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인 지난해 4월, 이지스밸류리츠는 ‘선배당 후투자’ 프로세스를 신규 배당 방식으로 도입한다고 공표했습니다. 당시 정부 차원의 기업 밸류업 행렬에 동참하기 위한 상장사들이 하나둘 시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리츠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이지스밸류리츠가 리츠업계에서는 가장 빠르게 해당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
“8월말 '배당기준일' 아닙니다”...이지스밸류리츠의 확 바뀐 배당 프로세스
‘선배당 후투자’는 기존에 결산일과 배당기준일이 같았다면, 신규 시스템 이후엔 결산일과는 별도로 실제 배당지급일 이전에 배당기준일을 발표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이지스밸류리츠가 8월말 결산이라면 배당기준일은 8월말에서 11월로 변경하는 식입니다. 실제로 이지스밸류리츠는 이후 배당기준일을 12월 4일, 배당입금일은 12월 24일로 발표했습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제도 도입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먼저 국가 차원의 기업가치 밸류업 행렬에 동참하고, 기관 주주들이 실질적인 배당금 규모를 확정받고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편의를 제고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이지스밸류에서도 예상하지 못한바는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최근, 롯데리츠가 ‘선배당 후투자’ 프로세스 도입을 오피셜로 내놨습니다. 롯데리츠는 6월말과 12월말을 결산일로 하는데요. 6월말 결산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결산일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9월에 배당기준일이 확정됩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배당금 확정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롯데리츠는 이지스밸류리츠와 마찬가지로 기업 밸류업 증대를 위한 분위기를 감안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롯데리츠가 속한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다수 ‘선배당 후투자’ 시스템을 도입해서 밸류업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롯데리츠는 이미 지난달 정관변경을 통해 ‘선배당 후투자’ 도입과 관련한 작업은 이미 세팅을 끝내 둔 상황입니다.

지난 1년의 주가 흐름만 보면 ‘선배당 후투자’ 방식이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배당락 방어에는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다른 리츠들이 앞다퉈 도입할 동기를 주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물론 밸류업 동참이라는 명분과 배당금 확정 후 투자 결정이 가능하단 이점은 있습니다). 사실 배당락 방어가 이뤄지길 기대하는게 무리일 수 있는 방식이기는 합니다. 지난해 관련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던 NH올원리츠의 경우엔 당장의 실익이 크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