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츠는 도대체 왜 안 오르는 걸까요? 문제가 있는 건가요? 언제쯤 반등할까요?”
최근 리츠 투자자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증시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대선 전후를 기점으로 코스피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은행/증권/보험 업종 같은 고배당주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약 +21%, 증권 +34%, 보험 +30%, 은행 +26% (KRX 지수 기준)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는 무려 코스피 +31%, 증권 +41%, 보험 +28%, 은행 +41% 상승했습니다. 반면 리츠 지수는 여전히 제한적인 등락만 반복하며(3개월 -1.9%, 연초 대비 +5.5%)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강세장 속 소외되는 K-REITs
①세제 혜택의 사각지대
현 정부는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배당성향이 높은 상장 법인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금융주, 통신주, 지주사 등이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리츠는 이미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고 있어 배당의 추가 확대 여지가 제한적입니다. 지금보다 배당을 늘리려면 수익성 좋은 자산 편입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해 배당가능이익 자체를 키우는 방법 뿐입니다. 게다가 리츠 투자자는 이미 분리과세 혜택을 받고 있어 이번 개편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현행 리츠 세제는 낮은 한도와 장기보유 요건 등으로 실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결국 리츠는 정책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고, 증시 강세 속에서 상대적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② 잦은 유상증자로 인한 피로감과 투자심리 위축
2018년 이후 국내 리츠는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고금리 리파이낸싱 부담으로 배당 삭감과 주가 급락을 겪었고, 지난 해에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단기간에 몰리며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2018년 이후 국내 리츠는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고금리 리파이낸싱 부담으로 배당 삭감과 주가 급락을 겪었고, 지난 해에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단기간에 몰리며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③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내 리츠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유동성 부족입니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의 120일 평균 거래대금은 7억 원 수준에 불과해, ETF 리밸런싱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 주가가 크게 출렁입니다.
국내 리츠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유동성 부족입니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의 120일 평균 거래대금은 7억 원 수준에 불과해, ETF 리밸런싱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 주가가 크게 출렁입니다.

지난 6월 ETF의 정기 리밸런싱 진행에 따라 일부 리츠는 ETF 신규 편입 효과로 단기간 급등했지만, 기존 종목들은 편출이나 비중 축소 여파로 크게 하락하며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에는 신규 상장 리츠인 대신밸류리츠가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 편입 및 KODEX 한국부동산인프라 ETF 편입으로 큰 폭 상승한 반면, 다른 리츠들, 특히 대형주 위주로는 큰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처럼 세제 정책에서 소외되고, 잦은 유상증자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까지 겹치며 리츠는 역대급 상승장에서 소외됐습니다.
그렇다고 펀더멘털이 흔들린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리츠는 여전히 안정적인 임대차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배당도 차질 없이 지급하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은 리파이낸싱 부담을 줄이고 이자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규 자산 편입에 따라 실적도 견조한 상승세입니다. 주가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제 정책에서 소외되고, 잦은 유상증자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까지 겹치며 리츠는 역대급 상승장에서 소외됐습니다.
그렇다고 펀더멘털이 흔들린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리츠는 여전히 안정적인 임대차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배당도 차질 없이 지급하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은 리파이낸싱 부담을 줄이고 이자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규 자산 편입에 따라 실적도 견조한 상승세입니다. 주가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리츠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자산이라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통해 꾸준한 배당을 제공하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처입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여러 종목을 조합하면 월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매력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자산입니다.
당장은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매력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