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밸류리츠의 704억원 규모 유상증자 투자자 모집일(구주주 청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공모 성사를 넘어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지스밸류리츠나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부분들입니다. 유상증자 공모 과정과 결과가 향후 주가 회복과 반등의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 앞선 리츠들의 증자 사례와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지스밸류리츠의 유상증자, 결단과 시점에 대한 이야기들
가장 먼저 이지스밸류리츠의 주가 흐름입니다. 공모 분위기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지스밸류리츠는 증자 직전 주가가 4,500원 가량이었습니다. 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고전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회복하며 현재 4,300원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1차 발행가(3,910원)과 간극은 10% 가량에 달합니다. 공모 참여자의 수익률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주가와 발행가 사이의 간극 유지는 고무적인 대목입니다(물론 추가 조정 여지는 있습니다).

증자 전후 바람직한 흐름을 보이며 최대 청약률을 달성 NH올원리츠와 흡사한 모습입니다. NH올원리츠 역시 단기 급락 이후 공모 과정을 거치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한 회복이 진행됐습니다. 발행 규모가 컸던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엔 공모 기간에는 별다른 회복세 없이 증자 절차가 완료되고 신주 상장 후 반등했죠. 이지스밸류리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증자에서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초기 리츠들의 사례들에 가깝습니다.
또 한 가지 요인인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 즉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올해 최고 수준이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신주인수권이 크게 떨어졌고, NH올원리츠는 70원대였는데요. 이지스밸류리츠는 130원대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신주를 인수하겠단 의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주 투자에 대한 기류가 긍정적이란 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기 급락을 수반하는 리츠 증자에서 신주인수권 거래 기류는 공모 성패와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전 기준 혹은 잣대로 꼽힙니다. 지난해 하반기 증자의 사례를 보면 초반(7~9월)과 막판(9~12월) 공모의 결과나 분위기가 사뭇 달랐는데요. 당시 신주인수권의 가격 역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초반 유상증자 공모를 진행했던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삼성FN리츠 등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증자 피로감, 증자 규모 등의 변수까지 더해지며 후발 주자들은 크게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실시합니다. 만약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엔 27~28일에 걸쳐 일반공모 절차를 밟습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지난해 투자한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 인수자금에 활용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합니다. 당시 인수를 위해 일으켰던 레버리지(부채)를 상환하는 만큼 LTV 하락 등의 재무개선과 함께 신규 투자 버퍼를 확보하게 됩니다.
