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자산은 부동산 중에서 다소 '특이한' 섹터로 꼽을 수 있습니다. 통상 수 년 이상의 장기 임차인을 두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록하는 데 주력하는 여타 자산군에 비해, 호텔은 짧게는 하루, 길게도 수 주 이상으로 임차 기간이 길어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상 생활과 깊게 연결되어 있는 주거 시설, 오피스 등과는 달리 호텔을 포함한 숙박 시설들은 일상과 어느 정도 분리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때문에 호텔 자산은 경기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어떤 자산이든 그럴 수 있지만 이번 달의 좋은 실적이 다음 달의 실적을 담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자산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부 일본 호텔 리츠들은 실적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월별 운영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하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객실 점유율, 객실 단가, 각 사업부 별 매출과 전년 대비 비교 등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실적과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변동성을 줄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부 일본 호텔 리츠들은 실적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월별 운영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하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객실 점유율, 객실 단가, 각 사업부 별 매출과 전년 대비 비교 등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실적과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변동성을 줄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보입니다.

호텔의 등급이나 위치, 자산의 특성에 따라 같은 호텔 자산이라도 객실 가격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 중 하나입니다. 'Orix JREIT'는 널리 알려진 일본의 테마파크, 도쿄 디즈니랜드 주변의 'Tokyo Bay Maihama Hotel'과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인접한 'Hotel Universal Port'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Hoshino Resorts REIT'는 1박에 9만엔이 넘는 고급 리조트 'Hoshinoya'를 가지고 있는 반면, 'Invincible Investment'의 포트폴리오 평균 객실 가격은 1.3만엔 수준입니다.

이와 같이 일본의 호텔 리츠 또한 이러한 특징을 공유하고, 이를 극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때를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대대적인 자가격리와 사회 활동의 중단이 나타났고, 특히 해외에서의 입국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의 확산으로 일본 정부는 2020년 4월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했는데요. 당시 쇼와의 날, 헌법기념일, 어린이날 등이 몰려 있는 4월 말~5월 초의 일본 황금연휴 기간까지 이어졌음에도 'Japan Hotel REIT'의 2020년 5월 객실 이용률은 7.4%, RevPAR는 1천엔에도 못 미치는 701엔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주가에도 이러한 점이 반영되었습니다. 2020년 4월 긴급사태 조치가 발표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호텔 섹터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기 실적 등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당배당금 지급을 이어간 'Hoshino Resorts REIT'의 회복세가 두드러졌고, 오히려 2021~2022년 동안에는 2019년 대비 주가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긴급사태 해제와 엔데믹으로 이어진 정상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던 회사들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높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업황의 영향이 1년 뒤에 반영되는 특성 상 'Hoshino Resorts REIT'의 상대적 부진이 나타나며 주가 수익률이 역전되었습니다.
다만 이후 긴급사태 해제와 엔데믹으로 이어진 정상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던 회사들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높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업황의 영향이 1년 뒤에 반영되는 특성 상 'Hoshino Resorts REIT'의 상대적 부진이 나타나며 주가 수익률이 역전되었습니다.


다른 하나의 축은 지난 리테일 리츠 글에서도 언급했던 관광의 부활입니다. 방일 관광객은 2024년 3,687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후 올해는 매월 전년 대비 관광객 수가 늘어나며 상반기에만 2,150만 명을 기록, 사실상 연 4,000만 관광객 시대를 확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는 리츠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과 2024년의 'Japan Hotel REIT' 실적을 비교해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의 3배 늘어난 영업이익, 신규 자산이 9개 늘어났다는 점도 유의미하지만, 2020년 18%에 불과했던 변동임대료 비중이 2024년에는 50.2%까지 커지면서 전체적인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주목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방일 관광객 수가 더 늘어나면서 변동임대료의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때문에 'Hoshino Resorts REIT'는 업황 회복과 함께 기존에 보유하던 자산들의 임대차 계약 구조를 변경, 매출 연동 임대료의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Japan Hotel REIT'는 음식료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기존 자산들을 리모델링하면서 객실을 늘리거나 새롭게 브랜딩하는 형태로 신규 자산을 취득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고자 합니다.

팬데믹과 엔데믹을 통해 양 극단에 가까운 실적과 주가를 확인했던 일본 호텔 리츠들은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내놓고 있고,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한 'Japan Hotel REIT'와 'Hoshino Resorts REIT'의 주가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호텔 리츠들이 앞으로도 어떤 돌파구를 통해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