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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기업들이 팝업이나 테마 공간을 통해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근황을 보면, 오프라인 시대가 끝났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팔란티어입니다. 미국 정부 기관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 데이터 시각화 및 의사결정 솔루션 제공 등에 주력하는 AI 기업 팔란티어가 세계 최초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팝업이 열리는 서울 시내 대표 팝업 지역 성수에 조금 낯선 손님이 찾아온 셈입니다.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앞에는 길게 대기줄이 이어졌습니다. B2B에 주력하는 팔란티어는 왜 성수동에 팝업을 열었을까요? AI 기업 팔란티어 팝업스토어를 통해 추상적인 기술 기업의 오프라인 활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AI 기술 기업, 경험을 설계하다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첫날인 어제(14일), 그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마치 팔란티어 주주총회가 열린 듯한 모습입니다. 예탁결제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 보관액은 지난 9월 11일 기준 57억 7,000만 달러입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외국 주식 중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죠. 올해 초와 비교하면 5계단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팔란티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팔란티어 온라인 제품 판매 사이트 내 한국인 구매액은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고 관심이 증대한 만큼 세계 최초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대한 열정도 높은 것이죠.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몰린 인파에도 불구하고 한 팀씩 천천히 공간을 경험하게끔 안내받는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한정판 굿즈 온톨로지 후드티와 에코백. ⒸSPI 플랫폼 마케팅팀
현장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랜덤으로 제공한 팔란티어 파우치. ⒸSPI 플랫폼 마케팅팀
줄을 선 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도 달랐습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의 대화창이 오프라인에 구현된 듯했습니다. 기업의 현재와 기술적 강점, 최근 계약 현황 등 기업 가치를 주제로 합니다. AI 산업과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키워드도 등장합니다. 자연스럽게 팝업스토어 줄이 기업 팬덤의 게더링 현장으로 변하고, 새로운 네트워킹의 장이 되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입장을 하는 다른 팝업스토어와 다르게 천천히 입장하고, 충분히 공간 경험이 가능한 운영도 인상적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경험 제공과 동시에 말 그대로 주주총회, 정보교환, 투자자 관계 형성까지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입장을 대기하는 모습. 옆 블록 건물 주변을 둘러싼 긴 줄이 도로까지 이어졌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동일한 AI 기업이지만 타겟에 따라 다른 오프라인 공간 경험을 구현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9월 강남 도산대로에 문을 연 퍼플렉시티의 카페가 있습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실제 이정재가 최대 주주이자 소속 배우이기도 한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 첫 오프라인 공간 ‘카페 큐리어스’를 운영 중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인만큼 브랜드와 서비스 인지를 높이는 전략으로 친근하고 익숙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것이죠. 이 밖에도 AI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테크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략과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를 높이고 추상적인 기술을 감각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는 것이죠.
주주총회가 열린 듯 팔란티어 기업의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현장. 팝업스토어 입장 줄이 네트워킹 공간 기능도 한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북성수, 기업 아이덴티티에 맞춰 선택한 지역


팔란티어의 팝업스토어는 지역과 위치, 공간 선택 면에서도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팝업이 주로 열리는 연무장길 대신 성수역과 거리가 있지만 활발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주변에 IT 기업들의 사옥이나 기업 활동이 일어나는 북성수를 선택했습니다. 실제 팝업스토어 주변으로 크래프톤이 주거 실험을 하고 있는 크래프톤하우스, 마스턴자산운용이 오피스로 개발 중인 자산 등이 위치합니다. 또한 자동차 정비소와 공장, 지식산업센터 등이 모여 있어 테크, IT 등 기술적 특성을 가진 팔란티어 기업의 아이덴티티도 담아 냈습니다. 
크래프톤하우스의 모습. 개발과 주거 실험 등으로 북성수 골목 곳곳이 변화하고 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팝업 공간 역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공간적 접근 역시 팔란티어의 아이덴티티인 솔루션 제공이라는 지점에서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레이어 스튜디오를 활용해 외관의 큰 틀은 있지만 그 안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사용자의 감각, 사용자마다의 특징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 것이죠. 정의값에 따라 유연성 있는 변화가 가능한 서비스의 특성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지역적 특성, 공간의 기능적∙활용적 특성에서 팔란티어 기업의 특징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일관된 감각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를 완성했습니다. 이런 점이 오히려 브랜드 팬덤에게 “팔란티어 스럽다”라는 평을 얻어내며 기업,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기술이 추상화될수록 공간은 더 감각적으로 진화합니다. AI 기업들의 기술은 속도를 느낄 겨를 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를 감각과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 역시 중요합니다. 실체를 인지하고,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발생하는 긍정적 이미지가 기업에 대한 신뢰 향상을 가능하게 하며, 팬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기업 가치를 만드는 바탕이기도 하죠.
이런 이유로 AI 기업들도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해 사람과 기술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성수 팝업스토어 역시 AI라는 추상적 기술을 도시의 감각 언어로 번역한 사례인 셈입니다. 동시에 브랜드와 도시가 상호작용 하는 새로운 부동산 전략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때 감각 언어로 번역이 가능한 주체는 사람입니다. 기술을 활용하고 인지하는 것 역시 사람이고, 감각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의 영역입니다. 데이터가 도시와 공간을 점유하는 시대, 사람과 기술이 어떻게 연결되고 사람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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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