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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의 도시적 전환을 이끈 기획자들을 만났습니다. 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이충헌 부장, 염채련 대리와 함께 공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적의 테넌트를 구성한 디벨로퍼적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짚어봅니다.
 
Q. 이번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보면 헤이(HAY), 로파 서울(LOFA SEOUL), 프레젠트모먼트 같이 팬층이 뚜렷한 소품샵이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눈에 띕니다. 리테일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이충헌: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순히 매장 자체의 MD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큐레이션하는 일이었습니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면 젊은 세대는 더 이상 대형 브랜드나 유명 브랜드만을 찾아 소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촌, 연희동, 망원동처럼 자신만의 지역 문화가 형성된 동네에서, 취향이 분명한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을 찾고, 그 공간이 제안하는 문화와 감성을 경험합니다.
이런 공간들은 리빙이나 디자인 소품, 문구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국내외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협업, 전시, 팝업,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세계관을 제안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합니다.
 한국 공예 작품과 오브제를 큐레이션하는 핸드투홈. Ⓒ시티폴리오 

저희는 이러한 특징이 앞으로의 상업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HAY나 로파서울과 같은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도 단순히 유명하거나 트렌디해서가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디자인 언어, 그리고 분명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비슷한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루밍 숍 인 숍으로 입점한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헤이. Ⓒ시티폴리오
로파서울의 경우 아트와 디자인을 함께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입니다. '소비가 문화가 된다'는 고유의 철학 아래 국내외 디자인 소품 브랜드와 국내 작가들과의 콜라보 PB상품, 다양한 커뮤니티까지 결합한 독보적인 편집샵입니다. 처음 용산에서 발견했을 때 숨은 보석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브랜드가 가진 세계관과 철학이 63빌딩이 추구하는 예술문화 플랫폼의 방향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었고, 이런 브랜드가 퐁피두센터 한화와 같은 공간 안에 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바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졌죠.
개별 작가와 스몰 브랜드 제품을 큐레이션 기반으로 소개하는 편집샵 로파 서울. Ⓒ시티폴리오 
 LOFA의 Real Fake design. 스페인 작가 작품으로 로파는 아이코닉한 제품을 소개한다. Ⓒ제공=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퐁피두센터 한화가 현대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면, 상업시설은 그 예술적 감성과 취향이 일상으로 이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를 관람한 뒤 디자인 오브제를 만나고, 리빙과 미식,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브랜드를 모아놓은 쇼핑몰을 만들기보다는, 예술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는 문화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었죠.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취향과 문화를 발견하고 공감하기 위해 다시 찾는 공간. 그것이 저희가 63빌딩에서 만들고 싶었던 새로운 문화 경험입니다.
 
Q. 팝업 공간에서는 63빌딩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굿즈와 함께 AI 사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팝업 공간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충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와 파트너들을 만나왔습니다. 함께하고 싶었지만 면적이나 운영 구조상 입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브랜드들도 많았죠. 그 과정에서 팝업 공간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팝업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지속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상설 매장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웠던 브랜드들을 시기 적절하게 소개해, 공간 전체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특히 관심있는 대상은 이미 잘 알려진 대형 브랜드보다 오히려 자신만의 철학과 콘텐츠를 가진 브랜드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리빙과 패브릭, 디자인 오브제, 문구, 패밀리 IP, AI 기반 체험 콘텐츠 등 63빌딩이 지향하는 예술·문화·라이프스타일 방향성과 연결되는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AI 셀렉샵 '비나이다', 아트&라이프 패브릭 '맷앤멜'. Ⓒ제공=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그 첫번째 발견은 브랜드 ‘비나이다’ 입니다. 최근 AI 사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현장에서 AI 사주로 운명을 풀이해보고, AI 관상가가 참여자의 관상을 해석하고 얼굴 그림을 그려주죠.

팝업 공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판매 공간이라기보다 '발견의 공간', 혹은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팝업을 통해 좋은 콘텐츠와 가능성을 가진 브랜드들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단기간의 유행을 따라가는 공간이기보다는 또다른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트렌드를 먼저 제안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63빌딩이 추구하는 복합예술문화 플랫폼의 방향성과도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Q. 기획만큼이나 상업시설의 입지와 상권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산책 나온 지역 주민들이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공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세계적인 미술관을 찾아온 외부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상권 측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적 배려와 MD 기획을 고민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염채련: 여의도는 서울의 중심이지만, 섬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쇼핑이나 문화생활을 위해 외부로 이동하는 빈도가 타 지역 대비 높지 않은 편입니다.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 ‘강을 건너야 한다’는 부담이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63빌딩은 더현대, IFC몰 등 주요 상업시설 밀집지역과도 거리가 있어, 생활권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항아리 상권’의 성격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반복적으로 찾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입지를 고려해 두 가지 측면에서 전략을 세웠습니다.
  
1. 같은 공간, 다른 경험 만들기
여의도 주민에게는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을 제공하되, 계절감 있는 브랜드 팝업이나 시즌 메뉴 개발 등을 통해 자주 방문하더라도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63빌딩 안에서 ‘경험’이 끝나지 않도록 다양한 브랜드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죠. 최근에는 한강과 연계한 피크닉 세트 등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 '일상적 소비'가 가능한 구성
관광객에게는 '한 번의 특별한 경험'이 중요하다면, 지역 주민에게는 매일 방문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소비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데일리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MD를 구성하여, 특별한 날 뿐아니라 커피 한 잔이 필요할 때, 작은 선물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공간이 되고자 했습니다. 63빌딩이 관광객을 위한 명소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상업시설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MD와 콘텐츠를 찾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끊임없이 논의해 협의점을 찾아가곤 합니다.

Q. 일상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도 입점해있습니다. 그런데 매장 테이블이나 인테리어가 고메 스트리트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보이네요.
이충헌: 편의점은 간단히 음료나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특색이나 상권, 건물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죠.
가장 인상적인 레퍼런스는 도쿄 토라노몬의 어반 파미마(Urban Famima)였습니다. 출장으로 수차례 반복해서 가볼만큼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죠. 어반 파미마는 일본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와 패션 브랜드 어반 리서치가 협업해 만든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편의점으로, 'URBAN LIFE CONVENIENCE STORE'라는 컨셉 아래 패션, 카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한곳에서 제안합니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도 특징이 되지만, 편의점이 사실상 도심 속 라운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출근 전 커피 한 잔, 점심 식사, 간단한 미팅, 노트북으로 원격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죠.
그 경험에서 힌트를 얻어, 63빌딩 상주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 밖 캔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공간적으로 GS25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블루톤을 살리면서도, 한층 화사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했습니다. 빌딩에 입점하는 편의점의 경우, 휴게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혼밥하는 직원들을 위한 테이블과 간단히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실용성도 챙겼죠. 상품 구성에서도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웰니스 스무디, 무신사와 협업한 티셔츠, 한강 피크닉 세트까지 편의성과 함께 63빌딩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꾸렸습니다. 임직원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입점한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일상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웰니스 스무디, '혼밥러'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공간까지. 입주사 직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편의시설. Ⓒ시티폴리오
 
Q. F&B는 일상적 소비와 특별한 경험 측면 모두에서 중요합니다. 고메 스트리트에서는 최근 맛집으로 유명한 브랜드 외에도 한국에 처음 진출한 브랜드도 보입니다. 입점 브랜드를 선별하고, 셰프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이충헌: MD 기획의 본질은 밸런스입니다. 세상에 없던 걸 억지로 만들어내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잘 조합하는게 핵심입니다. 다만 요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에 강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 '해외 브랜드 첫 상륙'이라는 콘텐츠가 SNS를 통해 강력한 방문 동기가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다보니 전략적으로 반드시 1~2가지는 국내에서 처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포함시키고자 했습니다.
커피 브랜드는 공간의 정체성과 일상성을 동시에 결정하는 중요한 F&B입니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제안한 곳은 아라비카 커피(% ARABIKA COFFEE)였습니다. 일본 출신 파운더가 홍콩에서 첫 매장을 열어 성장한 브랜드의 글로벌한 특징과 예술문화적으로 다듬어진 브랜드인데, 출점 지점이 적어 여전히 국내에서도 희소성이 높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측면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과 매우 잘 맞는 곳이죠. 매장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마스터플랜에 반영하고, GF 로비의 상징적인 카페가 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브랜드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이번 63빌딩점은 특별히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국내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노란색 포인트 컬러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조성되었습니다.
GF 로비 중앙에 위치한 아라비카 커피. Ⓒ시티폴리오 
메인 출입구 쪽에 위치한 아일랜드빈티지커피는 내부 아이디어 회의에서 출발했습니다. 웰니스를 추구하는 아사이볼과 브런치 메뉴가 프로젝트 컨셉에 잘 맞았죠. 처음에는 메일로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며칠 후 관심이 있다는 답변을 받자마자 하와이로 직접 날아갔습니다. 대표님은 한국 출신의 재미교포로, 도쿄 출점은 현지 파트너와 진행했지만 서울만큼은 직접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셨죠. 직진출인 만큼 한국 법인 설립, 운영 인력 확보, 현지 재료 수급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적지 않았지만 함께 풀어나가며 7월 말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사이볼과 브런치 메뉴로 하와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일랜드빈티지커피. Ⓒ시티폴리오
라멘야시마는 도쿄 미나토구 니시신바시에 위치한 작은 라멘 가게입니다. 2022년부터 일본 타베로그 1위를 차지하며 맛과 실력을 검증받은 브랜드이지만, 브랜드의 상업적 확장보다 희소성과 정체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입니다. 오랜 인연이 있는 지인의 소개로 셰프인 모리시마상과의 저녁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소개했을 때 제안한 조건은 아시아 핵심 도시에 거점별로 단 1개 지점만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희소성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그 철학이 오히려 저희 프로젝트의 방향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올해 3월 홍콩점에 이어 서울은 63빌딩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라멘야시마 도쿄  지점. Ⓒ제공=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셰프 모리시마상이 직접 63빌딩 매장에 와서 오픈을 준비하는 모습. Ⓒ시티폴리오
 
Q. 8월에 오픈하는 프랑스 파티세리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앞서 국내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팝업 등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쌓아왔습니다. 이번 63빌딩 매장은 국내 첫 정규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클텐데요. 마카롱으로 인정 받은 이곳을 통해 기대하는 공간적 시너지는 무엇인가요?
염채련: 디저트 매장의 경우, 퐁피두 센터 한화를 관람하고 나온 고객이 그 여운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싶었습니다. 미술관 카페같으면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여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려면, 머무르면서 프랑스의 미식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F&B 콘텐츠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럭셔리 파티세리 브랜드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카롱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파티세리계의 피카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뛰어난 디저트를 만들기도 하지만, 특히 향과 식감, 다양한 맛을 마치 조향사처럼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글로벌 프리미엄 이미지와 예술적 감성, 디자인 철학을 두루 갖춘 브랜드이다보니 패션과 아트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럭셔리 파티세리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제공=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브랜드를 찾던 중 피에르 에르메 파리가 갤러리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공간의 비전과 브랜드 컨셉이 잘 맞는다는 판단에 입점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본사 역시 서울 퐁피두 센터 한화가 위치한 공간의 상징성과 입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고, 논의를 이어간 끝에 국내 첫 정규 플래그십 스토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브랜드에 주목하게 된 건 인지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장인정신,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철학이 복합예술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63빌딩의 방향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디저트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 디자인, 미식이 결합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이곳을 찾는 많은 고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프랑스 오트 파티세리(Haute Pâtisserie)를 경험하며, 하나의 문화적 여정을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는 8월에 오픈 예정인 피에르 에르메 파리 플래그십. Ⓒ시티폴리오  

 

Q. 63빌딩 상업공간은 ‘웰니스’를 어떻게 다루고 계신가요?
이충헌: 최근 복합개발의 흐름을 보면, 상업시설의 역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쇼핑과 소비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커뮤니티, 문화 경험까지 함께 제안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흐름은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는 도심 속에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실현하는 'Urban Wellness'를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피트니스와 메디컬, 건강한 식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63빌딩 역시 오래전부터 'Everyday Art & Wellness Life'라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예술과 웰니스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 왔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운동시설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예술과 미식, 건강,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왑(WAB)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왓어브레드의 두 번째 브랜드인 왑은 신생이다보니 현재 브랜드의 규모나 인지도만 놓고 보면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현재의 시장 규모보다 앞으로 만들어갈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성과 브랜드가 가진 철학에 더 주목했습니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베이커리, 스무디 등을 판매하는 WAB. Ⓒ시티폴리오 

왑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한강 러닝 크루들이 운동을 즐기고, 체력을 기르며,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63빌딩의 입지 역시 한강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과 매우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퇴근한 러닝 크루들이 가벼우면서 건강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WAB. Ⓒ제공=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 
기존 아쿠아리움 공간은 향후 건강과 웰니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헬스케어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왑 역시 이 공간과 연계해 하나의 웰니스 생태계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술과 미식, 건강, 커뮤니티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된 '도시형 웰니스 플랫폼'이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63빌딩이 지향하는 새로운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송

이은송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콘텐츠 매니저

시티폴리오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건축, 공간과 브랜드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