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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나선 NH올원리츠, 최종 목적지는 '합병'일까요

2025.07.15 07:37:41

NH올원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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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올원리츠가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2021년 상장 이후 첫 번째 유상증자입니다. 지난해 NH금융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본사 신사옥, 서대문 돈의문 D타워 투자금(펀드 수익증권 일부)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상반기 하이트진로 사옥 편입 당시 차입을 통해 해결한 만큼 일정 부분 그 영향도 있습니다. 조달 목표 금액은 370억원입니다.

유상증자에 따른 기대 효과로 가장 강조한 대목 중 한가지가 ETF의 편입인데요. ETF 편입은 모든 중소형 K리츠가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목표이자 플랜입니다. 가뜩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취약한 K리츠에 가장 효과가 큰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이지스밸류리츠가 ETF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는데 단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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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K리츠 ETF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는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입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엔 시가총액 기준을 제외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급팽창한 삼성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가 NH올원리츠를 담고 있기도 했죠(올해 상반기 다시 제외). NH올원리츠는 외형을 확장해 다시 ETF에 편입되겠단 복안입니다.

NH올원리츠의 현재 시가총액은 1,400억원대 수준입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10% 가까이 하락한 주가를 감안하면 기존 시총이 1,500~1,600억원대 가량인데요. 유상증자 금액 300~350억원 가량을 조달한다고 했을 시 2,000억원에 근접하게 됩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없어야 하고, 유상증자 이전의 주가로 빠르게 회복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예측입니다.

*NH올원리츠의 2025년 주가 흐름, 출처:SPI

유상증자 이후에도 온전히 ETF에 편입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동일 자산관리회사(NH농협리츠운용)가 맡고 있는 NH프라임리츠와의 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방안입니다. NH프라임리츠는 현재 시가총액 800억원대로 합병 시 2,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게 됩니다. ETF 편입을 위한 가장 적확하고 실효성을 담보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물론 NH올원리츠가 이번 유상증자에 배경과 목적, 방향 등에 대한 공표 이외에 합병 시나리오까지 언급하고 있진 않습니다. 유상증자 완료 후 이르면 연내 ETF 편입에 대한 예상 정도를 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주가 회복이 기대에 못 미쳐 ETF 편입 커트라인에서 멀어진다면 NH프라임리츠와의 합병에 대한 생각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용한 배당왕’ NH프라임리츠, 퍼포먼스 이면의 고민들

사실 두 리츠의 합병 이야기는 시장뿐 아니라 AMC를 통해서도 이미 검토되는 사안 중 하나입니다. 중소형 K리츠의 중장기적 생존 전략과 방향, 효과적인 대형화를 위해 충분히 논의되는 대목입니다. 물론 지난해 합병을 발표했떤 코람코자산신탁의 두 리츠가 합병을 포기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합병 절차를 밟고 결실을 맺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NH농협리츠운용의 두 리츠는 주주구성을 비롯해 합병 필요성 차원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사례와는  다릅니다. NH농협리츠운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원 오브 뎀(one of them)의 카드라는 스탠스를 취한 바 있는데요. 그동안 최종 결정 데드라인에서 일종의 트리거로 제시했던 NH프라임리츠의 핵심 자산 서울스퀘어의 투자펀드 만기(2026년 2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NH프라임리츠의 2024년 IR 자료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