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밸류리츠가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배당을 다음달인 12월 집행합니다. 주당배당금(DPS)는 612원 수준으로 공모가 기준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24.48%에 달합니다. 당초 상반기 예고했던 특별배당(당초 600원)에 소폭의 웃돈을 얹어 실행하는데요. 기존 리츠들의 특별배당 재원이 자산매각을 통한 차익이라면, 이지스밸류리츠는 보유 자산의 평가이익을 조기 실현하는 방식(자본재구조화)으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해외에서나 볼 수 있는 기법을 국내 리츠에 적용해 선제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셈입니다.
사실 이지스밸류리츠의 배당 전략은 지난 2년여 동안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특별배당에 앞서 고금리 장기화 국면 속(2023년~2024년)에 DPS 400원(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 8%)를 유지해왔는데요. K리츠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원래 수준(플러스 알파)으로 돌아가지만, 약속과 이행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마지막 결산기에 특별배당을 실시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단 복안입니다. ‘선배당 후투자’라 불리는 배당 프로세스 전환 역시 새로운 시도로 접근했습니다.
‘K리츠 배당 톱티어’로 군림한 이지스밸류리츠의 배당 가이던스
“8월말 '배당기준일' 아닙니다”...이지스밸류리츠의 확 바뀐 배당 프로세스


지금까지는 배당금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 시장의 평가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입니다. 4월 이후 주가는 빠르게 반등해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극심한 한파 속에도 홀로 돋보이는 방어력을 보이고 있죠. 이지스밸류리츠의 연초 공표한 주주환원 방식이 묘수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관건은 지금부터 배당락일까지 얼마만큼 주가가 더 오르고, 이후에 주가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지입니다. 보통 리츠는 일반적인 배당 시기와 맞물려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죠. 배당락이라 불리며 기술적으론 수익률 규모만큼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배당금 규모가 큰 특별배당의 경우엔 그 낙폭이 커집니다. 일례로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3월말 DPS 642원 배당 집행 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직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물론 이지스밸류리츠도 배당락 영향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선배당 후투자’란 프로세스를 도입한 배경 역시 주가 방어보다는 주요 투자자들의 의사결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부분에 더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부터 결산월인 8월 을 지나 최근 한파 속에도 주가는 선전했고, 이달 다시 꿈틀댄다는 점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지스밸류리츠를 통해 '선배당 후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리츠들도 충분히 뒤를 따를 수 있습니다. 이미 NH올원리츠도 배당 프로세스 전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11일 하루 사이 4.7% 급등했습니다(21개 K리츠 중 단순 평균 하락률 1.5%, 19개 마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