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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시나리오에 '스폰서 참여' 일찌감치 예고한 삼성FN리츠

2024.04.16 15:48:20

삼성FN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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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츠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낮은 리츠는 어디일까요몇몇 리츠가 떠오르지만 아마도 지난해 상장 리츠 시장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금리가 급격히 오른 뒤에 상장하고 이후 특별한 액션이 없었던 이유도 있고, 탄탄한 대기업 스폰서를 우군으로 두고 있는 오피스 리츠란 점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크로 이슈나 여러 변수 등에도 크게 주가가 흔들리지 않고 5,000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합니다).

*출처:삼성FN리츠

두 리츠는 다른 곳들과 달리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했던 곳들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삼성FN리츠가 드디어 침묵을 깼는데요. 모처럼 시장에 나와서 리츠협회와 삼성증권 주관 IR 행사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핵심은 예정된 차입금 리파이낸싱과 준비 중인 자산편입 계획 등 두 가지입니다. 모두 상장 이후 첫 액션이죠. 특히 자산편입(하반기 최종 완료 계획)의 경우 1,300억원 규모라고 언급할 정도로 꽤 구체적이었습니다. IR을 통해 4월 안에는 일정 부분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출처:삼성FN리츠

주목을 끈 부분은 자산편입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유상증자에 일찌감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스폰서 참여를 예고한 대목입니다. 타인자본(부채)을 활용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기본적으로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카드를 최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리츠 스폰서의 증자 참여를 언급했습니다. 일반 주주들의 부담이 그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600~700억원 가량의 증자 시에 스폰서 지분율(40%)를 감안하면 240~280억원 가량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FN리츠 주요 주주(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실 스폰서, 특히 대기업 스폰서의 증자 참여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장에 여러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액션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폰서가 리츠의 성장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킬 수 있고, 불거질 수 있는 이해상충 이슈도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죠. 과거 일부 리츠는 스폰서가 증자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적잖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성FN리츠의 경우 책임 있는 리츠 운용역의 발언이라는 점, 삼성파이낸셜네트웍스(FN) 첫 작품(삼성FN리츠)의 후속 행보란 점 등에서 계속해 지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삼성FN리츠는 AMC와 스폰서들 간 지속적으로 자산편입과 관련한 밀도 있는 협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IR 상당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던 판교 오피스 시장. 사진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판교사옥(출처:삼성FN리츠)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