정부는 2014년부터 지방 창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도쿄 일극 집중이라는 일본의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입니다이와 관련해 이번에는 도쿄가 아닌 지방의 중소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를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 강화  


일본의 총인구는 200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특히 지방에서는 심각한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진행되었습니다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의 병원교통기관상점 등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지역 경제가 쇠퇴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또한 지방의 젊은이와 기업이 도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의 활력이 상실되고 지역 간 경제 격차가 확대되었습니다동시에 도쿄권에서는 과도한 인구 집중으로 재해 시 위험 증가출퇴근 러시수도권 과밀화토지나 건물 가격 급등 등 여러 과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14년 「마을·사람·일자리 창생법」을 제정했습니다인구 감소에 제동을 걸고 지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지방 창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목적은 각 지역의 고유 매력을 살려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시책으로 지방에서의 고용 창출이주·정착 촉진육아 지원지역 공동체 유지 등이 추진되었습니다도시에서 지방으로 젊은이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지방에 일자리를 만들고 육아 지원 및 저렴한 주택을 제공해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계획이었죠. 그러나 현역 세대에게 일자리나 정보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도쿄를 떠나는 일은 쉽게 하기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아무리 국가가 이주·정착을 주창해도 도쿄 일극 집중의 추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2005년 국토교통성 연구회가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이는 정주 인구와 관광객 등의 교류 인구 사이의 중간 개념으로 자리 잡으며정년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한 지방 활성화 방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의 핵심은 거주를 특정 지역으로 유도해 인구가 지나치게 분산되지 않으면서 생활 인프라와 교통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전략입니다도시계획 구역 내에 생활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거주 유도 구역'을 설정하고 주거를 집중하게 하는 것이죠반대로 공공서비스 제공이 어렵거나 비효율적인 지역에는 신규 주거 개발을 억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공공 보조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를 압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도시 사무실에 얽매이지 않는 근무 방식이 가능해지자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4 11 1일에는 일본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를 추진하기 위한 「광역적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반 정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통칭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촉진법」이 시행되는 등 법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이를 통해 지방으로의 인구 유입을 창출·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시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높은 나가노현 지노시


나가노현에 위치한 지노시는 두 지역 거주(二地域居住)와 지방창생이라는 정책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나가노현은 일본에서 네 번째로 큰 현으로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워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친숙한 곳입니다철도를 기준으로 호쿠리쿠 신칸센이 통과하는 가루이자와, 우에다시, 나가노시가 있는 호쿠리쿠 신칸센 지역, 주오 본선이 통과하는 스와시마쓰모토시가 있는 주오 본선 지역미래에 리니어 신칸센 역이 들어설 이이다시가 있는 이나계곡 지역으로 나뉩니다각각 기후와 문화, 역사는 다르지만 어느 지역이나 고지대가 많아 여름에도 시원합니다특히 자연환경교통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나가노현 안에서도 스와시에 인접한 지노시에 좀 더 집중해 보았습니다. 지노시는 인구 약 5 5천 명의 도시입니다중심이 되는 지노역은 신주쿠에서 특급열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며지노시청은 해발  800미터에 위치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시청이라는 수식어를 가집니다또한 도시의 동쪽에는 해발 2,899미터의 아카다케(赤岳)를 포함한 야쓰가타케 연봉(八ヶ岳連峰)이 있어전반적으로 고도가 높은 자치단체입니다.

야쓰가타케 연봉(八ヶ岳連峰)이 있어 전반적으로 고도가 높은 지노시 ©야베토시오

도시 전체는 야쓰가타케에서 스와 호수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선상지(산에서 흘러내린 하천을 따라 퇴적물이 평지에 쌓여 만들어진 지형)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이 지역의 역사는 오래되어 1만 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으며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인 조몬 시대 중기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야쓰가타케에는 등산 관광을 위한 시설이그 산기슭에는 별장 지대가 있습니다해발 고도가 낮아질수록 농지와 주거지로 변하고 상업 지역공장 지역이 됩니다스와호 주변에는 현재도 에프손의 창업지인 정밀 기계나 자동차 부품 등의 공장이 많이 있습니다.

별장지가 있는 다테시나는 해발이 높아 피서지로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별장은 현재 약 1만 호에 달해 유명한 가루이자와 별장지에 필적합니다. 도큐나 미쓰이 부동산 같은 대형 개발사가시마 등의 종합 건설사나가노현 철도 회사인 알피코 교통 등이 개발한 별장지가 존재합니다. 또한 중앙고속도로 상에서 도쿄와 나고야의 중간 지점이기도 하여토요타 자동차의 휴양 시설 등도 많이 있습니다일본 유수의 별장지인 다테시나는 온천 휴양지로서의 역사도 깊어 예로부터 온천 치료 장소로 이용되었습니다다만 휴양지나 별장지로서의 개발은 가루이자와보다 다소 늦은 다이쇼 시대에 시작되었습니다특히 다테시나 오야유 온천은 많은 문인들의 단골 숙소가 되어 문화인과 문학자들의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

지노시 북부에 위치한 다테시나 호수 (蓼科湖) ©야베토시오

 

통신 혁명으로 가능해진 이중 지역 거주


노시와 저의 인연은 1996이 지역 별장지에 집을 지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이곳에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1995 1 17일에 발생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 조사를 위해 고베에 갔던  일이었습니다재해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시기였는데 고속도로와 철도 고가가 붕괴되고마을은 불타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살 곳을 잃고 대피소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죠추운 겨울난방도 없는 차가운 학교 체육관에 한 살 반 된 딸과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울고 있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도시에서의 대재해는 순식간에 일상을 빼앗아 갑니다지방에 본가가 있는 경우라면 도시를 떠나 피할 수 있는 곳이라도 있지만그렇지 않은 이들은 대피소나 가설주택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저 역시 모든 가족들이 도쿄에 거주하고 지방에는 연고가 없습니다그렇기에 도시에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98년 모리빌딩에 입사한 후에도 주말이면 아이들과 지노시 별장을 찾아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편한 부분은 있었습니다당시 다테시나는 TV NHK와 민영방송 한 채널밖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도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아 사회 정보로부터 차단된 환경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이 되자 일본에서 ISDN이라는 인터넷 상시 접속 가능 시스템이 갖춰졌습니다다테시나 별장지에서 이용이 가능해지자 가장 먼저 신청해 설치했습니다상시 접속이 가능하다고 해도 64bps로 속도가 느려 동영상을 볼 순 없었지만, 이메일 전송 정도는 가능했습니다텍스트 기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속 통신인 ADSL이 보급되었습니다이때부터 동영상 처리도 가능해졌죠.

이런 경험과 함께 2006년 롯폰기 힐스에 구글이 입점하며구글 직원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구글이 제공하는 비즈니스용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서비스 G Suite( Google Workspace)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구글의 초청으로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할 기회도 있었는데그 과정에서 원격 근무 시대 도래와 일하는 새로운 방식의 출현을 예감했습니다개인의 경험과 업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업무 라이프를 스스로 만들어 간 것이죠그 무대가 지노시였습니다.

2014년 지방창생 정책이 시작되면서 저의 이중 거주와 재택근무 실천 사실을 알게 된 지노시 시장으로부터  지노시 지역창생 종합전략 유식자 위원에 위촉되며 지노시 마을만들기를 돕게 되었습니다

지노시에 위치한 야베토시오 고문 별장 입구. 두 지역 거주를 시작하며 지노시 개발 전문가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야베토시오
눈 덮인 야쓰가타케 연봉(八ヶ岳連峰©야베토시오

▪ 더 알아보기!
지노시 지역창생 종합전략 전문가 위원: 2014년부터 일본 정부가 지역창생 정책을 본격화하며각 기초지자체는 지역창생 종합전략을 수립해야 했습니다인구 비전산업과 고용 대책주거·교통·복지 등 장기 전략을 만들고 점검하기 위해 관련 경험을 가진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였습니다. 지노시의 지역창생 종합전략을 위해 운영되는 전문가 그룹을 '지노시 지역창생 종합전략 전문가 위원'이라 부릅니다. 필자 역시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쇠퇴한 상업시설을 코워킹 공간으로 바꿔 도시 활력 창출  


첫 상담 주제는 지노역에 인접한 상업 시설 활성화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고도성장기 시대에 일본 지방 도시 중 특급 열차가 정차하는 역 안에는 지방 백화점이 지어지곤 했습니다지노역에도 1987년 지노역 서쪽 출구를 재개발하여 벨비아라는 복합 시설이 들어섰습니다건물은 연면적 27,786 제곱미터철근 콘크리트 구조(일부 철골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하 2지상 4층 규모였습니다당시로서는 훌륭한 건물이었지만핵심 테넌트였던 오카지마 백화점이 철수한 2001년 이후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철수 이유는 주변에 넓은 주차장을 갖춘 쇼핑센터가 생겨 주차장이 부족한 역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동시에 역 주변 상점가도 쇠퇴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일본 전역의 지방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도시의 현관이기도 한 역 주변의 쇠퇴는 시민들에게도 방문객들에게도 나쁜 인상을 주며도시의 활력이 사라지는 원인이 됩니다.

도시 기능 도입을 통해 지노시 활성화를 생각한 시장은 모리빌딩에 근무하던 저에게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사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벨비아의 쇠퇴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15년 이상 시간이 멈춘 곳 같다는 인상이었죠하지만 역과 직결되어 편의성이 높았고음식점이나 상업 시설도 남아 있었기에 구글에서 배운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실천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활용하는 방향을 제안했습니다지방창생을 위해 배정된 예산인 지방창생 교부금을 활용해 2018 3월 '워크랩 야쓰가타케'가 문을 열기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상업 시설에 사무실을 만든다는 것에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관계자들에게 롯폰기 힐즈의 구글 사무실을 견학하게 하여 새로운 업무 방식을 이해시켰습니다시설 오픈 당시에도 Google JAPAN 대표의 기조 연설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화제성을 키웠습니다오픈 후 5년간은 모리빌딩 주식회사와 지역 기업이 공동 사업체를 구성해 지정 관리자로서 시설 운영을 담당했으며테넌트 유치 및 정보 발신은 모리빌딩이 맡았습니다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재택근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편의성을 갖춘 시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현재 워크랩 야쓰가타케는 지노시의 지역창생에서 핵심 사업이자 성공적 결과를 거둔 사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일하는 실험실을 컨셉으로 지노시 창업·취업 지원 거점 기능 수행


구체적인 성공 요인과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워크랩 야쓰가타케는 일하는 실험실을 컨셉으로 창업부터 취업까지 각종 지원들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합니다코워킹 스페이스는 12제곱미터 규모의 개인실 10공유 오피스는 21석 규모입니다이 규모는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했습니다그 외에도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회의실이벤트 공간키친 스튜디오를 갖추어 비즈니스 목적의 이용뿐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습니다. 2022 4월부터는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설 도서관 '마치 라이브러리'도 병설되었습니다지역 기업대학생지역 주민원격 근무자 등 폭넓은 계층의 이용을 촉진하고 교류를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활동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지노역과 직결된 입지 덕분에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우수하여 워케이션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이용자에게 상업 시설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시가지 상업 시설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휴일에는 어린이 대상 이벤트 개최야간에는 대학 입시생에게 공부방으로 대여하는 등 가동률을 높여 설치 목적인 '다양한 시민이 모이기 쉬운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인정되어 벨비아 1층 북측에 있는 시 소유 미활용 공간에 의욕 있는 시내 사업자 등과 행정이 협력하여 체류 인구와 폭넓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장소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해 나갈 시민-공공 협력 프로젝트(가칭) '워크랩 지노 지식 센터구상이 추진 중입니다워크랩 야쓰가타케의 기능을 확장한  시설도 2026년 개장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실험실 컨셉으로 창업부터 취업 지원을 제공하는 거점 워크랩 야쓰가타케 ©WORK LAB YATSUGATAKE 공식 홈페이지

 

AI 온디맨드 교통 노라자아를 활용해 지방 도시의 교통 편의성 극대화


2018년 모리빌딩에서는 도라노몬힐스 ARCH CIC 등에서 신규 인큐베이션 오피스 및 스타트업 개업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모리빌딩 내부에서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Via사와 협력해 최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한 '온디맨드형 셔틀 서비스(HillsVia)'의 실증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미나토구에 많은 빌딩을 소유한 모리빌딩으로서는 Via사가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도입함으로써 지역 내 교통 정체나 환경 부담 등을 감소시키는 기여를 높이고동시에 도시 내 이동수단의 선택지를 늘려 좀 더 풍요로운 도시 생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이토추 상사와 모리빌딩이 자금을 내어 ViaJapan이라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힐스를 무대로 세계 표준 차세대 도시 교통 서비스의 실증 실험을 진행했는데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고 택시가 많은 미나토구에서는 이용자가 늘지 않았습니다사업적인 전망도 어려워지며곤란해진 담당 임원이 상담을 해왔습니다.

당시 지노시의 신임 시장으로부터도 상담 요청을 받은 내용이 있었습니다인터넷 보급으로 정보와 물류가 편해지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지방 생활이 쾌적해졌습니다그러나 대도시와 비교하면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방 도시는 자동차 사회에 가깝습니다자동차가 없으면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것이죠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상담의 주제였습니다.

Via CEO인 이스라엘인이 친구였던 덕분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도 있어 최첨단 알고리즘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실증 실험의 결과를 보니 이 시스템은 지방 도시에서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생겼습니다이에 소개를 했고, 2019년 지노시에서 실증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코로나 시기였던 탓에 지역 교통 사업자의 이해와 주민 설명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지노시 관계자들의 열의와 노력으로 2022 8월부터 기존 공공 교통 버스를 모두 폐지하고 AI 합승 온디맨드 교통 '노라자아'를 구현했습니다.

지방 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이 단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기존에 운행하던 공공 버스는 하루  이용객이 20명 정도에 불과했죠노라자아로 바꾼 현재는 하루에 2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습니다이용객이 증가한 배경에는 시청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고령화가 진행되는 지방에서는 노인 교통사고가 증가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자동차 중심의 지방 생활에서 운전면허 반납은 생사 문제에 해당합니다특히 고령 남성은 자존심도 높아 공공기관이 정면으로 면허 반납을 위해 'AI 합승 온디맨드 교통'을 도입한다고 하면 높은 저항도를 보이죠이에 지노시는 여성들이 아이나 고령자음주한 남편을 픽업하는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여성들의 픽업에서 해방'이라는 슬로건을 활용했습니다이를 통해 주민의 이해를 얻는 데 성공했죠. 70, 80대에 이어 20세 미만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성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편의성에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최대 특징은 지노 시민의 약 90% 거주 지역에  가상 버스 정류장 약 8,000곳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약 90% 시민이 집에서 100미터 이내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15분에서 1시간에 한 대의 버스가 운행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또한 '노라자아' 8,000개의 정류장 사이에 정기 노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편한 임의의 지점으로 이동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성도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 온디맨드 버스는 전일 예약만 가능하거나 정해진 코스를 주 2회 운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편의성 향상입니다지방의 온디맨드 교통은 이용자가 적은 것이 문제인데지노시에서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 예약이 불가능한 것이 문제일 정도입니다현재 8대의 버스가 운행중인데, 2대 증차 또는 알고리즘 변경 등을 통해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며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지노시의 서비스 성공을 기준으로 인근 하라촌도큐별장지 내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여전히 제외된 10% 지역까지 버스가 운영되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있긴 합니다제 별장이 있는 지역도 10%에 해당하는데요관리사무소까지만 버스가 운행되어도보로 30분을 이동해야 합니다이 라스트 원마일 교통을 그린 슬로우 모빌리티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지노시의 대중교통 편의성은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차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지방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죠.

집에서 100미터 이내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온디맨드 '노라자아 버스' ©야베토시오

 

슈퍼시티 & 디지털 건강 특구로 선정되며 미래 발전이 더 기대되는 지노시


편리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실현을 목표로 디지털 전원도시 국가 구상이 202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선진 사례가 되길 희망하는 도시를 공모했고, 지노시의 이마이 시장이 공모에 응하며, 조언을 해 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응모한 다른 지자체는 요코하마시, 오사카시, 하마마쓰시 등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재력과 역량을 갖춘 곳들이었습니다. 특히 아이즈와카마쓰 등은 대형 컨설팅사가 참여해 최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죠. 31개의 지차체가 응모하며 꽤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죠.

2022 4월 최종 발표 결과 슈퍼시티로 이바라키현 쓰쿠바시, 오사카시가 선정되었습니다. 디지털 전원 건강 특구로는 이시카와현 가가시, 나가노현 지노시, 오카야마현 기비추오마치가 지정되었습니다. 지노시가 선정된 주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① '건강'에 특화된 구체적인 접근법
구체적으로는 원격진료, 온라인 복약 지도, AI를 활용한 예방의료

② 지역 특성을 활용한 독자적인 아이디어
별장지나 관광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리조트 지역에서의 재택근무 추진, 온디맨드 교통(MaaS)과 의료 연계 등 다른 지역에는 없는 독특한 노력.

대담한 규제 개혁 제안
의사법이나 약기법 등 기존 규제 범위를 넘어선 「원격 진료」나 「온라인 복약 지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규제 완화 제안.


이러한 점이 이유로 꼽히지만 그 외에도 사업 추진을 했던 책임자가 현지의 젊고 우수한 의사였다는 점, 지노 시청 직원들이 대형 컨설팅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제안을 구상했다는 점 등도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시에서 지방으로 우수한 이주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30년 전 이중 지역 거주를 시작하고, 10년 전 지역 활성화에 관여하며 깨달은 점은 좋은 일자리, 대중교통의 편의성, 의료 시설, 교육 환경의 중요성입니다. 지노시의 경우 일자리, 교통, 의료까지는 기능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이런 긍정적 결과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중 지역 거주자로서 도시와 지방을 연결함으로써 양쪽 모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지노시로 우수한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노시는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야쓰가다케에서 바라본 지노시 모습 ©야베토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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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빌딩주식회사 도시개발사업본부 계획기획부 미디어기획부 고문

모리빌딩 회장의 철학과 방향을 이해하고, 타운 매니지먼트의 핵심인 '문화도심' 창조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독특한 관점을 바탕으로 30년 동안 도심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